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아트앤스터디 지식메일입니다 :::
 |
| |
 |
|
| |
| |
'계몽'이라는 말을 아는가? 계몽은 뛰어난 지성을 가진 사람이 지식수준이 낮은 사람을 가르쳐 일깨워주는 것을 말한다. 한때 서양에서는 이러한 계몽의 물결이 한껏 치솟았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무지한 대중을 일깨우려 한 수많은 계몽가들이 나타났다.
그런 계몽 사상가 중 이단아가 한 명 있었으니 그가 바로 장 자크 루소(Rousseau, Jean-Jacques, 1712.6.28~1778.7.2)다. 그는 학문과 예술에 대한 담론에서 다른 계몽사상가들과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던 사람이다.
루소가 살았던 당시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대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서양에서는 다시없을 찬란한 문화라고 일컬어지는 고대 그리스시대보다 자신들의 시대가 훨씬 훌륭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리스 시대는 이제 너무 낡았고 진부해 그보다 훨씬 진보된 자신들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훨씬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점에서 루소는 다른 이들과 다른 견해를 밝혔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문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루소는 "학문과 예술이 인간을 망쳤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 후에 나온 말이 '자연으로 돌아가라 (Retour a la nature)'라는 말이다.
 그는 인간을 자연 상태 그대로 두었다면 분명히 그들은 순박하고 아름다운 품성을 유지했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언어가 발달하고 글과 책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인간은 읽고 쓰는 만큼 타락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가 계몽사상가들의 공격대상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친구였던 디드로마저 루소에게 등을 돌렸으며, 많은 계몽 사상가들이 그에게 경멸 섞인 공격을 퍼부었다. 비난의 선봉장은 볼테르였다. 볼테르는 '그럼 우리가 네발 달린 짐승처럼 정글에서 사냥이나 해먹고 살아야 하는가?'라며 거침없는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볼테르는 루소의 말을 오해하고 있었다. 루소가 말하는 자연상태라는 것은 숲이나 동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문명 이전의 상태. 사람들이 타락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할 뿐이다.
『사회계약론』과 『에밀』
그 후 루소는 『사회계약론Du contrat social, ou principes du droit politique(1762)』과 『에밀Emile(1762)』이라는 책을 출간한다. 이 두 책은 매우 뛰어난 저작들이라고 평가 받는다. 단순히 문명과 사회를 벗어나자는 유토피아적 망상에서 그친 것이 아닌 그릇된 문명을 고치는 방법들을 제시해 놓은 책인 것이다. 사회의 올바른 방법론을 말한 것이 『사회계약론』이며, 인간을 어떤 식으로 교육해야 하는지를 다룬 것이 『에밀』이다.
하지만 루소의 삶은 자신의 훌륭한 저작과는 살짝 달랐던 것 같다. 루소는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당시의 파리가 도시라면 스위스는 농촌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니 스위스 출신인 그는 꽤나 촌뜨기였던 셈이다. 하지만 파리로 이주해 특유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매력'으로 파리의 부인들을 단시간에 사로잡은 그는 귀부인들의 후원을 받아 생활을 이어 나간다. 요새말로 연상킬러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의 여성편력은 테레지 르 바쇠라는 여관집 하녀에 이르러 그 화려한 막을 닫는다. 하녀와의 스캔들로 사교계에서 추방당한 그는 그녀와의 사이에서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았다. 하지만 그 다섯 명의 자녀는 루소에 의해 모두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자신의 삶에 걸리적 거린다는 이유였다. 그런 그가 교육에 관한 저서 『에밀』을 지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
| |
|
|
|
|
Written by nilnilist (nilnilist@artnstudy.com)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