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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더 멀리 가기 위한 몸부림
해질녘 무심천변에 섰습니다. 길게 누운 햇볕에 갈대가 이렁이렁 바람을 타며 움직이고 강아지풀의 털은 물비늘과 지는 해를 받아 금빛으로 반짝입니다. 공연히 눈물이 나는 해질녘입니다.
요즘 풀숲을 보면 서서히 갈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풀들은 이제 내년을 기약할 씨앗을 맺느라 툭툭 투두둑 매우 바쁩니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열매에 가시를 달고 있는 도꼬마리는 개구쟁이 같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스리슬쩍 아무 것에나 척척 잘 붙습니다. 사람의 옷이나 동물들의 털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지요. 땅에 붙박고 있는 식물들은 자식을 멀리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도꼬마리나 도깨비바늘, 미국가막사리는 움직이는 생명체에 들러붙어 멀리까지 씨앗을 퍼트립니다. 하얀 갓털을 달고 바람결 따라 멀리 가는 식물도 있습니다. 봄에 볼 수 있는 민들레 홀씨가 대표적이지요. 박주가리, 쇠채, 고들빼기 류 등은 씨앗에 관모를 달고 멀리 더 멀리 가기 위해 바람 불기를 기다립니다.
씨앗주머니를 탁 터트리며 번식하는 식물은 손대면 톡 터질 것 만 같은 봉선화가 있고, 콩이나 나팔꽃의 씨앗도 꼬투리를 힘껏 터트리며 멀리 튀어나가게 합니다. 식물들도 나름대로 번식을 위해서는 사람의 상상을 능가하는 머리를 쓴답니다. 도깨비바늘의 씨앗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바늘 끝에 달린 털이 작살 모양처럼 고부라져 있어서 한 번 붙으면 일부러 뜯지 않는 한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참 대단하지요?
산이나 들에 다녀오다 혹시 옷에 붙은 씨앗을 발견한다면 고이 떼어서 흙이 있는 곳으로 던져 주세요. 씨앗이 멀리 더멀리 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니까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하루의 가을이 지나갑니다. 무심천변에는 여전히 투둑투두둑 씨앗들 영그는 소리로 넘쳐납니다.
선생님, 그리고 벗님들!
열매맺는 가을 만드소서.
물봉선물봉선 씨앗주머니를
터트리면 퐁
폭죽 같이 터진다
살짝 만져도 폭
터지는 물봉선
터질 때마다
나는 깜짝 놀란다.
(청주 금천초등학교 유동환 어린이가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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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더 멀리 가기 위한 몸부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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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멀리, 더 멀리 가기 위한 몸부림 |
엉겅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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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공부 많이 합니다. 
한삼덩굴
옛날 어느 마을에 살던 중년의 부부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귀한 아들을 하나 얻었답니다. 콩밭을 매기 위해 아기를 밭둑에 눕혀 놓고, 골 하나 매고 돌아와 젖 먹이고, 또 다른 골을 매고 와 젖을 먹이고.... 다시 돌아와 보니, 저런! 아기가 없어졌답니다.부부와 동네 사람들은 횃불을 밝히고 한밤중까지 아이를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 없었어요. 날이 밝았고 아기는 결국 유골로 발견되었지요.아기의 고운 뼈를 양지에 묻어 주고 엄마는 명복을 빌었대요. 그 무덤에서 자라난 풀이 '도꼬마리'였답니다.그후 어머니는 아기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결국 아기를 따라갔지요. 동네 사람들은 아기 옆에 엄마를 묻어 주었어요. 어머니의 무덤에서 풀이 자랐는데 바로 '한삼'이었다고 합니다. 양손을 뻗어 아기를 찾으려는 마음이 깃들어 '한삼'이 된 어머니와, 엄마를 찾으려고 아무나 지나가는 것이 있으면 들어붙는 '도꼬마리' 아기... 참 슬픈 이야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