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항수씨 대상 차지 …'문학의 온기' 느끼는 기회

정희성·이시영(시인)·김영현(소설가) 선생을 비롯해 일반 참가자 2명 등 다섯분의 심사위원들이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심사를 하는 동안 일반 참가자들이 초대시인의 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강형철 시인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유도로 노래를 한 곡조 뽑기도 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초조함과 긴장감이 조금씩 풀렸다. 이윽고 우수상 3명, 최우수상 2명, 대상 1명 등 6명의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되었다. 대상의 영예는 역시 「타는 목마름으로」를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던 임항수 선생에게 돌아갔다. 임항수 선생은 "전날 낭송 연습을 한 효과라고 본다"며 겸손해했다.


밤 9시쯤 행사가 끝났다. 60여 명의 참가자들은 근처 식당 '남도회관'에서 늦은 저녁을 함께 했다. 일반인들과 초대 문인들이 허물없이 술잔을 기울이는가 하면, 문학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상자들에게 "낭송, 참 잘하더라"는 칭찬과 함께 축하주가 이어졌다. 누군가는 "다음 낭송회 때, 대상은 내 차지야"라는 말로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일반인과 문인들이 어우러져 '문학의 온기'를 나누는 모습은 참으로 정겨웠다. 바깥으로 나오자 한바탕 눈이라도 쏟아부을 것처럼 겨울 바람이 매섭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비록 한 줌의 온기였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눈 따뜻했던 시간은 마냥 훈훈하기만 했다. 그렇게 겨울밤은 깊어갔고, 다음날 아침 세상은 온통 거짓말처럼 눈꽃이 피어 있었다. / 글 아트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