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에 테러리스트는 없다

문명세상에서 이런 일이… 당신은 믿을 수 있는가?

주변에 들어선 이스라엘 정착촌을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굉음을 쏟아내며 거리를 순찰하는 이스라엘군의 탱크. 가끔 미국산 아파치 헬기에 몸을 실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테러리스트를 섬멸한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기총소사(機銃掃射)를 해댈 때면 팔순 노인이나 대여섯 살 아이 할 것 없이 머리 박고 숨을 곳을 찾기에 바쁘다.

무하마드의 아버지는 이스라엘군에게 대들다가 곤봉에 맞아죽었고, 그의 친구 둘은 점령군의 탱크에 돌을 던졌다는 이유로 총에 맞아 죽었다. 뿐이랴,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벌이던 무하마드 삼촌은 이스라엘의 헬기가 쏜 손가락 굵기의 총탄에 쓰러졌다. 달려가 삼촌을 안았을 때 무하마드 삼촌의 등을 통과한 지하드의 손이 가슴으로 튀어나왔다. 걸레조각처럼 변해버린 삼촌.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지하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삼촌의 무덤 앞에서 사흘 밤, 사흘 낮을 아무 것도 먹지 않던 지하드는 긴 고민 끝에 일어나 몇 벌 되지 않는 옷가지를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텔아비브로 떠난다. 그리고, 그 날 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다. "어머니, 공포가 없는 땅에서 기다릴게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한 도시에서 팔레스타인 청년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다. 바로 지하드였다.

지하드가 세상에 머물렀던 18년의 세월. 그는 일기장에 "단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지하드가 스스로의 몸에 폭탄을 두르고 네온사인 휘황한 이스라엘의 술집으로 들어가던 두려움의 시간. 불과 보름 전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두들겨 맞은 그의 옆구리와 등에서는 아직도 피고름이 흘러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