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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괴팅겐·프라이부르크·마인츠
대학에서 철학, 서양고전문헌학, 신학을 공부하고 칸트의 『최후유고』(Opus
postumum)에 대한 연구로 1992년 마인츠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스도신학대 종교철학과 교수와 '학벌없는 사회'(antihakbul.org)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현재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으로 있다.
저서로 『자기의식과 존재사유―칸트철학과 근대적 주체성의 존재론』『호모
에티쿠스』『세 학교 이야기』『나르시스의 꿈』이 있고, 옮긴 책으로 『칸트
순수이성비판 입문』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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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직/ 문학평론가
올초 출간된 철학자 김상봉 선생의 저서 『나르시스의 꿈』(한길사)이 한국 지성계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양정신의 극복을 위한 연습>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김상봉
선생은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 서양철학은 '죽은 철학'이다"라고 전제, 서양철학은
자가당착에 빠진 '나르시스의 꿈'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책의 앞뒤 표지도 카라바조의
「나르시스」(1608~10)와 쿠라디의 「샘가의 나르시스」(1622)로 구성해, 상징적 표현을
더했다.
왜 서양철학은 정신의 불임성에 빠져 있는가? 김상봉 선생은 저 그리스에서 발원해 수천년 동안
서양정신을 지배해오고 있는 이른바 홀로주체의 '자유 이념'이 서로주체를 배제한 채 심화·확장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서양철학의 '자유 이념'은 단 한 번도 "타자 속에서 자기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전제를 수용한 적이 없었다. 물론 '자유 이념'의 의미 자체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일제 식민지 경험을 가졌던 우리의 경우 민족의 자결, 자존, 자립은 가장
앞선 가치였지 않은가. 우리의 경우 서양이 전파한 자유 이념에 대해서만큼은 문제삼지는 않았던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왜 서양철학의 핵심이랄 수 있는 '자유 이념'을 문제삼는가. "서양의 자유 속에는
자립성, 자족성으로서의 자유였다. 절대적 자립성을 요구한다. 그것은 타자에 대한 도구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로서 자연에 대한 착취와 제국주의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자기 도취의 역사였다고 말할 수
있다." 서양정신에 대한 발본적 비판의 성격을 담고 있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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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의 불임성과
'나르시스의
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