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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그늘에 피는 꽃며느리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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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부터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숲 속의 소나무 아래를 보면 진분홍의 작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술을 살짝 벌린 듯한 모양인데 혓바닥 같이 생긴 꽃잎에는 흰쌀밥 두 알이 들어 있습니다. 갸냘픈 몸매에 다복히 꽃잎을 달고 솔바람 따라 흔들리는 모양을 보노라면 저절로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이름은 꽃며느리밥풀입니다. 이름이 지어진 까닭에는 옛 여인네들의 한 많은 삶이 서려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자! 그러면 꽃며느리밥풀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해볼까요?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어머니와 아들이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끔찍히 귀여워했는데 아들이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며느리는 마음씨도 곱고 인물도 아주 고왔습니다. 아들은 색시와 한시도 떨어져 있으려고 하지 않았지요. 그러자 샘이 난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양식을 구해 오라며 멀리 보냈습니다. 그 후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가 아침밥을 지으며 밥이 잘 되었나 먹어 보려고 밥알 두개를 입에 넣었지요. 솥뚜껑 열리는 소리를 듣고 한 달음에 달려온 시어머니는 "저런 나쁜 년 같으니라구. 어른이 밥을 먹기도 전에 제 입에 먼저 쳐 넣어!" 그러더니 시어머니는 마구 며느리를 때리기 시작했어요. 며느리는 그만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뜨고 말았답니다. 소식을 듣고 아들이 달려왔을 때는 이미 때는 늦었지요. 아들은 죽은 색시를 부둥켜안고 울다가 뒷동산의 소나무 아래에 묻어 주었습니다. 이듬해 며느리의 무덤에서는 이름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붉은 혓바닥 같은 꽃잎에는 흰 밥알이 두 알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꽃며느리 밥풀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지요.
이 꽃 외에도 '며느리'가 들어간 풀이름으로는'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밑씻개'가 있습니다. 이 풀들에도 차마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내려오는데 며느리들의 고달픔이 절절히 배어 있습니다.
꽃은 사람이 죽어서 피어났다는 전설이 많습니다. 특히 마음씨 곱고 아리따운 여자가 죽어서 피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지요. 그래서 '여자'의 다른 이름으로 붙여진 것들이 많습니다. 각시둥굴레, 각시붓꽃,각시 원추리, 각시취 등 그래서 꽃은 더욱 아름다운가 봅니다. 모습뿐만 아니라 꽃이 된 이야기까지 가슴 에이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니 더더욱 예쁘고 아련할 수밖에 없지요.
가을산에 가시면 소나무 밑을 잘 보세요. 아주 작은 체구의 꽃며느리밥풀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꽃이 소나무 아래에 많은 이유는 볕이 잘 드는 숲 속의 마른땅이 좋아서일 겁니다. 소나무가 자라는 땅은 건조하고 볕 또한 잘 드니까요. 소나무는 병적으로 햇볕을 좋아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사진 자료는 생태교육연구소 <터>에서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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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리, 고마우리, 고마리 |
김선영 |
2002-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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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모든 꽃이 다 고마우리 |
김남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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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고마우리, 고마우리, 고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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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고마우리, 고마우리, 고마리 |
엉겅퀴 |
2002-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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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그늘에 피는 꽃며느리밥풀 |
김선영 |
2002-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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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피어 예쁜 꽃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