* 내용이 너무 방대하여 주된 흐름에 맞지 않는 내용은 일부 편집하였습니다.
* 강사의 말을 위주로 편집하였습니다.
*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입장/퇴장 알림글은 삭제했습니다.
* 참석 인원 : 진중권 선생님 외 90명
진중권(mkyoko)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앗
링고 ▶ 오
사회자 ▶ 오셨습니다~
노병 ▶ ㅋㅋ
선 ▶ 어서오세요
링고 ▶ 안녕하세요!
노병 ▶ 오
최상병 ▶ 와~오셨다
hacker ▶ ㅋㅋㅋ
눈물젖은이무기 ▶ 안녕하세요
노병 ▶ 진짜 진중권님?
grunge ▶ 안녕하세요
랄랄라 ▶ 안녕하세요^ ^
오달달 ▶ 진중권교수님 만나뵈어 영광이빈다.
최하림 ▶ 안녕하세요ㅡ
최상병 ▶ 선생님~~~ 보고싶었습니다!!
티투 ▶ 오셨어요?
차차 ▶ 안녕하세요~
링고 ▶ ㅋㅋㅋㅋ
제리뽕 ▶ 우와 우와
또르 ▶ 안녕하세요
노병 ▶ 첨 뵙겠습니다
오달달 ▶ 천식도 무릅쓰고 달려왔음.
최상병 ▶ 우왕ㅋ굳ㅋ
티투 ▶ 우와~
숙이 ▶ 안녕갑쎄요
이소영 ▶ 오셨어요?
선 ▶ 와~~ 반갑습니다..
링고 ▶ ㅋㅋ
아드리아해 ▶ 안녕하세요. 온 라인 상으로 라도 뵙게되어서 반갑습니다.
사회자 ▶ 몇 가지 당부부터 드리겠습니다.
사회자 ▶ 많은 분들께서 와주셨는데요, 대인원이 참여하는 것인 만큼, 대화가 자칫 산만해질 수 있습니다.
사회자 ▶ 1. 한 화제가 한창 진행 중일 땐 조금 기다렸다 말씀해주세요.
사회자 ▶ 2. 말 중간중간 엔터를 여러 번 치지 마시고, 한 문장은 한 번에 입력해주세요.
사회자 ▶ 3. 폰트 크기 및 색상은 변경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회자 ▶ 4. 그럴 분은 없으시겠지만^^; 도배나 욕설 사용 시 곧바로 방석을 뺏어갑니다^^;
사회자 ▶ 한국학술진흥재단 주최 <2007 인문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아트앤스터디 수다通 채팅행사
사회자 ▶ 오늘은 미학자 진중권 선생님 모셨습니다.
사회자 ▶ 참석자 여러분 모두 진중권 선생님에 대해 여러 궁금증도 많고, 또 각자 하시고픈 말씀도 많으시겠지만 우선은 <인터넷 글쓰기, 문화지체현상인가 새로운 선진성인가>라는 채팅 주제에 접근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사회자 ▶ 주제는 최근 우리의 인터넷 글쓰기 문화를 "한국인의 몸 속에 남아 있는 구술문화의 전근대적 특성이 묘하게 탈근대의 2차 구술성과 맞아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라고 진단하신 것에 기초합니다.
사회자 ▶ 우선 주제와 관련해서 선생님 말씀 가볍게 들어보고 시작할까요? ^^
애국애족 ▶ 박수~ 짝짝짝
hacker ▶ ㄱㄱ
티투 ▶ 넵^^
제리뽕 ▶ 좋소
아름다운 ▶ ㅉㅉㅉㅉㅉㅉㅉㅉ
진중권 ▶ 뭐,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라는 책이 있어요
선 ▶ 네.~~
링고 ▶ 꺄 두근두근
랄랄라 ▶ 선생님의 추천으로 잘 읽어봤습니다^ ^
진중권 ▶ 일단 그것을 읽어보시면, 외려 그 분석이 오늘날 한국에 타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중권 ▶ 거기에 보면 소비에트 혁명 직후, 아직 문자문화를 접해보지 못한 농촌공동체의 얘기가 나오는데,,,
진중권 ▶ 그 얘기를 읽으면서 한국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지요.
진중권 ▶ 예를 들어, 서구인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진중권 ▶ 한국인들은 타인과의 친교를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지요.
진중권 ▶ 서구인들의 인터넷 이용은 매우 개인주의적이라면....
진중권 ▶ 한국인들의 인터넷 이용은 매우 공동체주의적이지요.
링고 ▶ 커뮤니티 발달도 관련이 있을듯
절대자 ▶ 커뮤니티 발달은 그런거 같습니다
최상병 ▶ 맞습니다.
진중권 ▶ 논리보다는 감정, 독백보다는 대화...
진중권 ▶ 산업화와 더불어 개인주의화가 진행되고,
진중권 ▶ 아직 과거의 공동체에 대한 강한 향수가 남은 상태에서
진중권 ▶ 인터넷이라는 쌍방향성 매체, 대화적 매체가 들어오니
진중권 ▶ 한국인들이 열광을 하게 됐다는 얘기죠.
선 ▶ 예..좀 이해가 되네요
진중권 ▶ 한 마디로 역사적 후진성이 디지털 인프라 선진성의 전제조건이 됏다는 역설적 명제입니다.
절대자 ▶ 그거에 대해선 솔직히 100* 공감합니다
진중권 ▶ 가끔 역사에도 공정함은 있지요.
티투 ▶ 음... 그렇게 맞아떨어지는군요...
진중권 ▶ 일단은 여기까지...
장준호 ▶ 역설적이네요..
노병 ▶ 음...
라일락 ▶ 제 생각엔 인터넷이라는 쌍방형성 대화적 매체의 현실적인 부재때문에 이런 인터넷 구술문화가 불처
방드르디 ▶ 그렇다면 인터넷이라는 미디어가 한국의 문화적 특성으로 규정받는다는 의미인가요?
진중권 ▶ 방/ 예...
오달달 ▶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역사적 후진성은, 아직까지 탈근대적인 사고를 가진 개인들이 모여서 구성한 사회구조 전반에 대한 말씀인가요?
진중권 ▶ 오/ 탈근대+전근대 라고 할까....?
진중권 ▶ 이건 그저 전근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탈근대도 아니고, 둘의 결합에 가깝습니다.
ksy23824 ▶ 우리나라 인터넷 리플 보면 비판은 없고 비난만 있는것도 비슷한 건가요?
아드리아해 ▶ 탈근대와 전근대 결코 믹스 될 수 없는 것들과의 결합이군요 ^^
또르 ▶ 외국 사이트는 확실히 텍스트가 많아요...지루해보이죠...우리 입장에선
진중권 ▶ 사실 디지털문화는......
노병 ▶ 한국인들은 타인과의 친교를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는 인터넷 사용자층이 서구에 비해 두껍다 <--- 이정도 표현이 적당하지 않은가 합니다
진중권 ▶ 구술문화 + 문자문화가 되어야 하거든요.
링고 ▶ 그리고 한국 인터넷 문화가 이미지 중심인 것도 관련이 있는듯
또르 ▶ 한글이 있어 다행이에요.
진중권 ▶ 왜냐하면 이것은 문자문화가 없던 시절의 1차구술문화가 아니라,
진중권 ▶ 문자문화 이후의 2차 구술문화이기 때문에.....
진중권 ▶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구술문화는 문자문화 이후로 나아갈 가능성과...
진중권 ▶ 문자문화 이전으로 퇴행할 위험성이 공존하는 상태지요.
진중권 ▶ 그럼 우리의 인터넷 구술문화는 어떨까요?
방드르디 ▶ 그렇다면 미디어가 어떤 식으로든 사회성이나 가치를 결정짓는다는 벤야민이나 맥루언의 테제와는 달리 오히려 문화적 차이에 의해 규정받는 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나요? 진 교수님..
진중권 ▶ 방/ 그렇지요. 그건 서구사회를 모델로 하고, 우리는 그들과 다른 역사적 경로를 밟았으니까요.
노병 ▶ 진선생님/인터넷의 친교적 기능과 정보적 기능 중 어느 한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확대해석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진중권 ▶ 노/ 제가 보기에 한국 인터넷에는 정보적 기능이 너무 약합니다.
진중권 ▶ 이것은 자칫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지요. 제가 우려하는 게 그 부분입니다.
노병 ▶ 진선생님/구체적으로 어떤 사이트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진중권 ▶ 노/ 대부분의 사이트가 그렇지요. 차라리 인터넷 초기에는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hacker ▶ 유니텔 ㅋㅋㅋ
guest ▶ 하이텔 ㅋㅋ
진중권 ▶ 논쟁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진중권 ▶ 그런데 최근에는 논쟁은 별로 없고, 그저 공감과 반감만 흐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진중권 ▶ 노/ 사실 인터넷 초기만 해도...
진중권 ▶ 유저들이 문자문화 바탕에 서 있었습니다.
진중권 ▶ 일단 논쟁과 토론이 중심이었지요.
진중권 ▶ 그때는 컴퓨터가 아직 타자기였습니다. 문자문화적 매체였지요.
진중권 ▶ 최근 컴퓨터는 영상매체, 구술매체에 가깝습니다.
노병 ▶ 진선생님/피시통신이나 인터넷 초기만해도.. 통신유저들이 상당히 교육을 받은 층이었고 얼리어답터층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합니다.
진중권 ▶ 노/ 맞습니다. PC의 보급화로, 문자문화의 세례를 받지 않은 층들이 대거 인터넷으로 몰려들고....
진중권 ▶ 이것이 문자문화적 합리성의 약화를 낳았다고 봅니다.
진중권 ▶ 방/ 서구는 문자문화 토대 위에서 영상문화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진중권 ▶ 반면 우리는 문자문화 토대가 너무 약하지요.
티투 ▶ 전 세대에서 한꺼번에 참여하고 있으니
거북이 ▶ 인터넷에서 논쟁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제가 생각하기엔 언어에 대한 이해가 전혀없는듯.
진중권 ▶ 그게 우리 디지털 문화의 한계입니다. 가령....
진중권 ▶ 서구에는 위키피디어가 있지요?
진중권 ▶ 하지만 한국에서 네이버는 거의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진중권 ▶ 자료를 찾아도 쓸만한 게 거의 없어요.
진중권 ▶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진중권 ▶ 인터넷의 영상문화, 구술문화를 문자문화적 합리성과 결합시킬 필요성이 있습니다.
진중권 ▶ 제가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그거지요.
노병 ▶ 진선생님/저는 그런 이유 중 하나가 포털의 다중아이디 허용 등 시스템적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추천수와 조회수를 가지고 베스트에 올라가는 시스템 때문에 대가릿수로 밀어부치는 패거리문화를 부추긴 결과가 됐다는 것이지요
또르 ▶ 그럼 교수님께서는 무조건적으로 문자문화적 합리성만 지향하시는건 아니란 말씀이시죠
퓨마 ▶ 인문학의 부활이 도움을 줄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진중권 ▶ 노/ 그게 문제가 되는 것도 실은 한국인의 습속과 관련이 있습니다.
진중권 ▶ 재미있는 것은...
진중권 ▶ 이제는 대중들이 자신이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진중권 ▶ 인구의 80퍼센트가 대학을 가다 보니...
진중권 ▶ 다 자신이 지식층에 속한다고 믿는 거죠.
오달달 ▶ 그렇기 때문에 지적받으면 반지성주의 폭발. 우왕ㅋ
아드리아해 ▶ 하지만 일년에 책 한권 사서 읽지도 않는 데 무슨 지식층..
노병 ▶ 진선생님/제 생각에는.. 디워를 계기로 한국의 영화관람층이 일반적인 영화향유층과, 심형래영화향유층으로 갈라지듯이.. 인터넷도 친교적 기능으로 사용하는 층과 정보적 기능으로 사용하는 층으로 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중권 ▶ 노/ 맞습니다. 앞으로 계속 분화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노병 ▶ 진선생님/ 최근들어 블로거들의 활동으로.. 정보적 기능의 읽을거리들도 늙어가는 것 같구요.
진중권 ▶ 노/ 블로그의 등장은 또 다른 문제를 낳지요.
진중권 ▶ 가령 안티조선, 노사모, 탄핵을 생각해 보세요.
진중권 ▶ 블로그 문화가 시작되면서, 인터넷의 탈 정치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인터넷에서도 사적 공간으로 칩거하는 거죠.
최하림 ▶ 그러니까, 광장의 정치가 아니라... 술집의 정치이야기, 가 된단 말씀이신가요?
진중권 ▶ 과거에 인터넷에서 제법 괜찮았던 논객들....
진중권 ▶ 이제는 다 인터넷 사이트에 환멸을 느끼고 자기 개인 블로그로 후퇴했더라구요.
진중권 ▶ 그렇다고 사이트가 블로그보다 낫다는 얘기는 아니죠.
아드리아해 ▶ 그 훌륭한 논객들은 다들 어디가셨는지..
최상병 ▶ 공론의 장이 사라진다..?
노병 ▶ 진선생님/디워를 예로 들어보자면.. 디워팬까페등을 중심으로 각 사이트가 디워 찬양글로 융단폭격된 시기도 있었지만... 차차 이규영 연예영화블로그, 한윤형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트랙백과 댓글, 퍼가기 등의 형태를 통해서.. 담론 형성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진중권 ▶ 사이트에는 군중화의 위험이 있고, 블로그에는 다양성, 개별성, 차이의 계기가 있으니까요.
진중권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이 그레샴의 법칙이 인터넷 사이트 문화에도 통용되는 듯.....
진중권 ▶ 저도 그게 지겨워서 인터넷을 그만 뒀으니까요.
진중권 ▶ 오락과 교육이 공존하는 게 인터넷의 매력이죠.
진중권 ▶ 그런데 요즘은 뭔가 배울 만한 것은 거의 없고...
진중권 ▶ 그냥 무의미한 놀이만 난무하는 경향이....ㅜㅜ
오달달 ▶ 이건 필요의 문제가 아니고, 담론의 장은 열려있는데 거기에 참여해야할 구성원들의 의식문제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한마디 합니다.
노병 ▶ 진선생님/구술문화적 특성이 시스템의 문제보다는 한국인의 속성에 기인한 바 크다는 진선생님 주장에 저도 동의합니다.
진중권 ▶ 문제는 문자문화의 영상문화, 구술문화를 결합시키는 건데....
진중권 ▶ 이것은 그저 책을 많이 읽는 식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새로뜬달 ▶ 어릴때부터 논리학을 교육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국영수처럼
진중권 ▶ 새로운 언어능력이 필요하지요. 즉 문자/영상의 디지털 상형문자능력, 혹은 문자/소리의 디지털 음성문자의 능력.....
진중권 ▶ 즉 텍스트를 읽으면서 이미지를 떠올리고, 이미지를 보면 그 밑에 깔린 메시지, 기획안, 프로그램 등이 눈에 들어오는 그런 능력....
노병 ▶ 진선생님/국어교육과정에 논리학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진중권 ▶ 논리학은 국어가 아니라 철학에서 가르치는 게 나을 듯....
전혜훈 ▶ 문자문화와 영상문화의 결합..이미 디지털 텍스트라는 분야가 있지 않나요?
진중권 ▶ 전/ 그런 특화한 분야가 아니라, 새로운 사유구조를 의미합니다. 저는...
진중권 ▶ 가령 합리주의적 사유, 경험주의적 사유처럼.... 또 다른 유형의 사유구조가 있다는 거죠.
진중권 ▶ 예를 들어 이미지는 개별적, 구체적입니다. 가령 특정한 개의 그림은 그려도...
진중권 ▶ 개 일반을 그릴 수는 없지요?
진중권 ▶ 그런 의미에서 개별자를 보고, 곧바로 보편자로 상승하는 의식.....
진중권 ▶ 보편자를 보면 곧바로 개별적, 구체적 이미지로 실현하는 능력... 이런 거.....
노병 ▶ 진선생님/텍스트를 읽으면서 이미지를 떠올리고, 이미지를 보면 그 밑에 깔린 메시지, 기획안, 프로그램 등이 눈에 들어오는 그런 능력.... <--- 저는 이것에 대해 좀 의견을 달리합니다. UCC나 짤방 등의 인터넷 툴을 사용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 사용자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는 게 아닐까요? 오히려 문제되는 것은 논리적 사유능력과, 토론문화가 아닌가 합니다.
진중권 ▶ 노/ 제가 말하는 것은 알파-뉴머릭 코드를 말합니다.
진중권 ▶ 여기서 알파벳은 인문학적, 사회학적 상상력을, 뉴머릭은 바로 그런 기술적 언어를 사용하는 수학적 능력.....
진중권 ▶ 둘 다 필요하지요.
진중권 ▶ 예를 들어, 디워를 봅시다.
진중권 ▶ 영화가 하나 나오려면....
진중권 ▶ 일단 소재, 제재, 주제, 서사 등이 필요하겠지요?
진중권 ▶ 거기에 철학이나 사상 같은 것도 담을 필요가 있구요. 뭐, 거창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진중권 ▶ 그런데 디워는 그게 전혀 없었어요.
진중권 ▶ 그러니까 텍스트가 결여된 이미지뿐이었지요.
진중권 ▶ 그걸로 미국에 갔다가 실패했지요?
진중권 ▶ 당연한 겁니다. 텍스트로 짜지 않은 이미지는 문자문화 이전의 현상이니까요.
노병 ▶ 진선생님/디워의 문제는.. 지나치게 특수한 예가 아닐까요?
진중권 ▶ 노/ 디워는 하나의 작은 예에 불과합니다.
진중권 ▶ 심감독은 우리 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 어떤 보편적 생각의 한 부분일 뿐이죠.
진중권 ▶ 가령....
진중권 ▶ 한국컨텐츠진흥원에서 심감독을 불러 강연회를 했다고 하더군요.
진중권 ▶ 세상에... 디워의 문제가 바로 컨텐츠가 없다는 거 아니었습니까?
거북이 ▶ 경악할만한 일이군요. 컨텐츠 진흥원에서 심감독을
절대자 ▶ ET나 하다못해 아마게돈이란 영화같은것을 보더라도 최소한의 주제의식은 품고있죠
진중권 ▶ 그런데 한국의 컨텐츠를 담당한 기관에서 하필 컨텐츠 없는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 컨텐츠 강연을 청하다니...
진중권 ▶ 이게 컨텐츠에 대한 그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보여주는 거죠.
진중권 ▶ 심감독은 영화에 아리랑 구겨넣으면 한국적이라고 생각하지요?
진중권 ▶ 괴물을 예로 들어볼께요.
진중권 ▶ 거기에 변희봉이 죽은 소녀의 영정 앞에서 울부짖으면서 이렇게 말하죠?
진중권 ▶ "니 덕분에 우리 가족이 다 모였다....."
진중권 ▶ 이게 바로 한국적인 겁니다.
진중권 ▶ 이런 것을 포착하는 게 바로 감독의 인문학적 소양이지요.
진중권 ▶ 말이 필요 없이 이미지 한 컷으로 요약해 버리잖아요. 한국적 습속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진중권 ▶ 이런 게 영상언어라는 겁니다.
진중권 ▶ 이미지+텍스트의....
비매품 ▶ 선생님이 최근 가장 좋게 보신 한국 영화는 어떤 건가요?
진중권 ▶ 저는 김기덕씨가 영화를 제일 잘 만드는 거 같아요. 한국에서는...
진중권 ▶ 대중적 영화 중에서는 왕의 남자도 괜찮았고....
진중권 ▶ 괴물도 꽤 좋은 영화입니다.
진중권 ▶ 실미도는 별로였고....
노병 ▶ 진선생님/진선생님이야 인문학자이시니까 인문학적인 부분을 주로 지적하시는 게 당연합니다만.. 디워의 경우만 놓고 보자면.. 핵심문제는 마케팅에 있다고 저는 봅니다. 소위 디빠들도 거기에 낚인 거구요.
진중권 ▶ 노/ 마케팅에 낚였다는 것도 바로 영상맹의 현상이지요.
진중권 ▶ '디워'의 홍보영상, 마케팅 이미지를 보면, 쇼박스의 전략을 읽어야 하잖아요.
진중권 ▶ 그걸 못 읽으니, 정신들 못 차리고 거기 모조리 낚여버린 거죠.
진중권 ▶ 디워, 미국에서 먼저 개봉했으면....
진중권 ▶ 어떻게 됐을까요?
완쵸페 ▶ 털렸죠
최상병 ▶ 큰일났지요
ksy23824 ▶ 털렷죠
guest ▶ 망했죠..
오달달 ▶ 한국에서 관객 안들었죠. 거기 리뷰 운운하면서 수준이 어떻네
노병 ▶ 진선생님/그런 영상맹이 양산된 것에는.. 디워가 십년만에 처음 본 영화인 사람도 있었던.. 기성세대를 영화계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지 못했던.. 기성 영화계의 잘못도 있다고 봅니다.
진중권 ▶ 정작 미국 가서 흥행하겠다는 영화를 국내에서 먼저 개봉한 거....
진중권 ▶ 사실 이런 마케팅은 윤리적으로 좀 문제가 많지요.
진중권 ▶ 쇼박스의 능력을 칭찬해야겠지요. 그것도 능력이라고....
진중권 ▶ 미래의 문맹자는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그림을 못 읽는 사람이다....
진중권 ▶ 쉽게 말하면, 디워의 영상을 보면, 그 바탕에 깔린 텍스트를 읽어야 합니다.
구미선 ▶ 그런데 이런 논의들이 디워에 더 관심이 쏠리도록 한 것은 아닐까요?
진중권 ▶ 구/ 그건 지나친 음모론....ㅜㅜ 거기에 따르면, 저와 심형래가 계약을 맺었다는 가설도 있더라구요.
완쵸페 ▶ 진선생님/ 근데 만약 대중들이 그걸 읽어낼 능력이 있다면 예술적 가치가 존재할수있나요?
진중권 ▶ 완/ 바로 그걸 읽는 게 예술적 체험의 핵심이 되어야지요.
진중권 ▶ CG 얘기를 해 봅시다.
진중권 ▶ 사실 부라퀴의 CG와 괴물의 CG를 비교해 보세요.
진중권 ▶ 두 캐릭터의 미학성을 보는 겁니다.
진중권 ▶ 부라퀴는 개성이 없지만, 괴물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진중권 ▶ 수천 장의 밑그림 중에서 미적으로 선별된 캐릭터일 테니까요. 당연한 일이죠.
진중권 ▶ 게다가 CG 밑에 깔린 기술적 텍스트는 어떤가요?
진중권 ▶ 솔직히 한국에서는 꽤 괜찮은 수준이지만, 미국에서는 명함 내밀기 힘들 거든요.
진중권 ▶ 그런데 대중들은 이를 못 읽더라구요.
진중권 ▶ 도대체 그 CG에 어떤 소프트웨어가 사용됐으며, 그 소프트웨어는 기술적으로 어느 수준인지....
진중권 ▶ 이런 거 우리 사회는 아직 평가해내지 못합니다.
진중권 ▶ 한 마디로 영상맹의 수준이지요.
완쵸페 ▶ 진/ 선생님 근데 대중으로서 그런 코드를 읽어낼 이유가 없을거 같습니다
진중권 ▶ 완/ 대중들은 그런 거 읽어냅니다.
완쵸페 ▶ 진/ 솔직히 극장가서 돈내고 2시간을 즐길려고 가는 사람이 대부분 영상밑에 텍스트를 읽어낼 필요가 있나요?
진중권 ▶ 완/ 예를 들어 호러블 보이 보세요.
진중권 ▶ 다 읽어내잖아요.
노병 ▶ 진선생님/호러블 보이의 예를 보더라도.. 영상맹인 것은 대중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이고 문화적 문제라는 것입니다.
진중권 ▶ 완/ 대중영화에도 구축의 논리가 있습니다.
진중권 ▶ 괜히 스필버그, 괜히 루카스입니까?
진중권 ▶ 노/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저는 습속의 문제라 봐요.
노병 ▶ 진선생님/습속의 문제를 시스템으로 교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진중권 ▶ 노/ 대중만의 책임은 아니죠. 그건 의식하지 못한 채 이 사회 전체에 깔려 있는 공리에 가깝다고 할까...?
진중권 ▶ 제 임무는 바로 그것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지요. 욕은 좀 먹더라도... ㅜㅜ
진중권 ▶ 사실 대중들은 죄가 없어요.....
진중권 ▶ 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해코지 하는 애들은 문제가 있지만....
진중권 ▶ 디워를 보고 감독 먹고, 심감독을 응원하고 싶어하고, 그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반감을 품는 것은....
진중권 ▶ 죄가 아니라, 그들의 몸속에 프로그래밍된 어떤 습속의 발로일 뿐이거든요.
진중권 ▶ 악플러는 아이들이 아니라, 성인들입니다.
진중권 ▶ 아이들은 자기 부모가 하는 거, 성인들이 하는 거 따라할 뿐이니까요.
티투 ▶ 진선생님/그런 습속이라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세요? 너무 방대하고 막막하네요...
진중권 ▶ 문자문화의 성취를 흡수하는 방법....
진중권 ▶ 한 가지는 여러분의 견해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겁니다.
진중권 ▶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틀리지 않는 한 끝까지 관철시키는 겁니다.
진중권 ▶ 구술문화의 특징은 공동체성에 있지요.
진중권 ▶ 개인보다 집단입니다.
진중권 ▶ 그런 사회 속의 개인은 자신의 입장을 정할 때에....
진중권 ▶ 사태 자체를 보지 않고, 옆 사람의 눈치를 봅니다.
진중권 ▶ 그리고 어떤 견해를 주장하는 사람의 수가 많으면,
진중권 ▶ 그것을 제 견해 삼지요. 일종의 심리적 동조현상이라고 할까?
세나토리움 ▶ 황우석사태가 잘 말해주었습니다.
진중권 ▶ 이것은 한국인들이 아직 '개인'으로 독립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죠.
진중권 ▶ 다수의 견해와 다른 견해는...
진중권 ▶ 새로운 견해로 간주되는 게 아니라, 싸가지 없는 것으로 이해되지요.
노병 ▶ 진선생님/재미난 것은.. 진선생님의 백분토론 발언을 기조로.. 진선생님에게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진빠라는 분들도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진중권 ▶ 노/ '동조'라는 것은 다수성에 자신의 견해를 갖다대는 것을 의미합니다.
Taylor ▶ 이 채팅방에서 심리적 동조 현상을 보고 있습니다.
링고 ▶ ㅋㅋㅋㅋㅋㅋㅋ
진중권 ▶ 그런데 저는 제 것이 다수의 견해가 된 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노병 ▶ 진선생님/아니요.. 진선생님이 한 말이면.. 무조건 옳고 멋지다고 하는 진빠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노병 ▶ 전 여러번 목격했으니까요^^
진중권 ▶ 노/ 누가 말하든 '무조건 옳다'고 말하는 것은 주체성이 없는 태도지요.
진중권 ▶ 그냥 그가 한 말이니까 옳다, 가 아니라....
진중권 ▶ 그가 그렇게 말했는데, 나는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진중권 ▶ 이게 제대로 된 거죠.
휼랑 ▶ 진/혹시 주체성을 가지는게 문자문화의 흡수와 관련있는 겁니까?
진중권 ▶ 휼/ 주체성을 갖는 것은 문자문화적 습속입니다. 개인화, 개성화, 개별화, 합리주의화...
진중권 ▶ 구술문화는 공동체주의적이지요.
알베르 ▶ 한국인의 평균적 토론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티투 ▶ 진선생님 팬들 모두가 진선생님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라고 생각한다구요? 아닙니다... 저희는 선생님의 비판적인 사고 균형적인 사고를 사랑할뿐입니다^^*
아드리아해 ▶ 알베르님/정말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진중권 ▶ 알/ 저는 도대체 문자해독능력부터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진중권 ▶ 이번에도 황당했던 게....
진중권 ▶ 디워와 300의 차이를 두 세 번 설명했거든요.... 그런데도 "저는 이해를 못 하겠지만....'이라고 말합니다.
진중권 ▶ 이러면 토론 자체가 안 되지요.
진중권 ▶ 일단 상대의 말을 듣고, 그 핵심을 요약하고, 거기에 적절한 반론을 펼 줄 아는 능력...
진중권 ▶ 한 마디로 텍스트 독해능력부터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 문장독해도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해봤자..... 토론이 되겠어요?
거북이 ▶ 네 자신이 상대방의 말을 이해를 못했다면 "~했기때문에 이해를 못하겠다"가 아니라 "그냥 이해를 못하겠다" 이런태도가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언어에 대한 기본이 안되있어요 사람들이. 심지어 학교의 국어교사들 조차
진중권 ▶ 아울러 '자신의' 견해를 형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진중권 ▶ 디빠들이 저렇게 무섭게 설쳤던 것도 실은 '자기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중권 ▶ 책임을 져야 할 때조차도 자신은 집단의 일원이고, 집단 책임은 무책임이거든요....
진중권 ▶ 아무 책임이 없으니, 판단을 내릴 때에도 너무나 쉽게 내리고, 행동을 할 때도 아무 사려 없이 하는 거죠.
진중권 ▶ 개인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거기에 따른 책임을 의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중권 ▶ 그런데 개인으로 독립하지 않았으니, 책임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거죠.
해리라임 ▶ 개똥녀 사건이나 계란투척열사 사건도 어떻게 보면 파시즘적 광기 인가요?
진중권 ▶ 해/ 디지털 시대의 일상적, 미시적 파시즘이라고 봅니다. 저는....
제임스맥어보이 ▶ 일본은 어떻습니까?
진중권 ▶ 제/ 일본은 우리보다 나은 측면도 있고, 우리보다 더 끔찍한 측면이 있더군요.
진중권 ▶ 가령 우리는 '위화감'이라는 말을 특정한 맥락에서만 사용합니다.
진중권 ▶ 가령 돈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사치를 할 경우,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다....
진중권 ▶ 그런데 일본에서는 그 말이 일상용어라고 하더군요.
진중권 ▶ 그런데서 도대체 숨막혀서 어떻게 사는지....
노병 ▶ 우리나라도 일본문화영향으로 위화감이란 용어가 일상화되는 거 같네요
진중권 ▶ 하지만 일본에는 그런 측면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더 개별화, 개성화되어 있지요.
진중권 ▶ 아, 이런 예를 들어볼까요?
진중권 ▶ 가령 디워 미국 개봉 전에.....
진중권 ▶ 디빠가 있었어요.
진중권 ▶ 그가 9월 14일 미국에서 디워는 대성공을 거둘 것이다...라고 공언할 수 있었을까요?
진중권 ▶ 만약 그가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었다면....
진중권 ▶ 익명이 아니라 실명이었다면....
새로뜬달 ▶ 분위기상 그런 말 할 분위기 되면 했고 아니면 안했겠죠 아마?
알베르 ▶ 그냥 무조건적으로 생각없이 민족 비하하는 자들 많잖아요 넷상에서
노병 ▶ 진선생님/일종의 집단최면현상이지요
허건 ▶ 질문/ 제가 느낄 때는 진선생님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자유주의자 같은 데요. 우리나라 상황이 너무 우편향적이다 보니 언론에서도 너무 진보,좌파 이미지로 포장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중권 ▶ 허건/. 제가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정부주의 성향에 가깝다고 하나...?
진중권 ▶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사민주의적 입장입니다.
오달달 ▶ 진중권 교수님/ 그러면 자립적이지 못한 개인들이 어떤 대상이나 영웅, 이데올로기에 대한 동일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시나요?
진중권 ▶ 오/ 당연하죠. 자기가 없으니, 타인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그의 성공을 대신 기뻐하고, 그의 좌절을 대신 슬퍼하는, 소외상태에 빠지는 거죠.
진중권 ▶ 영웅주의란, 그 자기소외의 집단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죠.
장준호 ▶ 개인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고 텍스트를 읽어야 하면 어떤 종류의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지 어런 것을 논의 해야할 것 같아요.
진중권 ▶ 개인되기 위해서...
진중권 ▶ 따로 뭘 읽을 필요는 없고.....
진중권 ▶ 뭘 읽어도 자기의 견해를 세워야지요.
진중권 ▶ 절대로 자신의 견해를 세울 때 주위 눈치를 보지 마세요.
진중권 ▶ 견해 세운 다음에, 주위 사람들과 그것이 다르면....
진중권 ▶ 논쟁을 하세요.
진중권 ▶ 그러다가 깨지면, 다시 견해를 세우고....
진중권 ▶ 이기면, 그 견해가 상당히 견고한 것으로 입증된 셈이고....
진중권 ▶ 이런 훈련이 필요합니다.
진중권 ▶ 뭘 읽어도 남의 독해에 그대로 따라간다면... 그건 가망없지요.
진중권 ▶ 심리적 동조 현상을 경계하라....
진중권 ▶ 어떤 주장의 진리치는 그것을 주장하는 자들의 쪽수와는 독립적이다....
라일락 ▶ 남의 독해에 딴지 걸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틀렸을땐요?\
진중권 ▶ 라/ 인정해야지요.
진중권 ▶ 그건 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더 풍부하고 유연해지는 겁니다.
진중권 ▶ 자기 말이 틀렸을 때에는....
진중권 ▶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인정해야 합니다.
진중권 ▶ 그리고 자기 견해를 손 봐서 더 강하고 빈틈없이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지요.
진중권 ▶ 내가 하는 하나의 주장이 틀렸다고 해서, 내 생각 전체가 틀린 것은 아니니까요.
진중권 ▶ 자신이 틀렸는데도 인정하지 못하고 고집부리는 사람은....
진중권 ▶ 가진 게 그 주장 밖에 없어서 그러는 거예요.
진중권 ▶ 그래서 그게 무너지면, 자신의 전 존재가 무너지는 거죠
진중권 ▶ 인생은 길고, 그것을 살면서 앞으로 나는 수많은 주장들을 해야 합니다.
진중권 ▶ 그 중에 하나도 틀린 것이 없을 수는 없지요.
진중권 ▶ 외려 틀린 것을 통해서, 나는 더 강해지고, 더 유연해지고, 더 풍부해지는 겁니다.
진중권 ▶ 틀린 견해를 붙잡고 늘어지면...
진중권 ▶ 그거 정당화하느라, 계속 틀린 견해를 말해야 합니다.
진중권 ▶ 그러다 보면 인간이 망가지죠.
완쵸페 ▶ 진/자신의 체험적사유와 논리적인 사유는 다르지않을까요?
진중권 ▶ 완/ 자신의 체험을 논리 위에 올려놓는 게 좋습니다.
진중권 ▶ 종교적 체험이 아닌 이상은....
완쵸페 ▶ 진/그러나 논리중심적 사회가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지않나요?
진중권 ▶ 완/ 논리적이라 해서 정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티투 ▶ 진/하지만 분석적으로 되다보면 정서적으로 누릴 수 있는 부분을 박탈당하는 경우도 있던데요...
진중권 ▶ 티/ 둘이 서로 배척할 필요 없지요.
진중권 ▶ 예를 들어....
진중권 ▶ 그렇게 정서적인 사람들이.....
진중권 ▶ 아프간에서 죽은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사람들에게 계란 던지는 사람에게 환호하잖아요.
진중권 ▶ 생사의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의 심정으로는 그 정서가 풍부하다는 사람들이....
진중권 ▶ 전혀 감정이입이 안 되는 거죠.
완쵸페 ▶ 진/ 아프간사태도 그들의 실존적체험이 무시당한경우아닌가요?
노병 ▶ 진선생님/정서가 풍부한 것이 아니라.. 집단최면에 잘 빠지는 것이죠.
진중권 ▶ 완초페/ 모든 논리의 저 깊숙한 바탕에는 논리 자체를 성립시킨 어떤 비논리가 있습니다.
최하림 ▶ 선생님//그렇다면 그 '계란'은 어디로 향했어야 할까요?
진중권 ▶ 최/ 계란은 그의 입으로 향했어야지요.
최하림 ▶ 그렇군요 ㅎㅎ
알베르 ▶ 맛있겠네요.
진중권 ▶ 왜 아까운 것을 던집니까/ 그거 낳느라고 닭이 얼마나 고생했겠어요...?
진중권 ▶ 기독교 교회를 비난할 수는 있지요.
진중권 ▶ 하지만 그 개인들은 별로 잘못한 게 없어요.
알베르 ▶ 질문드립니다. 근본주의자십니까?
진중권 ▶ 알/ 아뇨.
어깨좀 ▶ 진중권//우울증 약을 먹었는데 머리가 후끈후끈 달아오르는데 계속 먹어도될까요?
진중권 ▶ 어깨/ 그거 먹어도 별 효과 없더라구요.
링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드리아해 ▶ ㅎ ㅎ
어깨좀 ▶ 감사
또르 ▶ ㅋㅋㅋ
티투 ▶ 진/항상 궁금했는데요... 교수님은 철학을 하시다보면 가끔 스스로의 감상?과 논리적 이성 사이에 어떤 괴리를 느끼진 않으시나요?
진중권 ▶ 티/ 그런 거 별로 없습니다. 논리만으로도 충분히 골치 아파요.
절대자 ▶ 논리라는것이 사실 확룰상의 문제죠
절대자 ▶ 논리가 진리는 아닙니다
진중권 ▶ 절/ 논리가 아니면서 진리인 것은 예술이거나 종교겠지요.
듀프레인 ▶ 진리라는 것이 현실에서 존재 하나요
진중권 ▶ 듀/ 진리는 별 게 아니예요.
진중권 ▶ 널린 게 진리죠.
노병 ▶ 진선생님/변희재 김정란 김휘영류의 글쓰기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진중권 ▶ 노/ 내버려 둬야지요.
진중권 ▶ 노/ 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는 겁니다.
노병 ▶ 진선생님/그냥 내버려둘 뿐인가요?
진중권 ▶ 노/ 그들의 견해만 반박하면 되고, 그 이상... 뭐가 필요한가요?
진중권 ▶ 노/ 아, 뿅 망치....
진중권 ▶ 노/ 그래서 '정신차려...' 하고 뿅 망치 한 대 때려줬지요. 말로....
노병 ▶ 진선생님/그들의 권리를 행사한다.. 심형래도 그의 권리를 행사한 것 뿐이잖아요
진중권 ▶ 노/ 그럼요. 심형래는 디워를 만들 권리가 있고, 2탄도 만들 권리가 있고....
진중권 ▶ 노/ 나아가 거짓말을 할 권리도 있습니다. 다만 거짓말의 경우에는...
진중권 ▶ 그에따른 비난만 받으면 되겠지요.
사회자 ▶ 오늘 많은 분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했고, 아직 고민할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씩 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는데, 워낙 참여자가 많아서, 선생님께 한 말씀 부탁드리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듀프레인 ▶ 벌써 끝이라니 아쉽군요
이나영 ▶ 아쉽다...T^T
링고 ▶ 선생님 부탁드려요.
진중권 ▶ 이 얘기를 할께요.
진중권 ▶ 글을 쓸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견해를 세우는 겁니다.
진중권 ▶ 대충 생각해서 마구 주장하지 마세요.
진중권 ▶ 어떤 견해를 말하든 한번 깊이 생각해 보세요.
진중권 ▶ 히포크라테스의 유명한 말 있지요?
진중권 ▶ 인생은 짧고, 예술(의술)은 길다....
진중권 ▶ 그 다음 말이 뭔지 아세요?
진중권 ▶ 시간을 흘러가고, 판단은 어렵다....
진중권 ▶ judgement is difficult.....
진중권 ▶ 저는 외려 마지막 말이 더 맘에 들어요.
진중권 ▶ 논객질 하다 보면...
진중권 ▶ 시간은 흘러갑니다.
진중권 ▶ 하지만 뭔가 발언을 해야 합니다.
진중권 ▶ 많은 것이 불투명하지요.
진중권 ▶ 그런데도 나는 발언을 해야 합니다.
진중권 ▶ 왜냐하면, 사건 다 끝난 다음에 발언하는 것은...
진중권 ▶ 논객이 아니거든요.
진중권 ▶ 그럴 때...
진중권 ▶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진중권 ▶ 판단을 내리는 거죠.
진중권 ▶ 어려운 일입니다.
진중권 ▶ 판단 한 번 잘못 내리면,
진중권 ▶ 논객은 목이 날아갑니다.
진중권 ▶ 정말 자신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논객이라면...
진중권 ▶ 어떤 사안이든, 판단을 내릴 때에...
진중권 ▶ 히포크라테스의 말을 떠올리셨으면 합니다.
진중권 ▶ judgemen is difficult....
이소영 ▶ 교수님 감사합니다
세나토리움 ▶ 교수님 감사합니다.
끔금 ▶ 교수님..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합니다.
최하림 ▶ 고맙습니다 :)
태가을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비매품 ▶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이연우 ▶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해요^^
새로뜬달 ▶ 수고하셨어요-0-
티투 ▶ 감사합니다!!!!!!!!!!
오달달 ▶ 감사했습니다.
최상병 ▶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진중권 ▶ 고맙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
사회자 ▶ 네 마무리하겠습니다.
사회자 ▶ 선생님 오늘 조금의 휴식도 없이 고생많으셨습니다.
선 ▶ 오늘 즐거웠습니다...감사드려요
사회자 ▶ 다들 고생하셨어요.
비매품 ▶ 박수!!!!!
비매품 ▶ 짝짝
정지영 ▶ 감사했어요~
이나영 ▶ 짝짝
듀프레인 ▶ 수고하셨습니다.
♤ 진중권 (mkyoko)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