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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의 문학

: 작품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는 스스로를 '세계 안'에 살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경계 바깥으로의 일탈을 거듭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문학은 이런 경계 너머의 세계에서 '낯선 나'와 만나는 경험에서 시작된다. ‘세계-외-존재’로서의 인간을 이해하고, 우리 안에 숨겨진 ‘세계의 바깥’이 어떻게 문학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체험하는 시간.

하이데거의 세계--존재로서의 인간은 그 경계에 갇혀 있지만 갇혀 있지 않은, 경계 너머의 세계로 쉽게 나가버리는 존재이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예술가라는 존재는 스스로 세계의 바깥에 존재한다는 선언을 하며 경계 너머의 세계를 자신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곤 한다. 이 강의는 우리에게 세계--존재로서의 인간과 그를 담고 있는 문학 작품을 소개하며 세계의 경계 너머를 체험하도록 이끌 것이다.

세계-외-존재

하이데거는 인간을 세계 안, 그 규정성 속에 존재하는 ‘세계-내-존재’로 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나 주어진 규정성 안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존재인가? 우리가 스스로를 ‘세계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경계 바깥으로의 일탈을 경험하고 있으며, 더욱이 권태를 느낀 인간은 세계의 바깥, 규정성 너머의 존재를 지향하게 된다. 그리고 세계의 바깥에 머무는 ‘예술가’라는 존재와 그들의 작품 세계를 통해 비로소 막연하게 바라던 경계 너머를 체험하는 것이다. 제1강 “세계-외-존재의 존재론”을 맡은 이진경 교수는 릴케의 시를 포함한 다양한 문학 작품을 통해서 세계와 그 바깥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게 돕고 있으며 이어지는 강의들을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근대 이후의 공-동체와 문학의 세계

근대까지의 문학은 교양 소설로 대표되는, 국가와 사회라는 커다란 존재의 가치관과 상징을 드러내는 장치로서 존재하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문학은 더 이상 국가 공동체(共同体)를 수호하지 않고, 보다 새로운 개념인 공-동체(共-動体)와 그 내부의 공감과 감응을 나누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다. 제3강과 제5강의 최진석 교수의 강의는 이렇듯 변화하고 있는 문학 작품의 흐름과 발전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문학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번 강의를 통해 만나게 되는 ‘감응의 공-동체(共-動体)’라는 이름의 새로운 형태의 집단 모델은 근대적 공동체(共同体)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심각한 사회적 문제의 해소를 불러올 희망의 불씨를 지피게 될 것이다.


세계의 바깥과 문학 작품

이번 강의에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폴 발레리, 황정은, 김종삼 등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분석하며 세계의 안과 바깥,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에 대하여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송승환 시인과 진은영 시인의 강의는 작품에 대한 세부적인 해석은 물론, 작품 뒤로 펼쳐져있는 존재와 세계의 관계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아, 실제 문학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세계의 바깥’과 ‘세계-외-존재’의 개념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강의를 통해 규정된 삶의 테두리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세계의 바깥으로의 일탈을 경험해보도록 하자.



구플레이어 고화질 일반화질 음성
  • 회 차
  • 제 목
  • 시 간
  • 보 기
  • 2교시 - 세계와 우주, 그리고 시인
  • 34분
  • 3교시 - 안에 있는 세계의 바깥, 영혼과 얼굴
  • 43분
  • 4교시 - 우주와 존재 그리고 존재의 일의성
  • 42분
  • 주요내용
  • -세계-내-존재 vs. 세계-외-존재
    -세인(das Man) vs. 예술가(시인)
    -카오스 vs. 코스모스
    -대우주와 소우주(유기체인 신체)

    <강의 속 작품>
    -랭보 「지옥의 밤」, 「나쁜 피」
    -보들레르 「독자에게」, 「넌 전 우주를 네 규방에 끌어 넣겠구나」
    -릴케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진은영 「별은 물고기」
    -페소아 「양떼를 지키는 사람」, 「셀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우리 안에」, 「나는 탈주자」
    -김행숙 「해변의 얼굴」, 「검은 해변」, 「얼굴의 몰락」
    -신해욱 「축, 생일」, 「나와는 다른 이야기」, 「눈 이야기」, 「구구단」
    -송승환 「플라스틱」
    -하재연 「인어 이야기 2」
    -김언희 「쥬시 후레쉬」
이진경 (사회학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관한 공간사회학적 연구: 근대적 주체의 생산과 관련하여」라는 논문으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오랫동안 공부하는 이들의 ‘코뮨’인 연구공간 <수유너머 파랑>에서 자본주의 외부의 삶과 사유를 시도하며, 근대성에 대한 비판 연구를 계속해 온 활동적인 사회학자이다. 87년 발표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로 명성을 얻은 후, ‘이진경’이라는 필명으로 ‘탈근대성’과 ‘코뮨주의’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또한 박태호라는 이름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 저서
『바깥의 문학』(도서출판b, 2022)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엑스북스, 2020)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 b, 2020)
『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엑스북스, 2020)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모과나무, 2018)
『불교를 철학하다』(휴, 2016)
『파격의 고전』(글항아리, 2016)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하였다』(꾸리에, 2015)
『국가를 생각하다』(공저,북멘토, 2015)
『맑스주의와 근대성』(그린비, 2014)
『삶을 위한 철학수업』(문학동네, 2013)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휴머니스트, 2013)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문학동네, 2012)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휴머니스트, 2011)
『코뮨주의』(그린비, 2010)
『역사의 공간』(휴머니스트, 2010)
『외부 사유의 정치학』(그린비, 2009)
『이진경의 필로 시네마』(그린비, 2008)
『문화정치학 영토들』(공저, 그린비, 2007)
『모더니티의 지층들:현대사회론 강의』(공저, 그린비, 2007)
『철학의 외부』(그린비, 2003)
『필로시네마 혹은 영화의 친구들』(소명출판, 2002)
『노마디즘 1,2』(휴머니스트, 2002)
『철학의 모험』(푸른숲, 2000)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소명출판, 2000)
『철학의 탈주』(새길, 1999)
『상식속의 철학 상식밖의 철학』(새길, 1999)
『철학과 굴뚝청소부』(새길, 1994)
『논리 속의 철학 논리 밖의 철학』(새길, 1993)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아침, 1989) 외 다수



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200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 『드라이아이스』(문학동네, 2007), 『클로로포름』(문학과지성사, 2011),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문학동네, 2019), ​문학평론집 『측위의 감각』(서정시학, 2010), 『전체의 바깥』(문학들, 2019),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b, 2020), ​『바깥의 문학』(공저, 도서출판b, 2022)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와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연세대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와 시론, 문학이론과 비평의 실제를 가르치면서 문예지『쓺』과 『문학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저서
『바깥의 문학』(공저, 도서출판b, 2022)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 b, 2020)
『전체의 바깥』(문학들, 2019)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문학동네, 2019)
『드라이아이스』 (문학동네,2007)
『측위의 감각』 (서정시학, 2010)
『클로로포름』 (문학과 지성사,2011)
『김춘수와 서정주 시의 미적 근대성』(국학자료원,2011)

최진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창과 교수)

수유너머 파랑 회원. 러시아인문학대학교 문화학 박사. 정통을 벗어난 이단의지식, ‘잡종적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잡학다식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이 공부길에서 수유너머의 친구들이 ()친절한 동반자들임에 늘 감사해 한다. 그렉 램버트의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 미하일 리클린의 해체와 파괴를 번역했고, 불온한 인문학등을 함께 썼다. 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저서
『불가능성의 인문학』(문학동네, 2020)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 b, 2020)
『감응의 정치학』(그린비, 2019)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미하일 바흐친과 생성의 사유』(그린비,2017)
『국가를 생각하다』(공저, 북맨토, 2015)
『휘말림의 정치학』(공저, 그린비, 2012)
『불온한 인문학』(공저, 휴머니스트, 2011)

- 역서
『다시, 마르크스를 읽는다』(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문학세계사, 2021)
『레닌과 미래의 혁명』(루이 알튀세르 저, 그린비, 2008)
『해체와 파괴』(미하일 리클린 저, 그린비, 2009)
『러시아 문화사 강의』(니콜라스 르제프스키 저, 그림비, 2011)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그렉 램버트 저, 자음과 모음, 2013)

진은영 (시인, 철학박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니체 철학에 대한 논문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현재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에 현대문학상, 2013년에 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 저서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공저, 엑스북스, 2019)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공저, 창비, 2015)
『문학의 아토포스』(그린비, 2014)
『훔쳐가는 노래』(창비, 2012)
『일곱개의 단어로 된 사전』(2003)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그린비, 2004)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그린비, 2007)

- 역서
『메리 벤투라와 아롭 번째 왕국』(실비아 플라스 지음, 미디어창비, 2020)
 
  • 번 호
  • 제 목
  • 작성자
1 바깥의 문학에 대한 이해 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