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의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이었던 이백은 애주가로 유명하다. 그는 시인 두보에 의해 ‘주중팔선’(酒中八仙)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술을 좋아했다. 그에게 있어 시와 술은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였다. 이백의 시에서 술은 두 가지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첫째, 시는 친구들을 한자리로 불러 모아 노래를 부르게 하고, 옛일을 회상하게 만든다. 즉, 유대감을 돈독하게 해주는 역할이다.

둘째, 술은 시인을 환상과 영감의 세계로 인도해 시를 창작하는 데 훌륭한 여건을 만들어준다.

술을 좋아하는 예술가들은 대체로 술을 마시면 인식의 지평이 넓어져 통찰력이 몰라보게 예민해진다고 주장한다.

이백 역시도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술을 좋아했다. 이백은 인간을 초월하고 자유를 향해 비상하려 했다. 그는 인생의 고통이나 비애를 혼돈화 하여 그곳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였다.

이백에게 있어 술은 그 혼돈화의 비상을 도와주는 열쇠였다. 이백의 시를 밑바닥에서 지탱하고 있는 것은 협기(俠氣)와 신선(神仙)과 술이었다. 그 중 술은 생애를 통하여 그의 문학과 철학의 원천이 되었다.

일설에 따르면 이백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호수에 비친 달 그림자를 붙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