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어인데 한자어가 많다?

상대적으로 표준어는 한자어, 외래어가 참 많아요. 그런 점이 아쉽죠. 우리 사전이 한자가 70%에요. 외래어가 20%에요. 순우리말은 8%남짓 되요. 근데 그렇게 되기에는 우리의 비참한 역사가 있죠. 우리는 일제를 겪었잖아요. 일제시대때 사전편찬을 하잖아요. 1936년경에 편찬사업을 했는데 그때에 표준어 사용규칙이 만들어지잖아요. 그 사람들이 그때 동경제국대학출신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동경에서 공부한 것을 그대로 적용하거든요.

동경말은 동경말을 표준어로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어요. 그리고 동경의 중산층 언어가 사용하는 그런 고급스런 동경 말을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었어요. 왜냐? 동경의 부락. 동경을 둘러싸고 있는 이 부락의 말이 대단히 거친 쌍말이었어요. 그렇기에 동경 말을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었던 거예요.


▲ 한국의 표준어 제정 당시의 문제

우리말이 그런가요? 그 당시 생각해보세요. 일제시대 때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요즘말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이런 말들이 쌍스러운 말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각 고장들의 말이 순수한 우리말이 참 많았죠. 그러니까 동경의 예처럼 서울말을 표준어로 하고 서울의 중산층이 쓰는 그런 말을 표준말로 하면 안 되죠.

일제시대니까 30년 전만해도 1900대인데 그러면 그 당시 서울말의 언어만 해도 식자층의 언어죠. 배운 사람들, 식자층의 언어 그러다 보니 한자어가 표준어로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거기서 발생했던 거죠.


▲ 국어가 어려워진다?

동경의 예를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되는데 우리는 그렇게 적용됐고 어쨌든 우리 국어사전은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한자어가 얼마나 많아요. 특히 배운 사람들이 한자어, 외래어를 입에 달고 살죠. 그러기 때문에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국어를 잘 몰라요. 그래서 요즘 어떻게 됐어요. 하도 사회가 그렇게 가다 보니까 이제 kbs니 대기업에서도 국어시험 보겠다는 거 아니에요.

예전에는 국어시험자체가 없었잖아요. 근데 한자어나 외래어가 너무 많이 사용되다 보니까 우리말이 자꾸 없어져 가는 거예요. 그래서 국어가 어려워지는 시대로 가고 있는 거예요. 서울대에서 오죽했으면 국어선생 20명을 한 번에 뽑았겠어요. 왜 뽑은 줄 아세요? 서울대 석박사 논문이 비문이 문장이 틀린 게 50%가 넘었대요. 그래서 국어선생을 그렇게 많이 뽑은 거 아니에요.


▲ 지퍼의 순 우리말은?

이런 식으로 많이 배운 사람이 국어를 어려워하고 영어는 쉽게 생각하는, 한자말은 입에 달고 사는. 참 비참한 역사죠. 사람들 앞에서는 한자말을 그럴싸하게 사용해요. 그러나 동네 친구들 만나면 갑자기 사투리 쓰죠. 이게 우리의 현실의 단면 아니에요? 이런 점에서 우리가 우리말의 특성, 우리말이 어떻게 흘러왔다 이런 것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순우리말 방언 등이 굉장히 소중하다 이런 것을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시에서는 구어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구어체를 잘 도입한 사람일수록 구어체 가져온 사람일수록 훌륭한 시인입니다. 그런 점을 지적하구요. 한자어 외래어 보다는 우리말을 쓰자.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문제를 내볼게요. “남대문 열렸다”할 때 남대문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은? 지퍼? 자꾸? 자꾸는 일본식표현입니다. 순우리말은 북에서 사용하더라고요. “쪼로로기” 라고 합니다. 의식적으로 찾아 써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