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요소 - 대중(大衆)

현대문화의 특징은 문화가 대중화되어 있다는 대중문화 아니겠습니까? 고대, 중세는 고대와 중세의 문화가 존재했겠지요. 고대와 중세에서의 문화의 중심은 당연히 종교라고 할 수 있죠. 동양이든 서양이든 한 종교가 그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을 지배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 근대라고 부르는 17세기, 19세기 정도까지 문화의 중심은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예술사에서 배우는 중요한 예술사조 작품들이 다 이 시기에 등장하잖아요.

그런데 현대문화의 중심은 대중문화인데 대중문화는 예술이 세속화되거나, 예술이 대중화되거나, 이런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예술이 대중화되어서 많은 사람이 예술적 가치를 향유하게 된 것이기도 하지요. 문화의 대중화라는 것. 대중이라는 요소가 결국 현대 문화 이해를 위한 대표적인 또 하나의 토대가 됩니다.


▲ 대량유통을 위한 기술

예술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이라는 것이 막대한 힘을 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량 유통을 해야 되니까. 그래서 결국 문화를 대량으로 찍어 낼 수 있는 기술, 찍어낸 문화를 대량으로 유통할 수 있는 매체. 이 기술과 매체라는 요소를 빼고는 대중문화, 문화의 대중화라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국 현대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토대로 기술과 매체라는 것이 또 하나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매체에 대한 이해 없이 현대문화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우리 주위의 예를 봐도 너무나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사실 더 강조 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 현대 대중음악. 기술을 통해 완벽한 가창력을 구현

여러분이 요즘 듣는 신인가수들 음반 중에 음정 불안한 곡이 있으면 그것은 대단한 발견입니다. 요즘 신인가수들 음정이 불안한 노래가 없어요. 연습도 시키지만 교정 작업을 하니까 음정 불안한 것 다 잡습니다. 혹시라도 음정 불안한 곡이 있는 가수가 있으면 그 애는 진짜 돈 없는 애죠.

과거의 LP판으로 음반을 살 때에는 LP판은 아날로그 녹음이니까 여러 번 부른 것 중에 잘라서 편집을 하고, 음정 불안한 부분들이 들어 있는 게 신인가수들 애교로 봐주지요. 요즘에는 음정 불안한 게 없습니다. 왜? 기술의 그물을 통과하기 때문에 완벽한 상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 문화상품이 기술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 당연해진 현대

컴퓨터그래픽이라는 게 있어서 앨범재킷도 다 실물 아니고 다 가상이지요. 다 시뮬라크르입니다. 실재 아니죠. 여러분 아무나 음반 내시면서도 앨범재킷을 고민하시는 분은 더 고민할 필요 없지요. 클릭 몇 번만하면 완벽해집니다. 저 같은 몸매도 몇 번만 하면 아놀드 슈월츠 네거로 바뀝니다.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기술의 그물을 통과하지 않는 문화상품을 주위에 찾아본다는 것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너무 젖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당연한 것입니다. 그 당연한 현실이 실제로는 대중문화, 현대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라는 것을 착안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