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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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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오 라틴 |
김*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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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의 들으면서 따라 읽으려고 했지만 여러권 사놓고 끝내질 못했어요. 언젠가는 다 읽어내겠지요... 문학에 대한 고민을 전혀 안하다가 송교수님의 강의로 인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세상에 대한 진지하고 치열한 라틴문학의 정신이 전해졌습니다. 문학은 죽지 않아, 사라지지도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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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휩쓰는 라틴문학들이 우리나라에서는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죠? 저도 라틴문학을 읽을 때면 놀라운 마음이 켜켜이 쌓여 폭발해 버릴 것 같답니다. 언젠가 강의에 나오는 모든 책들을 읽으시기를~ ^-^ artboy (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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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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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과 6강이 재생이 안되네요 |
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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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강의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4강과 6강이 제대로 재생이 안되네요 몇 번 시도해봤는데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라틴문학에 대해 갖는 뭔지 모를 부담감과 거리감이 좁혀지면서 격정적인 남미문화에 흠뻑 빠지게 되네요 콜롬비아 마약밀매단과 청년문화라니 터프하게도 느껴지고요 다가오는 브라질 월드컵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삼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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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 확인 후 수정하였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현재 강의 수강에 문제가 없으니, 즐거운 수강하시길 바랍니다. 관리자 (1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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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1교시 강의가 초반에 정지되고 재생이 안됩니다. 확인해주세요~~ hyunrosa (12.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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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데 아직까지 해결이 안되네요. 허경원 (13.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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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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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라틴문학 |
오*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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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듣게 되었는데, 라틴 문학이 이런 매력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철학적이고 관념적이지 않은 라틴의 광대한 스케일,열정과 감성, 엉뚱한 매력이 담긴 소설들을 알게 되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어떤 이론 강의보다 매혹적인 강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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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적 리얼리즘, 그 경이로운 세계로의 초대 |
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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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대해 막연한 동경은 있었지만, 그 방대한 세계에 어떻게 발을 들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보르헤스의 탈중심 사상부터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 그리고 요사의 독재자 소설까지 붐 소설의 핵심을 관통하는 통로를 얻었습니다. 특히 마르케스 강의에서 마술적 리얼리즘이 단순히 환상과 현실의 혼합이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의 비현실적인 현실 그 자체를 포착하려는 태도라는 설명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백년의 고독』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경이로움과 고독의 정체가 명쾌하게 해석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송병선 교수님의 깔끔하고 유창한 강의력 덕분에 1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이 강의는 저에게 문학은 죽지 않는다는 치열한 정신을 전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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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의 입장이 너무 강하게 느껴집니다 |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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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수님께서 라틴 문학 전문가이자 번역가이시라 해박한 지식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강의 도중에 번역 과정의 어려움이나 번역 용어의 적절성 등에 대한 설명이 너무 자주 나와서 라틴 아메리카 소설 자체의 미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수강생 입장에서는 흐름이 끊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번역의 중요성은 알지만, 강의의 주된 초점이 문학론에 맞춰지면 좋겠습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작가와 작품 분석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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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푸익과 대중문화의 승화 |
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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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마누엘 푸익 강의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거미여인의 키스』를 중심으로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푸익의 작품 세계를 다루었는데, B급 영화와 탱고, 볼레로 같은 키치 문화를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분석이 신선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 원작을 푸익의 다른 작품(『부에노스아이레스 사건』)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나, 대중문화의 요소를 이용해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그의 유혹의 글쓰기에 대한 설명이 최고였습니다. 강의를 듣고 바로 『거미여인의 키스』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명작은 역시 여러 번 봐야 제 맛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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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과 소설의 혁명 |
박*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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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붐 소설을 쿠바 혁명의 배경 없이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강의입니다. '혁명 소설'이 아니라 '소설의 혁명'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는 설명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코르타사르가 "언어의 체 게바라보다 문학의 혁명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는 교수님의 인용은 현대 문학을 이해하는 데 큰 통찰을 주었습니다. 복잡한 정치사를 문학의 형식 혁명이라는 관점으로 명쾌하게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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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재생 오류가 너무 잦습니다 |
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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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강의인데, 4강과 6강을 들으려 할 때 재생이 계속 멈추거나 제대로 시작되지 않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몇 번이나 새로고침하고 재시도했는데도 해결이 안 되어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이런 긴 시간짜리 유료 강의라면 기술적인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운영팀에서 신속하게 확인하고 수정해주셔야 합니다. 강의 내용의 질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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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수님 특유의 라틴 'feel' |
정*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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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수강생들의 후기처럼, 교수님을 처음 봤을 때는 조용하고 학구적일 것 같았는데,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강의 스타일에 깜짝 놀랐습니다. 중간중간 "이게 라틴 풍이다!"라고 말씀하실 때마다 정말 유쾌했습니다. 보르헤스, 마르케스 등 작가 개개인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다루기 전에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아이덴티티와 공통 코드를 잡아주셔서 문학 입문자로서 감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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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다시 읽기 |
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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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을 읽었을 때의 몽환적이고 유토피아적인 느낌이 강했었는데, 교수님 강의를 듣고 마술적 사실주의가 사실은 그 마술 같은 가혹한 현실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서의 방법을 '첫 번째는 즐겁게 읽고, 그다음에는 강의 내용을 염두에 두고 읽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대로, 다시 읽어보니 완전히 다른 차원의 감동이 밀려오네요. 좋은 독서 방식과 강의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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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문학의 방대한 양에 압도되다 |
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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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들으면서 소개되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압도되었습니다. 보르헤스, 마르케스, 요사, 푸익 등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들만 해도 여러 권인데, 이걸 6개월 안에 다 읽고 따라가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강의는 훌륭하지만, 저처럼 라틴 문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필수 독서 목록을 좀 더 압축적으로 제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강의를 다 들었지만, 소개된 책들을 끝내 다 읽어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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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소설과 바르가스 요사의 변천 |
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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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강의(4강)는 쿠바 혁명과 함께 그의 사상이 좌익에서 우익으로 변천하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도시와 개들』, 『녹색의 집』 등 60년대 작품에서는 사회 비판과 유토피아적 관점이 강했지만, 파디야 사건 이후 『염소의 축제』 같은 독재자 소설을 통해 권력 구조와 개인의 패배를 다루는 모습에서 작가로서의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정치적 배경을 소설 미학적 관점에서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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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낙관주의 |
서*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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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인터뷰 내용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보름마다 바뀌지만, 주요 결점은 비이성적 낙관주의"라는 대답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라틴 문학의 정체성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 같아요. 열정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강의 내내 느껴져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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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다루는 남미 문학이라니! |
박*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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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라틴 아메리카 문학과 한국전쟁이라는 주제가 너무 독특해서 놀랐습니다. 왜 라틴 아메리카에서 한국전쟁을 다루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백년의 고독』 속 대령의 이미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문학적 상상력이 시대를 어떻게 가로지르는지 알게 되었고, 우리 역사에 대한 시선도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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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적 사실주의의 명확한 개념 정의 |
최*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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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환상 문학과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를 '현실'이라는 개념의 확장으로 명확하게 구분해 주셔서 머릿속의 혼란이 사라졌습니다. 서구 비평가들이 '현실과 환상의 혼합'이라고 정의하지만, 작가에게는 라틴 아메리카 세계를 발견하려는 현실에 대한 태도라는 설명이 개념적 기초를 단단하게 다져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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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유쾌한 지성 |
이*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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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 강의에서 메타픽션과 상호텍스트성이라는 기법을 통해 그가 진지한 농담을 구사하며 독자를 유혹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 최고였습니다. 특히 "사람들은 내 책을 구입하지만 읽지는 않는다. 내 책은 선물로만 사용된다"는 보르헤스 어록은 웃음을 주면서도 지식인의 고독을 담고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적인 유희를 즐기는 것 같은 강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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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지식 설명이 너무 길어요 |
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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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 누에바 트로바 음악 등 문학 외적인 배경 지식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어서 정작 작가들의 작품 분석에 할애된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문학을 이해하는 데 배경은 중요하지만, 100분에 가까운 한 강좌에서 배경 설명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강의의 균형을 해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심층적인 해석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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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강의와 압축의 미학 |
윤*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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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수님은 수많은 라틴 문학을 번역하신 분답게 유창하고 막힘없는 강의력을 보여주십니다. 방대한 라틴 아메리카 문학사를 8강으로 압축해서 주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명쾌하게 설명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강의를 듣는 동안 마치 미로와 같은 바벨의 도서관을 교수님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덕분에 라틴 문학 전반에 대한 감을 잡고 개별 작가에게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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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여인의 키스』의 마누엘 푸익 |
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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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여태까지 살펴본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바르가스 요사 등이 속해있는 붐 소설에서 포스트 붐으로 넘어가는 데에 일조를 했던 작가인 마누엘 푸익을 살펴본다. 그의 대표작인 『거미여인의 키스』는 우리나라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이후 가장 널리 읽힌 중남미 소설이다. 마누엘 푸익은 또 대중 음악, 영화 등 키치적인 팝문화를 주요소재로 택해 하위문화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던 작가이다. 마누엘 푸익의 전반적인 생애를 먼저 살펴보고, 그의 대표작 『거미여인의 키스』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세계에 더 다가가보자.
마누엘 푸익의 인생 여정과 작품 세계
선생님께서는 먼저 Volver라는 노래의 두 가지 버전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셨다. 첫 번째는 카를로스 가르데일이라는 가수의 오리지날 탱고 버전이고 두 번째는 알모도바르의 영화 귀향에 수록된 플라멩고 버전의 ost이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에는 탱고가 많이 등장한다. 이 Volver라는 노래는 그의 두번째 작품인 『조그만 입술』에 나온다. 탱고는 아르헨티나 작가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탱고의 분위기가 어떠한가? 아르헨티나는 이민자의 나라였기 때문에 일 하다가 외로웠던 남자들은 술집과 여자들을 많이 찾았다. 탱고는 술집에서 탄생한 음악이다. 그래서 고독과 폭력의 정서가 전반적으로 탱고 안에 배어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볼레로라는 음악을 들어 보았다. 볼레로는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핵심 포인트로 등장한다. 볼레로는 라틴 아메리카의 트로트 같은 장르의 음악으로 가사가 유치한데도 정곡을 찌른다. 볼레로의 이러한 특징이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이다. 이렇듯 마누엘 푸익의 작품 속에는 대중문화가 적절하게 녹아있다.
마누엘 푸익의 인생 여정
마누엘 푸익은 우선 게이 작가인 것으로 유명하다. 라틴 아메리카에는 게이 작가들이 매우 많지만 여태 우리가 다룬 작가들 중에는 아직 게이 작가가 없었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 『거미여인의 키스』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게릴라고 또 한 명은 동성애자이다. 동성애자는 젠더적 관점에서 여자이다. 마누엘 푸익은 이 작품에서 게이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남성과 여성의 두 문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마누엘 푸익은 1932년에 아르헨티나의 헤네랄 비에가스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난다. 그의 작품에서 대중문화는 항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영화가 그러하다. 영화 중에서 특히 1930년대 40년대 헐리우드 영화 즉 금발의 글래머 여배우들이 많이 활동했던 시기의 영화들이 중요한데 그런 영화들에서는 그 사회의 정형화된 성 역할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론 그 사회에 반항하는 내용을 다루는 영화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존의 질서에 여성이 많이 순응하는 내용이 나온다. 마누엘 푸익은 여기에 교묘하게 장난을 치면서 그 질서를 뒤엎는다. 언뜻 30년대 40년대 영화들을 그냥 얘기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미묘하게 요소들을 바꿈으로써 정형화 되어있던 질서를 전복시킨다.
마누엘 푸익은 영화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 영화관을 자주 들락거렸고 이후에 로마의 영화실험센터에서 공부하기도 하며 여러 감독들과 작업할 기회도 가졌다. 그러다가 1965년에 첫 작품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을 탈고한다. 이 작품은 그의 가장 실험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그 해 12월에 스페인의 셰익스바랄 출판사의 문학상 최종 후보까지 오른다. 이 출판사는 붐 소설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출판사이다. 왜냐하면 이 출판사가 1962년에 바르가스 요사의 『도시의 개들』이라는 작품을 출판시킨 것을 기점으로 나머지 붐 소설 작가들의 소설을 유럽에 유통시켰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소설은 그 해 출판되기로 계약되어 있었지만 당시에 스페인도 프랑코 독재 치하였기 때문에 검열에 걸려 제대로 출간되지 못한다. 그러다가 68년에 빛을 보게 되고 1년 후엔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이 베스트 셀러이다.
마누엘 푸익은 1967년에 두 번째 작품인 『조그만 입술』의 영감을 얻고 집필을 시작한 지 2년 후인 29년에 이 작품을 완성한다. 이 책은 외국 비평가들에게는 극찬을 받지만,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던 아르헨티나에서는 좋은 평을 받지 못한다.
1973년 5월에 푸익의 세번째 소설이자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의 원작이 된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건』이 출판된다. 그러나 왕가위 감독은 이 작품의 구조, 언어에 심취하여 해피 투게더를 만든 것이지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지 않았다. 한편 같은 시기에 캄포라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고,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면서 푸익은 비평가들이 훌륭한 평을 해주리라 기대하지만 그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간다. 이 작품에는 페론에 대한 비판도 있고, 자위행위와 같은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가 등장을 하기 때문에 충격적이다라는 평이 들리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억압된 세계 속에 살았던 두 인물이기 때문에 자위행위와 같은 것이 그러한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종의 기제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누엘 푸익은 첫 망명지로 멕시코를 택하고 76년에 『거미여인의 키스』를 출판한다. 76년에 아르헨티나에는 또다시 군사 독재가 들어서는데 정치범과 동성애를 다룬다는 이유로 이 작품은 판매금지를 당한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작품은 뮤지컬, 영화, 연극, 소설 등 네개의 장르에 걸쳐서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러다가 그는 거주지를 리우 데 자네이로로 옮기면서 『천사의 음부』,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 『보답 받은 사랑의 피』, 『열대의 밤이 질 때』 와 같은 작품들을 발표하고 90년에 심장마비로 죽는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 세계
마누엘 푸익의 작품 세계를 세 단계로 나누어 보았다. 각각은 공간에 따라서 구분되어 있지만 동시에 시간에 따른 구분이기도 하다.
1)코로넬 바에호스의 세계
푸익의 소설세계는 첫 번째 소설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1968)으로 시작한다. 1930년대 4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던 여배우 리타 헤이워스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는 것 저럼 이 작품은 B급 대중영화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예술영화가 A급 영화라면 B급 영화라는 것은 대부분 티브이에 상영되는 할리우드 대중영화를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영화이다. 이 작품은 형식 면에서 종래의 붐 작가들이 보여 준 실험성을 비교적 충실하게 답습한다. 이 소설은 코로넬 바에호스라는 외딴 마을을 통해, 폐쇄된 사회 속에서 셀룰로이드 문화의 영향을 받아 할리우드적 환상을 가지게 된 사람들을 다룬다. 그러면서 위대한 왈츠, 로미오와 줄리엣, 옛 시카고에서, 위대한 지그펠트, 피와 모래, 단막 희극과 같은 상업 영화의 영상과 대사가 아르헨티나 구어체 속으로 흡수되어 사용된다. 이렇게 B급 대중영화를 여러 군데 차용하고 있는데 동시에 그러한 것들을 비웃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이를테면 아까 들은 카를로스 가르데일의 탱고도 언뜻 들으면 굉장히 진지하게 슬픔에 잠겨 있는 것 같지만 그 와중에 살짝 비웃는 듯한 뉘앙스도 느껴진다. 그것은 아르헨티나에서 사용하는 말투 자체가 약간 비웃는 말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서 보르헤스 이야기를 할 때도 그가 진지하게 농담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런 톤의 특징을 모르는 사람은 그것을 마냥 진담으로 알아듣기 쉽다고 했었다. 여기서도 말투가 그러하기 때문에 결국 마누엘 푸익이 그러한 B급 영화들을 비웃는 것은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오는데 그러한 말투 자체가 아르헨티나의 말투이기 때문에 또 마냥 비웃는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튼 마누엘 푸익의 경우 기존의 싸구려 재료들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푸익의 언어는 중고언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는 대중문화의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이런 것들은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층이 보기에는 약간 저급하다고 볼 수 있는 것들인데 그의 작품에서는 예술로 승화된다. 따라서 다른 작가들이 A급을 A급으로 만든다면 푸익은 B급을 A급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겠다.
두 번째 소설 『조그만 입술』은 연재소설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은 주로 라디오 연속극 같은 것들을 즐겨 들었었다. 푸익은 바로 이런 것들에서 힌트를 얻어 『조그만 입술』을 연재 소설 스타일로 만든다. 그러면서 카를로스 가르델의 노래인 ‘돌아와요volver’ 와 ‘내리막 길cuesta abajo’ 을 인용하면서, 주인공이자 폐결핵 환자이며 동시에 영화 주인공처럼 근사한 환 카를로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즉 이 작품의 남주인공은 환 카를로스라는 굉장히 잘생긴 한 남자인데 이 남자를 서로 차지하려고 두 여주인공들이 싸우게 된다. 둘은 잘생긴 남자와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사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의 환상을 따른다. 즉 조그마한 마을에서 살면서 영화라는 허구의 세계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환상의 결말이 어떻겠는가? 환 카를로스는 폐결핵 환자이므로 일찍 죽는다. 여자들은 환 카를로스가 죽은 뒤, 자기들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남자와는 정 반대의 남자들과 살게 되면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즉 자신들의 이상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2)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세계
푸익의 세 번째 소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건』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이 소설은 탐정소설 구조를 패러디 한다. 탐정소설은 탐정소설인데 범인도 희생자도 없다. 처음에는 글라디스라는 여주인공이 실종이 되고 정말 납치된 것 같아서 희생자가 있는 듯 보이는데 나중에 보면은 모든 것이 여주의 자발적으로 납치인 것으로 판명 난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탐정소설이라면 범인과 희생자가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것들이 안 나타난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춘희, 정글의 공주, 상해 행 특급열차, 마음과 마음으로 등 주로 파라마운트사나 MGM에서 제작한 영화들이 각 장의 제사로 등장한다. 그러면서 이후 전개될 소설 내용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또한 여주 글라디스의 직업은 화가인데 꿈속에서 그녀는 하퍼스 바자의 기자와 가상의 인터뷰를 한다. 여기에서 그녀는 자신의 미학을 밝히는데 그것은 저급하다고 치부되는 하위문화를 자신의 독특한 예술 세계로 승화시킨 푸익의 생각이기도 하다.
3)멕시코, 뉴욕, 리우데자네이루의 세계
다섯 번째 소설 『천사의 음부』는 멕시코의 어느 병원에 입원하여 자신의 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아니타와 그녀의 친구 베아트리스, 그리고 좌익 페론주의자인 포지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실제 이야기와 환상, 페론 정부하의 아르헨티나 사회를 전반적으로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라깡의 심리학에 대해 상당 부분 언급하고 있다. 마누엘 푸익은 이 작품이 페미니즘이라고 말 하는데 70년대 그 당시의 페미니스트들은 남자가 페미니즘 작품을 쓰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누엘 푸익은 이 소설의 주제가 여성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SF장르를 패러디 하는데 그러면서 정치, 역사, 심리학과 성에 대한 심오한 질문들을 던진다. 20,30년대의 과거, 70년대인 현재, 그리고 미래인 2000년대의 가상의 세계가 나오는데 세 개의 각각 다른 시대에 걸쳐서 여자가 계속 성 수탈 대상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거미여인의 키스
이제 『거미여인의 키스』를 중심으로 마누엘 푸익의 작품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자.
『거미여인의 키스』라는 작품의 제목을 살펴보면 일단 키스는 두 사람이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상징일 수 있다. 거미여인은 몰리나를 뜻하는데 몰리나는 정치범 발렌틴이라는 또 다른 주인공과 같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동성애자이다. 여인은 그래서 동성애자를 뜻한다. 그런데 거미는 무엇인가? 거미라는 것은 일단 거미줄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 이를테면 발렌틴이 모기여서 몰리나가 친 거미줄에서 못 빠져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밖에도 텍스트 라는 것은 직물의 개념과 연결되는 면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 몰리나가 영화들을 가지고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도 연결된다. 자신은 독창적인 말을 구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영화라던가 그런 것들을 약간 변형 시켜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점들에서 『거미여인의 키스』라는 제목을 이해해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보통 두 가지의 틀로 분석이 되는데 하나는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상호 텍스트성이다. 상호 텍스트성은 우리가 포스트 모더니즘의 소설 기법을 이야기하면서 메타픽션과 함께 언급했었다. 여기서는 영화를 짜집기 하고 그걸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상호 텍스트성이라는 개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작품에는 영화가 총 6편 등장을 하고 볼레로 하나가 등장을 한다.
이 작품의 두 주인공은 좌익 게릴라와 동성애자이다. 동성애자는 성 해방의 극단적 표현이라 볼 수 있고 게릴라는 정치적 해방의 극단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주인공이 그래서 극단이라는 면에서는 서로 통한다. 그런데 좌익 게릴라 발렌틴은 동성애자인 몰리나를 처음에 굉장히 무시한다. 그런 면에서 여기에 좌파에 대한 비판의 요소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동성애자도 억압 받는 사람이고 게릴라도 억압 받는 사람인데 이 게릴라가 억압 받는 사람을 더 억압한다.
이 작품은 참 특이한 게, 처음에 읽으면 참 쉬운데 두 번째 읽으면 아리송하고 세 번째부터는 헷갈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몰리나가 거미줄을 펼쳐서 발렌틴을 유혹한 것인지, 아니면 발렌틴이 몰리나를 이용한 것인지 모르겠다. 맨 처음에 보면 몰리나가 거미줄을 쳐서 발렌틴을 유혹한 것 같다. 그런데 텍스트를 가만히 보면 발렌틴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 발렌틴이 역으로 이용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몰리나와 발렌틴은 사랑하는 사람들답게 서로를 닮아간다. 몰리나는 발렌틴처럼 막판에 게릴라처럼 죽는다. 발렌틴의 메시지를 가지고 좌파 비밀그룹과 접촉하려다가 비밀 경찰의 미행에 걸려서 죽는 것이다. 경찰에 의해서가 아니라 비밀을 유지하려던 게릴라들의 총에 의해서. 어쨌거나 폭력의 희생양이 된다. 즉 게릴라처럼 희생이 된다. 발렌틴은 마지막에 몰리나가 그 동안 해줬던 이야기들을 자신의 이야기로 짠다. 자신이 그토록 무시해 왔던 감상적이고 싸구려적인 이야기지만 발렌틴은 몰리나처럼 된다. 아무튼 이러한 변화 과정이 굉장히 섬세하게 나타나 있기 때문에 맨 처음에는 쉽게 보이는데 자꾸 헷갈린다. 굉장히 특이한 텍스트이다.
작품 속에서 여주 몰리나의 영화 이야기가 계속 되는데 6편의 영화에서 여주인공을 항상 자기로 상정을 한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을 발렌틴으로 대입시킨다. 6편의 영화는 물론 어떤 것은 로맨스고, 어떤 것은 호러물이고 이런 장르적인 차이는 있지만 모두 구조가 똑같고 그 안에서 이 소설의 전체 구조가 나타난다. 동시에 각 영화가 이야기 되는 시점에서 전개되는 상황과도 미묘하게 연결이 된다. 따라서 각 영화는 소설의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암시하게 되는 것이다.
몰리나가 6편의 영화를 편집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대중문화에 많이 물든 사람들의 편안한 방법이다. 이런 것은 한편으론 자기 생각은 없고 남의 영화에만 의존하는 것 같지만 영화가 몰리나에 의해 변형이 되었기 때문에 몰리나의 생각을 전달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우리는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있는 것이다.
마누엘 푸익은 이 작품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던 대중문화를 가지고 사람들의 심리를 고대로 파고들었다. 감동이라는 것이 물론 소설 미학적인 관점에서의 감동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좀 생각하고 연구해야 알 수 있는 것이고, 첫 독서에서 감동을 받는 것은 미학적으로 감동을 받는 것과 다르다. 줄거리에 의해서 받는 것이다. 첫 번째는 스토리이다. 이 작품은 일단 스토리에서 감동을 준다. 그러면서 자꾸 좋아지게 되고 분석도 그 이후부터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모더니즘 소설의 경우에는 실험기법이 많기 때문에 지적 호기심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어렵다. 그러나 문학이 실제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읽혀야 한다. 즉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 마누엘 푸익은 그런 유혹의 측면에서 매우 탁월한 작가이다.
마누엘 푸익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다음 시간에는 알바로 무티스와 비오이 카사레스 두명의 소설가들을 살펴보며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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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푸익과 거미여인의 키스 |
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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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문숲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 수업을 듣고 있어요. 다섯 번째 시간에는 마누엘 푸익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업에 시작하기에 앞서 탱고 영상을 틀어주셨습니다.
마누엘 푸익
마누엘 푸익은 1932년 아르헨티나의 헤네랄 비예가스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다. 그의 아버지 발도메로 푸익은 사업가였으며, 어머니 마리아 엘레나 델레돈네는 약사였다. 그는 다섯 살 이후 따분하고 폐쇄적인 마을에 진력이 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영화관을 출입하기 시작한다. 그는 『리뷰Review』라는 잡지에서 “나는 거의 항상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저녁 6시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라고 말한다. 당시 어린 푸익은 1930년대와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멜로드라마와 뮤지컬 영화를 주로 보는데, 이런 영화들은 후에 그의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편 헤네랄 비예가스는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1968)과 『색칠한 입술』(1969)의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
푸익의 소설세계는 첫 번째 소설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1968)으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B급 대중영화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형식면에서는 종래의 ‘붐’ 작가들이 보여준 실험성을 비교적 충실하게 답습한다. 이 소설은 코로넬 바예호스(Coronel Vallejos)라는 외딴 마을을 통해, 폐쇄된 사회 속에서 셀룰로이드 문화의 영향을 받아 할리우드적 환상을 가지게 된 사람들을 다룬다. 그들은 서로 배신하고 배신당하면서 할리우드 영화 전개 내용과 흡사한 생활방식을 구현한다. 여기에는 약 40편의 영화가 한 구절씩, 혹은 한 이미지 속에 혼합되어 쓰이면서 패스티시 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 중에서 비교적 많이 언급되는 『위대한 왈츠』, 『로미오와 줄리엣』, 『옛 시카고에서』, 『위대한 지그펠트』, 『피와 모래』, 『단막 희극』과 같은 상업 영화의 영상과 대사를 아르헨티나 구어체 속으로 흡수하여 사용한다. 이런 이유로 푸익의 언어는 ‘팝 언어’ 혹은 ‘중고(中古)언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은 비평가들에게 실험적 구조의 사용이란 측면에서 평가되었지만, 1970년 후반부터 팝 언어와 영화기법의 사용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실험 작품으로 다가오게 된다.
『조그만 입술』
한편 두 번째 소설인 『조그만 입술』은 연재소설 구조를 패러디 형식으로 취하고 있다. 그는 각 장의 제사(題詞)로 30년대와 40년대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탱고 가사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대중소설 장르인 연재소설을 패러디하면서, 연재소설이나 할리우드 영화에서 사용하는 환상의 본질을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건』
세 번째 소설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건』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탐정 소설의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탐정 소설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탐정―범인의 구조를 이루지 않으며, 이것을 통해 전형적인 탐정소설의 구조를 파괴한다. 이 작품은 후에 출판될 『거미여인의 키스』와 『천사의 음부』처럼, 푸익의 정치성과 문화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위의 세 작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푸익은 팝 문화를 그의 주요 소재로 쓰고 있다. 특히 연재소설이나 탐정소설 등의 하위 문학과 탱고나 볼레로 같은 대중 가요가 보여주는 키치를 적절히 변형시키면서, 대중들의 사회, 심리적인 면을 파헤치는 동시에 이를 예술적으로 승화하는데 큰 몫을 담당한다. 푸익은 대중문화의 패러디라는 형식을 빌어 예술성을 획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푸익이 대중문화란 저질이라는 고정된 사고방식을 극복했으며, 쓰레기 같은 대중문화를 이용해 자신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생각은 다음 작품인『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가미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된다.
『거미여인의 키스』
『거미여인의 키스』는 엑토르 바벤코 감독의 영화로 일반인에게 더 널리 소개된 작품이며, 1970년대에 라틴아메리카에서 발표된 소설 중에서 최고의 작품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 소설에는 페론 정부의 정치 폭력과 현대 아르헨티나의 대중문화 같은 매우 현실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동시에 팝 문화를 상호텍스트로 사용하면서 하위문화를 어떻게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보여준다.
『거미여인의 키스』에서는 게릴라인 발렌틴이 처음에 동성연애자인 몰리나는 의식 없는 인물로 간주하여, 그를 무시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이것은 성과 정치에 있어서 평등을 주장하는 게릴라의 사상이 현실 속에서는 얼마나 모순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고문이나 비밀경찰 등 다분히 현실 참여적인 요소도 많이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리얼리즘이나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이 추구하는 압박―피압박, 선―악이라는 대칭구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신 동성연애자―게릴라라는 요소를 통해 모든 것이 인간적이 되어야 한다는 휴머니즘 사상으로 이끌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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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과 바르가스 요사의 문학 세계 |
김*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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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을 중심으로 살펴 보았던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이어 만나 볼 세번째 중남미 작가는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바르가스 요사이다. 이 작가와 관련해서는 그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것 외에도, 과거 쿠바 혁명의 지지자였다가 우파로 전향한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참에 중남미 현대 문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쿠바 혁명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아볼 것이다. 쿠바 혁명의 전개 과정에 따라 바르가스 요사의 사상이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를 알아보고 그의 작품들을 시기별로 구분해서 살펴볼 것이다.
쿠바 혁명과 바르가스 요사의 문학 세계
바르가스 요사 [Mario Vargas Llosa, 1936~] 쿠바 혁명과 라틴아메리카 소설
쿠바는 누에바 뜨로바(Nueva Trova)라는 장르를 혁명 정부의 공식 노래 운동으로 지정을 하면서 두 가수를 키우게 된다. 바로 빠블로 밀라네스 (Pablo Milanes) 와 실비오 로드리게스 (Silvio Rodriguez)이다. 쿠바 혁명 정부가 지지한 누에바 뜨로바는 우리나라에 월드뮤직으로 이미 소개가 많이 되어있다. 강의에서는 실비오 로드리게즈의 Unicornio 와 빠블로 밀라네스의 Yolanda를 들어 보았다.이 노래들은 쿠바 혁명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원한 노래들로서 혁명 정부가 지원한 노래치고는 분위기가 차분하고 감성적이다. 쿠바 혁명은 이와 같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혁명의 느낌과 약간 차이가 있다. 쿠바 혁명과 라틴 아메리카 소설의 관계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쿠바혁명소설>
혁명 초기부터 쿠바혁명소설은 ''혁명'' 이라는 의미에 근거하여 새로운 내용에 대한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게 된다. 혁명이라는 개념에 착안하여 작품의 내용이 혁명을 다루는 것과 형식에서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문학의 미학적 문제와 이데올로기적 문제는 연결이 된다.
피델 카스트로가 1959년 쿠바 혁명이 성공을 하고 61년에 행한 ''지식인들에게 보내는 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쿠바혁명의 문화 정책은 바로 이 연설문에 거의 바탕을 두고 있다. 첫째, 쿠바 혁명정부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창작 정신을 존중하고 격려한다. 둘째, 진정한 혁명작가가 아니더라도 예술 활동에 충실한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에 필요한 사회적 조건을 마련해준다. 이 말은 그 당시에 진정한 혁명작가가 없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따라서 작가들을 혁명정부에 포괄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관용적인 제스쳐를 취해야 했다. 셋째, 문학작품이 대중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대중이 그것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혁명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다루는 문학작품의 창작을 위해 노력한다.
혁명 초기부터 피델 카스트로는 지식인들에게 ''혁명 내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혁명에 반대하는 것은 어떠한 것도 존재할 수 없다'' 고 분명하게 밝힌다. 이런 카스트로의 입장을 우루과이의 혁명작가인 베네데티는 ''혁명의 역동 속에서 행동주의자는 지식인에게 전위가 되어야 하고 예술, 사상, 과학 분야에서 지식인은 행동주의자들에게 전위가 되어야 한다'' 고 지적한다. 이 연설문에서 카스트로는 혁명적 지식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들은 1퍼센트에 불과하며, 따라서 대부분의 지식인은 혁명체제와 일체감을 느끼지 않지만, 그들은 ''혁명'' 속에서 계속 창작하고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라틴 아메리카 소설가들을 포용하게 된다.
그런데 혁명이라는 것이 문학에서는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일까? 내용의 혁명인가 아니면 형식의 혁명인가 아니면 둘 다 인가?
<쿠바혁명의 문학적 실천: ''붐 세대'' 소설가들>
이러한 혁명 개념에 바탕을 두고 드디어 작품들이 쓰여지게 된다. 우리가 여태까지 다뤄 온 붐 소설은 내용면에서 혁명을 다루는 것보다 형식에 있어서 혁명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니까 혁명소설보다는 소설의 혁명에 주안점을 두었다. 형식의 혁명이란 소설 구조의 혁명을 뜻한다.
피델 카스트로가 밝힌 혁명의 문학적 실천은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라틴 아메리카 현대소설에서 이것은 혁명을 주로 테마로 다루는 ''혁명 소설'' 이라는 측면과 소설 형식의 변혁을 꾀하는 ''소설 혁명''이란 면으로 수용된다. 이런 상이한 입장은 1970년에 출간된 ''혁명 문학과 문학 혁명''에 잘 드러난다. 이것은 인터뷰와 대담을 바탕으로한 작은 책자로 여기에서 세 사람이 이야기를 한다. 바로 콜롬비아의 소설가 오스카르 코야소스, 아르헨티나의 작가 훌리오 코르타사르, 그리고 페루의 소설가 바르가스 요사이다. 세 사람은 각자의 문학적 혁명관을 피력한다. 코야소스는 혁명문학을 지지하고, 코르타사르는 문학작품의 자족성에 바탕을 둔 문학혁명을 옹호, 즉 구조의 혁명을 지지하며 바르가스 요사는 새로운 내용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동시에 그것은 새로운 소설언어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즉 코야소스는 내용이 혁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코르타사르는 구조가 혁명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바르가스는 두 가지 다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듯 쿠바혁명은 소설에서 1930년대 즈다노프 노선 즉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같은 사실주의를 배격하게 된다. 그러면서 진정한 혁명이 달성되려면 새로운 혁명미학이 하나의 실천과제가 되어야 하며, 이는 새로운 민중세력에 의해 탄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전반적인 맥락을 모르고 우리나라에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접근했던 민중문학 계열은 이들의 실험적인 문학을 굉장히 부르주아적인 것으로 보았다. 서구적 관점에서는 구조의 혁명을 다룬다는 것이 굉장히 부르주아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중남미 작가들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실험적인 문학은 혁명의 개념을 가지고 접근했던 결과이다.
붐 세대 작가들은 후자만이 진정한 문학 혁명을 이룰 수 있따고 평가한다. 즉 소설의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 문화, 정치면에서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은 ''위대한 문학은 혁명의 이전 단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총체적 혁명을 위한 마지막 단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코르타사르는 ''가장 치열한 라틴아메리카의 문제는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언어의 체 게바라, 그러니까 혁명의 문학가들 보다도 문학의 혁명을 필요로 하고 있다'' 라고 밝히면서 소설 언어와 구조 속에서 행해지는 혁명을 주장한다. ''모든 전통적인 문법과 구문을 파괴하는 것''이 바로 서구 유럽과 미국이 그동안 지배해 왔던 서사구조를 파괴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주의 혁명이라고 보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내용면에서도 조금 달라진다. 소설에 상상의 도시가 등장하는 것이다. 바로 유토피아적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혁명이라는 것은 항상 유토피아를 상정해야 일어날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토피아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이상이라는 말이 붙지 않았을 것이다. 『백년의 고독』에서 마콘도는 처음에 굉장한 유토피아인데 점차적으로 타락해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후안 룰포의 코말라라는 도시 역시 상상의 도시이다. 이런 것들은 바로 유토피아적 전망을 제시하기 위해서 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중남미 현대 문학은 따라서 쿠바 혁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1960년대 이때만 하더라도 작가들은 이러한 유토피아가 가능하리라 봤다.
<쿠바 문화 이데올로기의 변화: 1970년대 문학과 혁명의 긴장관계>
이제 쿠바 문화 이데올로기에 변화가 생긴다. 혁명 내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쿠바의 혁명 이데올로기가 7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는다. 이에 따라 붐소설 작가들이 굉장히 많이 활동했던 60년대에는 문학에서 유토피아적 전망이 많이 제시되는데 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바뀌게 된다. 1960년대에 자유롭게 표방되었던 혁명 개념 즉 쿠바 혁명 노선이 경직화된다. 그러면서 소설의 혁명은 죽고 혁명의 소설이 강하게 부각된다. 노선 변화를 일으켰던 가장 핵심적 사건이 바로 1971년의 파디야 사건이다. 그리고 이 사건 때문에 바르가스 요사는 쿠바 혁명정부와 멀어지게 된다. 서구 좌익 지식인과 쿠바 체제가 결별하는 계기가 된 이 사건은 1968년 에베르토 파디야의 시집『반칙』이 출간 되면서부터인데, 여기에 담긴 반혁명적 내용으로 인해 1971년 파디야는 수감되고 고문을 받는다. 이 사건은 수많은 지식인의 반발과 쿠바혁명에 대한 실망을 야기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권리를 억누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혁명구조로 돌아간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지식인들이 쿠바혁명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쿠바 혁명에 굉장한 환상을 품고 있던 사람들 즉,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알베르토 모라비아, 파졸리니 등 유럽의 유명한 작가와 예술가들이 당시 쿠바의 혁명정부에 동조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이들은 바르가스 요사가 주도한 공개서한에 서명을 해서 카스트로에게 보내게 된다. 즉 창작가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 주고, 예전에 말했듯이 혁명 내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다시 정책을 수정하라고 편지를 보냈는데 카스트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스트로는 오히려 이들에게 역공을 취하며 당시 유럽에 살고 있던 많은 붐소설 작가들에게 자국 현실에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말이 많다고 비난한다.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자국의 현실을 논하는 그러한 작가들에 대해 카스트로는 ''서구와 미국의 부패하고 타락한 사회에서 제국주의와 대도시 자본주의 문화를 중개하는 자들''로 힐난한다. 이것은 붐작가들에게 일종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카스트로는 이제 새로운 문화정책을 수립하게 되는데 즉 ''예술은 혁명의 무기이다'' 라는 것이다. 따라서 매우 이데올로기화 된 예술이 그 다음부터 쿠바에 등장하게 된다. 이것은 1975년 경의 일이다.
한편 라틴 아메리카 붐소설 작가들의 주요 구심점이 되었던 ''아메리카의 집'' 이라는 쿠바 정부의 공식적 문화기관이 있었는데 파디야 사건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면서 이 단체 역시 점점 해체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75년이 되면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에게는 구심점이 완전히 사라진다. 이제 70년대의 ''포스트 붐'' 작가들에게는 문화적 구심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창작에 있어서 각자 스타일을 추구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그 당시의 쿠바 혁명의 전개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쿠바혁명과 증언소설>
쿠바 혁명이 노선을 경직화시키면서 당시에 등장한 것이 증언소설이다. 우리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붐소설'' 작가들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지만 그 당시 라틴 아메리카 문학계를 보면 이런 작가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당시 크게 두 흐름이 있었는데 우리가 흔히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전부라고 일컫는 붐 문학은 한 쪽일 뿐이다. 즉 서구 유럽과 미국에서 굉장히 열광했던 중남미 문학은 붐문학이다. 그런데 그 반대편에 증언소설이 있었다. 이 증언소설이 라틴아메리카 내에서는 붐문학 못지않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서구의 학계에서는 붐 문학만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왜냐하면 붐문학은 소설구조의 혁신의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정치색이 없기 때문에 이용해 먹기 좋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혁명 개념과 관련해서 이해되어야 더 정확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따라서 포스트 모더니즘의 이론가들은 중남미 소설에서 이루어진 소설 구조의 혁신에서 쿠바 혁명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쏙 빼놓고 자신들의 이론을 더욱 정당화하기 위해 이들의 문학을 이용해 먹었다. 물론 현재에는 거기에 대한 비판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쨌든 이론가들은 라틴 아메리카 소설을 자신들의 이론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용하는데 이것은 여기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에 두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라닡 아메리카 소설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증언소설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실 증언소설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말 부터였다.
그러면 이 증언소설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한마디로 누군가의 증언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 증언 소설이다. 증언소설의 대표작으로 과테말라의 원주민 운동가인 리고베르타 멘추의 『내 이름은 리고베르타 멘추』가 있다. 쿠바의 증언소설로는 미겔 바르넷이라는 인류학자가 쓴 『어느 도망친 노예의 일생』이라는 작품이 유명하다. 미겔 바르넷은 어느날 신문에서 쿠바의 마지막 노예였던 어느 백 몇세의 노인의 기사를 보고 이 사람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겠다고 생각한 뒤 인터뷰를 한 내용을 책을 낸 것이다.『내 이름은 리고베르타 멘추』역시 라틴 아메리카의 어느 여류 작가가 이 원주민 운동가를 인터뷰 하면서 그 내용을 스페인어로 옮긴 작품이다.
그런데 증언이라는 것은 단순히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에 따른 여러가지 상황들이 복잡하게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이야기 하는 사람과 그것을 정리하는 사람은 다르다. 본인이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내지는 지식인이 그 일을 하게 된다. 증언을 하는데 역사적 사실에 오류가 생기면 그것을 바로 잡는게 마땅한가? 또한 누가 저작권을 가져야 하는가의 문제도 있다. 그 동안 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말해주는 사회적인 역할을 지식인이 수행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편집에 따른 왜곡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증언소설은 이와 같은 여려가지 골치 아픈 문제들을 야기하기도 한다. 가야트리 스피박은 이와 관련하여 ''하위주체는 말할 수 있는가?'' 라는 글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하위주체가 말하는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지식인이 하위주체를 대변해 주는 것인데 과연 이런 경우에 하위주체가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까지 쿠바 혁명이 라틴 아메리카 현대 문학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 보았다. 쿠바 혁명은 중남미 소설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그것은 붐소설이 가진 중요한 특색인 소설구조의 혁신을 야기하고, 왜 이후에 포스트 붐 작가들이 하나의 구심점을 갖지 못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며, 중남미 소설의 큰 축인 증언문학을 탄생시킨다. 이제 쿠바 혁명의 전개과정은 바르가스 요사의 문학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 볼 것이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현실을 수정하여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작가
<바르가스 요사와 그의 문학적 위치>
바르가스 요사가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세계의 몇몇 유력 일간지들은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 몇 년 동안 유명 작가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데 치중했지만, 금년에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을 결정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실었다. 이 소설가는 그만큼 워낙 유명했고 한 30년 동안 꾸준히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었기 때문에 수상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한림원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권력구조에 대한 지형도를 비롯하여 저항과 봉기, 그리고 개인의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정치적으로 살펴보면 바르가스 요사는 1960년대에 쿠바 혁명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파디야 사건 이후 1970년대 초부터는 쿠바와 서서히 멀어지면서 좌익과 우익의 독재에 모두 반대한다. 그는 노벨상을 수상하자마자,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권,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에 대하여 그 둘이 독재정권이라고 굉장한 독설을 하게 된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세계를 시기별로 살펴보자.
<1960년대 소설: 자본주의 비판과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이 부분은 먼저 알아 본 쿠바혁명과 연결시켜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그는 청소년기에 아버지에 의해서 이 년 동안 레온시오 프라도 군사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이 곳에서의 끔찍한 경험을 바탕으로 첫 소설『도시와 개들』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레온시오 프라도 군사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화를 바탕으로 군부체제의 부정부패 등의 문제를 고발하고 그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소설의 혁명이라는 차원에서 내용을 구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두번째 소설은 『녹색의 집』이라는 작품이다. 녹색은 중남미에서 ''음탕한'', ''호색적인'' 등의 뜻을 지닌다. 즉 녹색의 집은 사창가를 뜻한다. 이 소설은 66년에 출간이 되는데 바르가스 요사는 이 소설로 인해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상인 로물로 가예고스 상을 받는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도 72년에 이 상을 받았다. 이 상을 타면서 바르가스 요사는 ''문학은 불이다'' 라는 굉장히 유명한 강연을 남겼다. 사르트르의 관점에 바탕을 둔 이 강연에서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은 바로 문학이 저항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문학이 체제를 받아들이게 되면 이미 그 문학은 죽은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바르가스 요사가 이 강연을 했을 당시 그는 쿠바 혁명에 굉장히 동조하고 있었다. 그런데 70년대 중반부터 발을 빼기 시작하여 쿠바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지금 역시도 그는 문학이 불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현 체제에 순응할 수 없기 때문에 작품을 쓴다고 말한다. ''문학은 불이다''는 문학동네 겨울호에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세번째 소설은 『대성당 주점에서의 대화』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50년대 리마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두 사람이 정말로 대성당 주점에서 대화를 하는 내용이 천 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세 소설의 특징이라면 전체적으로 문체가 파편화 되어있다는 점이다. 이 파편화된 문체는 인생이 이해할 수 없는 미로라는 그의 믿음을 반영한다. 개인의 삶은 원인과 결과, 행동과 반작용이 쉽게 구별될 수 있는 잘 짜여진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 행동과 반작용이 정확하게 구분된 체제는 독재체재이다. 독재체제의 군인들에게 모호함이란 있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거기에서 중요한 것은 질서밖에 없다. 바르가스 요사의 독재체제에 대한 거부감은 이 같은 파편화된 글쓰기에서도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제까지 그의 60년대 작품들은 앞서 언급한 소설의 혁명 문제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주제면에서 그는 사회비판적인 주제를 많이 다뤘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사회주의에서 신자유주의로>
70년대에 바르가스 요사는 앞서 언급한 파디야 사건 이후 사회주의에서 신자유주의로 옮겨간다. 이것은 그의 작품세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변화를 가장 먼저 반영한 작품이 73년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번역이 되어 있고 이와 관련하여 현대문학 11호에 ''소설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라는 글이 있는데 이는 바르가스 요사가 바로 이 작품이 어떻게 탄생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한 글이다. 여기서 특별봉사대라는 것은 아마존에 고립된 남자들의 성욕을 채워주기 위해 봉사하는 매춘부들을 지칭한다. 그리하여 소설에서는 군과 남자들의 속성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이루어진다. 바르가스 요사의 소설에서 전반적으로 여성은 그다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다. 어쨌든 이 소설은 마음은 부패하면서도 겉으로는 청교도와 같은 행동을 하는 페루 군부에 대한 패러디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소설을 기점으로 바르가스 요사가 작품에 유머를 등장시키기 시작한다. 본래 그는 60년대까지 소설에서 유머를 배격한다. 심지어 유머를 구사하는 작품은 문학성이 없다라고까지 이야기한다. 그러다가 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웃음에 대한 미학적 가치를 깨닫는 것이다. 그에게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인 것. 또한 이 소설은 퍼즐을 맞추듯이 읽게되는 효과가 탁월하다. 사건들이 두서 없이 등장해도 왜 그런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읽다보면 나중에 다 해결이 된다. 이같은 소설 미학적 관점에서 읽으면 이 작품이 굉장히 잘 쓰여진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은 붐소설 중에서도 리얼리즘의 성격이 강하다. 실험적 성향도 물론 강하지만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경우는 작품세계가 상상적, 몽환적, 환상적인 경향이 있는데 바르가스 요사는 그와 달리 굉장히 사실적이다. 각각의 사건들이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정확하게 제 위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즉 소설구조면에서 이 작가만큼 탁월한 작가도 없는 것 같다.
그 다음에 77년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를 발표하고 81년에는 대표작품 중의 하나인 『세상 종말 전쟁』을 선보인다. 바르가스 요사의 대표작은 크게 앞서 언급된 『녹색의 집』, 『세상 종말 전쟁』, 그리고 2000년에 발표한 『염소의 축제』로 알려져 있다. 이 세개의 작품이 가장 진지한 사회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평해진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담론중에는 거대 담론의 붕괴라는 것이 있는데 거대 담론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붕괴 하지 않았다. 따라서 거대 담론의 붕괴 이야기를 하면서 이와 같은 작품들을 이용할 수 없다. 아무튼 이 작품의 모델은 브라질 현대문학의 고전이라는 에우클리데스 다 쿠냐의 『오지 사람들』이다. 여기서 오지는 브라질의 카누도스라는 지역을 지칭하는데 바르가스 요사는 브라질의 어느 영화감독의 부탁을 받고 카누도스의 역사에 관한 시나리오를 쓰려고 하는데 우연케도 이 소설을 읽게된다. 그리고 이 작품을 바탕으로한 시나리오를 쓰는데 전념하지만 결국 그것은 영화로 제작되지 못하여 대신 이것을 소설로 발전시킨다. 브라질의 도시 카누도스의 역사에는 19세기부터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던 광기의 역사가 잘 드러나고 있었다. 바로 광신주의와 정치적 맹목이 만든 허구적 믿음으로 인해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서로 싸우고 죽이는 현상이다. 바르가스 요사는 바로 이러한 광신주의에 대해 상당한 비판을 하는 것이다. 이 소설 역시 우리나라에 번역이 되어있다.
그 다음이 84년의 『마이타의 이야기』87년의 『이야기꾼』이다. 『마이타의 이야기』는 초기의 실패한 테러리즘 일화부터 반정부 무장 그룹인 ''빛나는 길''의 투쟁에 이르기까지의 순간을 재구성한 소설이다. 초기에 실패한 테러리즘이라는 것은 쿠바혁명에 영향을 받고 시작된 게릴라 집단이 너무 낭만적이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을 두고 말한다. 이상을 갖고 있는 것은 좋은데 접근 방식이 지나치게 낭만적이었다. ''빛나는 길''은 2000년대까지 존재한 페루의 무장그룹이다.
『이야기꾼』은 전통적 아마존 문화와 근대와의 충돌을 이야기하는 작품인데 작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페루에는 마추피추, 아마존 등의 여러가지 문화가 있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원주민 비율이 다른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주민 문제들이 심각하게 등장을 한다. 그러다보니 원주민 문제를 다루는 지식인들도 많이 등장한다. 바르가스 요사의 경우에는 원주민들의 권리를 옹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는 원주민만 옹호해야 하는게 아니라 모두를 옹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81년에 바르가스 요사는 우추라카이 살인 조사위원회에 합류한다. 그 위원회의 임무는 ''빛나는 길''의 폭동 기간에 우추라카이 마을 주민에 의해 여덟 명의 기자들이 학살된 끔찍한 사건을 조사하고 그 살인범들을 밝혀내는 것이었다. 우추라카이에서 기자들이 죽은 것은 전부 원주민들과 관련이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것을 조사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원주민들에 대한 탄압이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원주민들 비율이 높다해도 이들의 힘은 미미할 뿐이다. 따라서 원주민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들을 둘러싼 맥락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원주민과 관련된 문제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미묘하다. 아무튼 이와 관련하여 『누가 팔로미노 몰레로를 죽였는가』와 같은 작품이 우추라카이 조사를 마친 후에 출판된다.
88년에는 『새엄마 찬양』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굉장히 에로틱하다. 그리고 우리나라 관습에 비추어 보면 굉장히 부도덕한 작품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건 우리나라의 도덕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고 이들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이것은 관습의 차이에 기인한다.
포르노와 에로티즘의 차이가 뭘까? 차이와 경계라는 것은 불분명한 것이긴 하지만 이 작품이 포르노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대로 다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에로티즘은 다 보여주지 않되 계속해서 보고자 하는 욕망을 주는 것이다. 그대로 다 드러내 버리면 아마 안 보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문학은 에로티즘이다. 그대로 다 보여주지 않고 뭔가를 계속 숨겨서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것. 즉 유혹하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문학작품일수록 독자를 유혹하는 힘이 탁월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이 에로티즘과 연결되기도 한다. 테마가 에로티즘이 아니래도 글쓰기 자체가 유혹이라는 점에서 에로티즘이 되는 것이다.
<1990년 이후의 소설과 바르가스 요사의 문학관>
90년대 이후의 바르가스 요사는 이전과는 또 다르다. 그는 우익 대표로 대통령에 출마하기도한다.
93년에 발표하는 『리투마의 안데스』는 우리나라에 번역이 안되어 있다. 그리고 97년에는 『새엄마 찬양』의 후속작품이라고 여겨지는 『리고베르토 씨의 비밀노트』를 출간하는데 이것은 번역이 되어있다.
2000년에 그는 『염소의 축제』를 발표한다. 80년대부터 붐소설이 죽었다는 식의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이너 작품들만 쓰던 바르가스 요사에 대해서도 이제 끝물이다라는 의견이 만연했다. 그런데 이 작품으로 그와 같은 분위기에 대 반전을 일으킨다. 이 작품은 트루히요라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였던 사람을 다룬다. 이 독재자는 문학하는 사람들에게 꽤나 영감을 준 사람이다. 그래서 트루히요와 관련된 독재 소설 장르가 따로 존재할 정도로 이 사람 중심으로 많은 작품들이 쓰여졌다. 트루히요 독재 시절과 관련하여 ''도미니카의 붉은 장미''라는 영화가 있다. 11월 25일은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로 이 날을 기점으로 세계 여성 주간이 보름정도 이어진다. 이에 대한 시발점이 된 것이 미라발 자매들이라는 트루히요 독재에 항거하다가 죽은 자매들이다. 염소의 축제에도 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왜냐하면 이 미라발 자매들이 죽은 것에 충격을 받은 뒤 트루히요를 암살하자는 음모가 꾸며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영화는 이러한 내용을 다룬다. 따라서 『염소의 축제』와 이 영화는 분명 다른 작품인데 굉장히 내용이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2003년에 발표한 『천국은 다른 곳에』라는 작품은 플로라 트리스탄이라는 최초의 페미니스트이자 고갱의 할머니이기도 한 주인공이 페루에 오게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그리고 2006년 작인 『나쁜 여자의 짓궂음』이라는 작품은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현대적으로 그린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들은 이렇듯 매우 다양하다. 그에 대한 평가는 좌파 우파의 이데올로기적 관점을 떠나서 작품만 가지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음 작가는 마누엘 푸익이다. 푸익은 붐소설 작가들과 또 다르다. 그는 붐작가들과 포스트 붐 소설의 가운데 가두역할을 하는 작가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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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고 맘에 드는 그의 대답들 |
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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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좋아한다는 가수 샤키라의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셨다. 노래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중남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문자를 이용해서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 여가수의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멜로디와 색감만으로도 간접적으로 라틴 아메리카를 느낄 수 있었다.
콜롬비아의 작가이자 외교관인 알베르토 살라메아가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대한 기사이다. 이 밑에는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고 맘에 드는 그의 대답들.
Q1. 당신의 주요 결점은? A1. 비이성적 낙관주의
Q2.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은? A2.내 친구들이 나를 알아볼 때의 나 자신
Q3. 좋아하는 색깔은? A3.오후 세 시 경의 자메이카에서 볼 수 있는 카리브해의 노란색
Q4. 가장 좋아하는 꽃은? A4.내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메르세데스가 매일 아침 책상이 꽂아놓는 빨간 장미
Q5.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A5.보름마다 바뀜. 그 중 끊이지 않는 사람은 소포클레스와 콘라드. 이번 주에는 멋진 자서전을 쓴 무하마드 알리
Q6. 가장 되고 싶었던 사람은? A6.장터의 마술사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생애
그는 1927년에 태어났다. 호적 상으로는 1928년 이었지만, 그의 아버지가 주장하길 마르케스가 1928년에 이미 한 살이었다며 1927년에 태어난 것으로 정정했다고 한다.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의 대서양변에 위치한 아라카타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라카타카는 끊이지 않는 폭우로 인해 홍수가 나며, 무더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카리브 해의 열대 지역이다. 이런 탓에 마르케스는 안데스 지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그의 작품 『백년의 고독』에서도 잘 나타난다.
1948년 4월 9일 보고타에서 ‘보고타소’라고 불리는 자유당과 보수당간의 정치 투쟁인 ‘콜롬비아 폭력 사태’가 일어난다. 그러자 콜롬비아 국립대학은 휴교하고 그는 당시 그의 가족이 살고 있던 카르타헤나로 옮긴다. 그곳에서 그는 《엘 우니베르살》 신문의 기자로 일한다. 마르케스가 기자로 일하던 당시에 한국전쟁에 관해 직접 기사를 쓰기도 한다. 또한 『백년의 고독』속에 나오는 대령의 이미지는 “한국전쟁에서 돌아온 참전용사” 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에서 특히 잘 나타난다.
1950년에 바랑키야에서는 플리니오 아풀레요 멘도사와 함께 평생 동안의 친구가 될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알폰소 푸엔마요르, 알바로 세페다 사무디오와 헤르만 바르가스이다. 이들로 구성된 단체는 소위 ‘바랑키야 그룹’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들에 의해 당시 주변문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대서양 해안 문학이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된다.
그 후 1954년 그의 첫 번째 소설이자 포크너의 영향이 다분히 보이는 『낙엽』이 출판된다. 출판 직후 그는 《엘 에스펙타도르》지의 유럽 특파원으로 로마로 간다. 이탈리아에 있게 되자 그는 ‘로마 영화 실험 센터’에서 공부한다. 그가 파리에 있을 때 《엘 에스펙타도르》신문은 폐간되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1962년 이후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아무 작품도 출판하지 않는다. 그는 이 침묵의 기간을 작가로서 성숙하기 위한 시간으로 삼으면서, 그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만든 『백년의 고독』을 쓴다. 1967년 6월에 드디어 『백년의 고독』이 출판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그가 아카풀코로 가족과 함께 운전하면서 가는 동안 갑자기 자신이 청년시절부터 쓰고자 했던 소설의 구조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당시의 장면을 이렇게 말한다. “너무 완전히 생각이 나서 거기에서 타자수에게 첫 장의 단어 하나하나를 구술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6개월 정도면 이 소설을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소설을 끝내고 보니 18개월이란 세월이 흘러 있었다고 밝힌다.
『족장의 가을』이란 소설은 1975년에 출판된다. 이 소설은 구체적인 독재자를 소재로 다룬 것이 아니라, 19세기부터 존재해 왔던 여러 독재자들의 이미지를 종합하여 독재자의 원형을 그리고 있다. 또한 1976년에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칠레의 피노체트가 권좌에 있는 한 더 이상 소설을 출판하지 않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1981년 4월에 이 약속을 깨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를 출판한다.
198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선정되었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1989년 3월에는 『미로 속의 장군』을 출판한다. 1994년에는 5년간의 침묵을 깨고 카르타헤나를 다시 소재로 잡아 『사랑과 다른 악마들』을 출판한다. 그리고 1996년에는 메데인 카르텔의 우두머리인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꾸민 납치 사건을 소재로 『납치 일기』를 발표한다. 한편 2002년에는 자서전 『이야기꾼의 삶』을 출판하고, 2005년에는 일본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에 영감을 받아 아흔 살의 노인이 십대의 젊은 여자를 사랑하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발표하면서, 70대 후반임에도 아직 작가로서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르케스와 마술적 사실주의
『백년의 고독』에서 절정에 이르는 ‘마술적 사실주의’와 ‘스토리텔링’ 기법은 20세기 후반의 세계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백년의 고독』은 고전이나 대작은 반드시 어렵고 진지한 것이 아니라, 진지함과 장난의 경계를 없애면서 정치․사회․경제의 문제들을 문학적 상상력과 결합시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작품임을 일깨워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술적 사실주의란 무엇일까. 우리는 “사실주의”에 중점을 두고 마술적 사실주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마술적 사실주의는 현실이란 개념을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것으로 확장시킨다.
라틴 아메리카의 환경 자체가 비현실적인 현실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 강은 일반 강과는 달리 끝이 보이지 않는 누런 바다와 같다. 이를 문자로 묘사한 것을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겠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현실이다. 즉 비현실적인 것은 현실적으로, 현실적인 것은 비현실적으로, 이런 교차를 통해 마술적인 사술주의를 구현한다.
미국과 유럽의 비평가들은 마술적 사실주의를 “현실과 환상의 혼합”이라고 정의하지만, 그것을 전 세계에 천착시킨 작가는 ‘현실’에 집착한다. 그에게 마술적 사실주의는 환상적이거나 심리적인 초현실주의적 요소를 포함하지 않으며, 20세기 후반부터 서구에서 각광 받기 시작하던 몽환문학과도 다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에게 마술적 사실주의는 라틴아메리카 사람과 그를 에워싼 세계 사이의 신비스러운 관계를 발견하려는 일종의 현실에 대한 태도인 것이다.
비록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라틴아메리카의 현실’만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의 최대의 적은 우리의 삶을 믿게끔 만들 수 있는 전통적인 도구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라는 말을 통해 서구 리얼리즘의 한계도 지적한다. 다시 말하면, 그에게 현실은 눈에 보이는 현실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굳게 믿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까지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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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로서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신듯. |
조*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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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까지만 들었습니다.
강의 도중 번역자로서의 입장이 너무 자주 등장합니다.
물론 번역은 양쪽 언어에 대한 이해, 문화에 대한 이해, 역사에 대한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만 하는 난이도 있는 작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만 수강생의 입장은 그런 전문가적 지식을 바탕으로 라틴 아메리카 소설을 이해하고 싶은 것이지 번역 자체의 과정이나 어려움 등을 알고싶은게 아닙니다.
번역가로서는 아마도 훌륭하시겠지만 강의를 하는 강사로써는 수업의 내용을 좀 더 다듬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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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게 들었습니다. |
박*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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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도 읽어가며 하루에 강의 하나씩만 들으려고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한 번에 쭉 다 들어버렸습니다. 유려한 번역으로 유명하신 분 답게 말씀도 유창하셔서 강의에 빠져듭니다. 그동안 작품만 두서없이 읽었는데 라틴아메리카 문학 전반에 대해 계략적이나마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개별 작가에 대한 깊은 강의도 들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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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어도 좋은 라틴아메리카 문학 |
허*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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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마술적 사실주의 사실주의를 꾸며주는 마술적이라는 말 마술같은 가혹한 현실이라는 정치 사회 현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는 것 보르헤스의 환상적 사실주의와 구별하기 위해 마술적이라는 말을 붙였다는 것 백년의 고독을 읽었을 때의 느낌 라콘도를 만들었을 때의 묘사는 마치 유토피아 라고 여겼었다 잘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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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엣날 이야기 해주는 방식이라 |
허*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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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의 강의를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이 말슴하신 독서의 방법대로 첫번째는 즐겁고 유쾌하게 읽고 그다음에는 강의 들은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의 잘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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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정말 좋은 독서방식이네요. 유쾌한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 저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독서방식을 적용해 봐야 겠습니다. artboy (11.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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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늘 깔끔한 번역으로 감동을 안겨 주시던 |
L**H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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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선 선생님의 라틴 아메리카 소설 강좌와 함께 하게 되었다. 평소 라틴 아메리카 소설에 살짝 관심이 있었는데 늘 깔끔한 번역으로 감동을 안겨 주시던 송병선 선생님의 강좌라니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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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혁명과 라틴아메리카 소설 |
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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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숲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 수업을 듣고 있다 이번에는 쿠바혁명과 라틴아메리카 소설에 대해서...
붐소설은 쿠바혁명을 이해하지 않고는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정치개혁보다 더 시간을 요하는 혁명이 바로 문화혁명이다. 누에바 트로바(Nueva Trova)는 쿠바 혁명이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형성된 노래 운동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a81AGfl0JOY 실비오 로드리게스(Silvio Rodríguez Domínguez) - “Unicornio” http://www.youtube.com/watch?v=sct0-7rs2zY 파블로 밀라네스(Pablo Milanes Arias) - “Yolanda”
붐소설에서는 내용을 혁명으로 다루는 것이 하니라, 형식을 혁명으로 다룬다. 즉, 혁명소설이 아니라 소설의 혁명이라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사회, 문화, 정치면에서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은 “위대한 문학은 혁명의 이전 단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총체적 혁명을 위한 마지막 단계”가 되어야 한다면서, 혁명가로서 작가들의 책임과 의무는 “단지 혁명의 내용만을 담은 소설이 아니라 소설 자체를 혁명하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가령 코르타사르는 “가장 치열한 라틴아메리카의 문제는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언어의 체 게바라, 그러니까 혁명의 문학가들보다도 문학의 혁명가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소설 언어와 구조 속에서 행해지는 혁명, 즉 “모든 전통적인 문법과 구문을 파괴하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혁명, 즉 가장 심오한 혁명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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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말씀하실 때마다 빵 터졌어요 |
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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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수강생입니다. 수많은 라틴문학 책의 날개를 들추면 송병선 선생님 이름이 적혀 있었지요. 수업공고 나왔을 때 처음 사진 보고는 굉장히 조용하고 섬세하고 나직나직한 스타일일 것 같았는데, 대반전!이었어요. 시원시원하고 화끈하고 재미있고... 그러면서 [이게 라틴 풍이다] 라고 중간중간 말씀하실 때마다 빵 터졌어요 ㅎ 본격적으로 각 작가로 진입하기 전에 라틴아메리카의 아이덴티티가 무언지, 전반적으로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어 왔는지, 공통적인 코드는 무엇인지, 죽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게 되겠지요. 무척 기대됩니다^^ 한 주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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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거미여인의 키스』의 마누엘 푸익 |
L**H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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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여태까지 살펴본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바르가스 요사 등이 속해있는 붐 소설에서 포스트 붐으로 넘어가는 데에 일조를 했던 작가인 마누엘 푸익을 살펴본다. 그의 대표작인 『거미여인의 키스』는 우리나라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이후 가장 널리 읽힌 중남미 소설이다. 마누엘 푸익은 또 대중 음악, 영화 등 키치적인 팝문화를 주요소재로 택해 하위문화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던 작가이다. 마누엘 푸익의 전반적인 생애를 먼저 살펴보고, 그의 대표작 『거미여인의 키스』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세계에 더 다가가보자.
마누엘 푸익의 인생 여정과 작품 세계
선생님께서는 먼저 Volver라는 노래의 두 가지 버전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셨다. 첫 번째는 카를로스 가르데일이라는 가수의 오리지날 탱고 버전이고 두 번째는 알모도바르의 영화 귀향에 수록된 플라멩고 버전의 ost이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에는 탱고가 많이 등장한다. 이 Volver라는 노래는 그의 두번째 작품인 『조그만 입술』에 나온다. 탱고는 아르헨티나 작가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탱고의 분위기가 어떠한가? 아르헨티나는 이민자의 나라였기 때문에 일 하다가 외로웠던 남자들은 술집과 여자들을 많이 찾았다. 탱고는 술집에서 탄생한 음악이다. 그래서 고독과 폭력의 정서가 전반적으로 탱고 안에 배어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볼레로라는 음악을 들어 보았다. 볼레로는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핵심 포인트로 등장한다. 볼레로는 라틴 아메리카의 트로트 같은 장르의 음악으로 가사가 유치한데도 정곡을 찌른다. 볼레로의 이러한 특징이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이다. 이렇듯 마누엘 푸익의 작품 속에는 대중문화가 적절하게 녹아있다.
마누엘 푸익의 인생 여정
마누엘 푸익은 우선 게이 작가인 것으로 유명하다. 라틴 아메리카에는 게이 작가들이 매우 많지만 여태 우리가 다룬 작가들 중에는 아직 게이 작가가 없었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 『거미여인의 키스』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게릴라고 또 한 명은 동성애자이다. 동성애자는 젠더적 관점에서 여자이다. 마누엘 푸익은 이 작품에서 게이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남성과 여성의 두 문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마누엘 푸익은 1932년에 아르헨티나의 헤네랄 비에가스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난다. 그의 작품에서 대중문화는 항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영화가 그러하다. 영화 중에서 특히 1930년대 40년대 헐리우드 영화 즉 금발의 글래머 여배우들이 많이 활동했던 시기의 영화들이 중요한데 그런 영화들에서는 그 사회의 정형화된 성 역할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론 그 사회에 반항하는 내용을 다루는 영화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존의 질서에 여성이 많이 순응하는 내용이 나온다. 마누엘 푸익은 여기에 교묘하게 장난을 치면서 그 질서를 뒤엎는다. 언뜻 30년대 40년대 영화들을 그냥 얘기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미묘하게 요소들을 바꿈으로써 정형화 되어있던 질서를 전복시킨다.
마누엘 푸익은 영화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 영화관을 자주 들락거렸고 이후에 로마의 영화실험센터에서 공부하기도 하며 여러 감독들과 작업할 기회도 가졌다. 그러다가 1965년에 첫 작품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을 탈고한다. 이 작품은 그의 가장 실험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그 해 12월에 스페인의 셰익스바랄 출판사의 문학상 최종 후보까지 오른다. 이 출판사는 붐 소설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출판사이다. 왜냐하면 이 출판사가 1962년에 바르가스 요사의 『도시의 개들』이라는 작품을 출판시킨 것을 기점으로 나머지 붐 소설 작가들의 소설을 유럽에 유통시켰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소설은 그 해 출판되기로 계약되어 있었지만 당시에 스페인도 프랑코 독재 치하였기 때문에 검열에 걸려 제대로 출간되지 못한다. 그러다가 68년에 빛을 보게 되고 1년 후엔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이 베스트 셀러이다.
마누엘 푸익은 1967년에 두 번째 작품인 『조그만 입술』의 영감을 얻고 집필을 시작한 지 2년 후인 29년에 이 작품을 완성한다. 이 책은 외국 비평가들에게는 극찬을 받지만,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던 아르헨티나에서는 좋은 평을 받지 못한다.
1973년 5월에 푸익의 세번째 소설이자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의 원작이 된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건』이 출판된다. 그러나 왕가위 감독은 이 작품의 구조, 언어에 심취하여 해피 투게더를 만든 것이지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지 않았다. 한편 같은 시기에 캄포라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고,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면서 푸익은 비평가들이 훌륭한 평을 해주리라 기대하지만 그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간다. 이 작품에는 페론에 대한 비판도 있고, 자위행위와 같은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가 등장을 하기 때문에 충격적이다라는 평이 들리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억압된 세계 속에 살았던 두 인물이기 때문에 자위행위와 같은 것이 그러한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종의 기제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누엘 푸익은 첫 망명지로 멕시코를 택하고 76년에 『거미여인의 키스』를 출판한다. 76년에 아르헨티나에는 또다시 군사 독재가 들어서는데 정치범과 동성애를 다룬다는 이유로 이 작품은 판매금지를 당한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작품은 뮤지컬, 영화, 연극, 소설 등 네개의 장르에 걸쳐서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러다가 그는 거주지를 리우 데 자네이로로 옮기면서 『천사의 음부』,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 『보답 받은 사랑의 피』, 『열대의 밤이 질 때』 와 같은 작품들을 발표하고 90년에 심장마비로 죽는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 세계
마누엘 푸익의 작품 세계를 세 단계로 나누어 보았다. 각각은 공간에 따라서 구분되어 있지만 동시에 시간에 따른 구분이기도 하다.
1)코로넬 바에호스의 세계
푸익의 소설세계는 첫 번째 소설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1968)으로 시작한다. 1930년대 4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던 여배우 리타 헤이워스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는 것 저럼 이 작품은 B급 대중영화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예술영화가 A급 영화라면 B급 영화라는 것은 대부분 티브이에 상영되는 할리우드 대중영화를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영화이다. 이 작품은 형식 면에서 종래의 붐 작가들이 보여 준 실험성을 비교적 충실하게 답습한다. 이 소설은 코로넬 바에호스라는 외딴 마을을 통해, 폐쇄된 사회 속에서 셀룰로이드 문화의 영향을 받아 할리우드적 환상을 가지게 된 사람들을 다룬다. 그러면서 위대한 왈츠, 로미오와 줄리엣, 옛 시카고에서, 위대한 지그펠트, 피와 모래, 단막 희극과 같은 상업 영화의 영상과 대사가 아르헨티나 구어체 속으로 흡수되어 사용된다. 이렇게 B급 대중영화를 여러 군데 차용하고 있는데 동시에 그러한 것들을 비웃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이를테면 아까 들은 카를로스 가르데일의 탱고도 언뜻 들으면 굉장히 진지하게 슬픔에 잠겨 있는 것 같지만 그 와중에 살짝 비웃는 듯한 뉘앙스도 느껴진다. 그것은 아르헨티나에서 사용하는 말투 자체가 약간 비웃는 말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서 보르헤스 이야기를 할 때도 그가 진지하게 농담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런 톤의 특징을 모르는 사람은 그것을 마냥 진담으로 알아듣기 쉽다고 했었다. 여기서도 말투가 그러하기 때문에 결국 마누엘 푸익이 그러한 B급 영화들을 비웃는 것은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오는데 그러한 말투 자체가 아르헨티나의 말투이기 때문에 또 마냥 비웃는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튼 마누엘 푸익의 경우 기존의 싸구려 재료들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푸익의 언어는 중고언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는 대중문화의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이런 것들은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층이 보기에는 약간 저급하다고 볼 수 있는 것들인데 그의 작품에서는 예술로 승화된다. 따라서 다른 작가들이 A급을 A급으로 만든다면 푸익은 B급을 A급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겠다.
두 번째 소설 『조그만 입술』은 연재소설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은 주로 라디오 연속극 같은 것들을 즐겨 들었었다. 푸익은 바로 이런 것들에서 힌트를 얻어 『조그만 입술』을 연재 소설 스타일로 만든다. 그러면서 카를로스 가르델의 노래인 ‘돌아와요volver’ 와 ‘내리막 길cuesta abajo’ 을 인용하면서, 주인공이자 폐결핵 환자이며 동시에 영화 주인공처럼 근사한 환 카를로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즉 이 작품의 남주인공은 환 카를로스라는 굉장히 잘생긴 한 남자인데 이 남자를 서로 차지하려고 두 여주인공들이 싸우게 된다. 둘은 잘생긴 남자와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사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의 환상을 따른다. 즉 조그마한 마을에서 살면서 영화라는 허구의 세계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환상의 결말이 어떻겠는가? 환 카를로스는 폐결핵 환자이므로 일찍 죽는다. 여자들은 환 카를로스가 죽은 뒤, 자기들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남자와는 정 반대의 남자들과 살게 되면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즉 자신들의 이상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2)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세계
푸익의 세 번째 소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건』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이 소설은 탐정소설 구조를 패러디 한다. 탐정소설은 탐정소설인데 범인도 희생자도 없다. 처음에는 글라디스라는 여주인공이 실종이 되고 정말 납치된 것 같아서 희생자가 있는 듯 보이는데 나중에 보면은 모든 것이 여주의 자발적으로 납치인 것으로 판명 난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탐정소설이라면 범인과 희생자가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것들이 안 나타난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춘희, 정글의 공주, 상해 행 특급열차, 마음과 마음으로 등 주로 파라마운트사나 MGM에서 제작한 영화들이 각 장의 제사로 등장한다. 그러면서 이후 전개될 소설 내용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또한 여주 글라디스의 직업은 화가인데 꿈속에서 그녀는 하퍼스 바자의 기자와 가상의 인터뷰를 한다. 여기에서 그녀는 자신의 미학을 밝히는데 그것은 저급하다고 치부되는 하위문화를 자신의 독특한 예술 세계로 승화시킨 푸익의 생각이기도 하다.
3)멕시코, 뉴욕, 리우데자네이루의 세계
다섯 번째 소설 『천사의 음부』는 멕시코의 어느 병원에 입원하여 자신의 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아니타와 그녀의 친구 베아트리스, 그리고 좌익 페론주의자인 포지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실제 이야기와 환상, 페론 정부하의 아르헨티나 사회를 전반적으로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라깡의 심리학에 대해 상당 부분 언급하고 있다. 마누엘 푸익은 이 작품이 페미니즘이라고 말 하는데 70년대 그 당시의 페미니스트들은 남자가 페미니즘 작품을 쓰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누엘 푸익은 이 소설의 주제가 여성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SF장르를 패러디 하는데 그러면서 정치, 역사, 심리학과 성에 대한 심오한 질문들을 던진다. 20,30년대의 과거, 70년대인 현재, 그리고 미래인 2000년대의 가상의 세계가 나오는데 세 개의 각각 다른 시대에 걸쳐서 여자가 계속 성 수탈 대상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거미여인의 키스
이제 『거미여인의 키스』를 중심으로 마누엘 푸익의 작품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자.
『거미여인의 키스』라는 작품의 제목을 살펴보면 일단 키스는 두 사람이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상징일 수 있다. 거미여인은 몰리나를 뜻하는데 몰리나는 정치범 발렌틴이라는 또 다른 주인공과 같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동성애자이다. 여인은 그래서 동성애자를 뜻한다. 그런데 거미는 무엇인가? 거미라는 것은 일단 거미줄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 이를테면 발렌틴이 모기여서 몰리나가 친 거미줄에서 못 빠져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밖에도 텍스트 라는 것은 직물의 개념과 연결되는 면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 몰리나가 영화들을 가지고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도 연결된다. 자신은 독창적인 말을 구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영화라던가 그런 것들을 약간 변형 시켜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점들에서 『거미여인의 키스』라는 제목을 이해해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보통 두 가지의 틀로 분석이 되는데 하나는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상호 텍스트성이다. 상호 텍스트성은 우리가 포스트 모더니즘의 소설 기법을 이야기하면서 메타픽션과 함께 언급했었다. 여기서는 영화를 짜집기 하고 그걸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상호 텍스트성이라는 개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작품에는 영화가 총 6편 등장을 하고 볼레로 하나가 등장을 한다.
이 작품의 두 주인공은 좌익 게릴라와 동성애자이다. 동성애자는 성 해방의 극단적 표현이라 볼 수 있고 게릴라는 정치적 해방의 극단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주인공이 그래서 극단이라는 면에서는 서로 통한다. 그런데 좌익 게릴라 발렌틴은 동성애자인 몰리나를 처음에 굉장히 무시한다. 그런 면에서 여기에 좌파에 대한 비판의 요소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동성애자도 억압 받는 사람이고 게릴라도 억압 받는 사람인데 이 게릴라가 억압 받는 사람을 더 억압한다.
이 작품은 참 특이한 게, 처음에 읽으면 참 쉬운데 두 번째 읽으면 아리송하고 세 번째부터는 헷갈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몰리나가 거미줄을 펼쳐서 발렌틴을 유혹한 것인지, 아니면 발렌틴이 몰리나를 이용한 것인지 모르겠다. 맨 처음에 보면 몰리나가 거미줄을 쳐서 발렌틴을 유혹한 것 같다. 그런데 텍스트를 가만히 보면 발렌틴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 발렌틴이 역으로 이용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몰리나와 발렌틴은 사랑하는 사람들답게 서로를 닮아간다. 몰리나는 발렌틴처럼 막판에 게릴라처럼 죽는다. 발렌틴의 메시지를 가지고 좌파 비밀그룹과 접촉하려다가 비밀 경찰의 미행에 걸려서 죽는 것이다. 경찰에 의해서가 아니라 비밀을 유지하려던 게릴라들의 총에 의해서. 어쨌거나 폭력의 희생양이 된다. 즉 게릴라처럼 희생이 된다. 발렌틴은 마지막에 몰리나가 그 동안 해줬던 이야기들을 자신의 이야기로 짠다. 자신이 그토록 무시해 왔던 감상적이고 싸구려적인 이야기지만 발렌틴은 몰리나처럼 된다. 아무튼 이러한 변화 과정이 굉장히 섬세하게 나타나 있기 때문에 맨 처음에는 쉽게 보이는데 자꾸 헷갈린다. 굉장히 특이한 텍스트이다.
작품 속에서 여주 몰리나의 영화 이야기가 계속 되는데 6편의 영화에서 여주인공을 항상 자기로 상정을 한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을 발렌틴으로 대입시킨다. 6편의 영화는 물론 어떤 것은 로맨스고, 어떤 것은 호러물이고 이런 장르적인 차이는 있지만 모두 구조가 똑같고 그 안에서 이 소설의 전체 구조가 나타난다. 동시에 각 영화가 이야기 되는 시점에서 전개되는 상황과도 미묘하게 연결이 된다. 따라서 각 영화는 소설의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암시하게 되는 것이다.
몰리나가 6편의 영화를 편집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대중문화에 많이 물든 사람들의 편안한 방법이다. 이런 것은 한편으론 자기 생각은 없고 남의 영화에만 의존하는 것 같지만 영화가 몰리나에 의해 변형이 되었기 때문에 몰리나의 생각을 전달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우리는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있는 것이다.
마누엘 푸익은 이 작품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던 대중문화를 가지고 사람들의 심리를 고대로 파고들었다. 감동이라는 것이 물론 소설 미학적인 관점에서의 감동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좀 생각하고 연구해야 알 수 있는 것이고, 첫 독서에서 감동을 받는 것은 미학적으로 감동을 받는 것과 다르다. 줄거리에 의해서 받는 것이다. 첫 번째는 스토리이다. 이 작품은 일단 스토리에서 감동을 준다. 그러면서 자꾸 좋아지게 되고 분석도 그 이후부터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모더니즘 소설의 경우에는 실험기법이 많기 때문에 지적 호기심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어렵다. 그러나 문학이 실제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읽혀야 한다. 즉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 마누엘 푸익은 그런 유혹의 측면에서 매우 탁월한 작가이다.
마누엘 푸익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다음 시간에는 알바로 무티스와 비오이 카사레스 두명의 소설가들을 살펴보며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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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푸익과 거미여인의 키스 |
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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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문숲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 수업을 듣고 있어요. 다섯 번째 시간에는 마누엘 푸익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업에 시작하기에 앞서 탱고 영상을 틀어주셨습니다.
마누엘 푸익
마누엘 푸익은 1932년 아르헨티나의 헤네랄 비예가스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다. 그의 아버지 발도메로 푸익은 사업가였으며, 어머니 마리아 엘레나 델레돈네는 약사였다. 그는 다섯 살 이후 따분하고 폐쇄적인 마을에 진력이 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영화관을 출입하기 시작한다. 그는 『리뷰Review』라는 잡지에서 “나는 거의 항상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저녁 6시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라고 말한다. 당시 어린 푸익은 1930년대와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멜로드라마와 뮤지컬 영화를 주로 보는데, 이런 영화들은 후에 그의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편 헤네랄 비예가스는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1968)과 『색칠한 입술』(1969)의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
푸익의 소설세계는 첫 번째 소설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1968)으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B급 대중영화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형식면에서는 종래의 ‘붐’ 작가들이 보여준 실험성을 비교적 충실하게 답습한다. 이 소설은 코로넬 바예호스(Coronel Vallejos)라는 외딴 마을을 통해, 폐쇄된 사회 속에서 셀룰로이드 문화의 영향을 받아 할리우드적 환상을 가지게 된 사람들을 다룬다. 그들은 서로 배신하고 배신당하면서 할리우드 영화 전개 내용과 흡사한 생활방식을 구현한다. 여기에는 약 40편의 영화가 한 구절씩, 혹은 한 이미지 속에 혼합되어 쓰이면서 패스티시 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 중에서 비교적 많이 언급되는 『위대한 왈츠』, 『로미오와 줄리엣』, 『옛 시카고에서』, 『위대한 지그펠트』, 『피와 모래』, 『단막 희극』과 같은 상업 영화의 영상과 대사를 아르헨티나 구어체 속으로 흡수하여 사용한다. 이런 이유로 푸익의 언어는 ‘팝 언어’ 혹은 ‘중고(中古)언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리타 헤이워스의 배신』은 비평가들에게 실험적 구조의 사용이란 측면에서 평가되었지만, 1970년 후반부터 팝 언어와 영화기법의 사용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실험 작품으로 다가오게 된다.
『조그만 입술』
한편 두 번째 소설인 『조그만 입술』은 연재소설 구조를 패러디 형식으로 취하고 있다. 그는 각 장의 제사(題詞)로 30년대와 40년대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탱고 가사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대중소설 장르인 연재소설을 패러디하면서, 연재소설이나 할리우드 영화에서 사용하는 환상의 본질을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건』
세 번째 소설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건』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탐정 소설의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탐정 소설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탐정―범인의 구조를 이루지 않으며, 이것을 통해 전형적인 탐정소설의 구조를 파괴한다. 이 작품은 후에 출판될 『거미여인의 키스』와 『천사의 음부』처럼, 푸익의 정치성과 문화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위의 세 작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푸익은 팝 문화를 그의 주요 소재로 쓰고 있다. 특히 연재소설이나 탐정소설 등의 하위 문학과 탱고나 볼레로 같은 대중 가요가 보여주는 키치를 적절히 변형시키면서, 대중들의 사회, 심리적인 면을 파헤치는 동시에 이를 예술적으로 승화하는데 큰 몫을 담당한다. 푸익은 대중문화의 패러디라는 형식을 빌어 예술성을 획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푸익이 대중문화란 저질이라는 고정된 사고방식을 극복했으며, 쓰레기 같은 대중문화를 이용해 자신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생각은 다음 작품인『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가미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된다.
『거미여인의 키스』
『거미여인의 키스』는 엑토르 바벤코 감독의 영화로 일반인에게 더 널리 소개된 작품이며, 1970년대에 라틴아메리카에서 발표된 소설 중에서 최고의 작품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 소설에는 페론 정부의 정치 폭력과 현대 아르헨티나의 대중문화 같은 매우 현실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동시에 팝 문화를 상호텍스트로 사용하면서 하위문화를 어떻게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보여준다.
『거미여인의 키스』에서는 게릴라인 발렌틴이 처음에 동성연애자인 몰리나는 의식 없는 인물로 간주하여, 그를 무시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이것은 성과 정치에 있어서 평등을 주장하는 게릴라의 사상이 현실 속에서는 얼마나 모순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고문이나 비밀경찰 등 다분히 현실 참여적인 요소도 많이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리얼리즘이나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이 추구하는 압박―피압박, 선―악이라는 대칭구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신 동성연애자―게릴라라는 요소를 통해 모든 것이 인간적이 되어야 한다는 휴머니즘 사상으로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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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혁명과 라틴아메리카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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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째 인문숲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 수업을 듣고 있다 이번에는 쿠바혁명과 라틴아메리카 소설에 대해서...
쿠바혁명과 라틴아메리카 소설
1. 쿠바혁명
붐소설은 쿠바혁명을 이해하지 않고는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정치개혁보다 더 시간을 요하는 혁명이 바로 문화혁명이다. 누에바 트로바(Nueva Trova)는 쿠바 혁명이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형성된 노래 운동이다.
그럼 먼저 쿠바음악의 전설인 두 사람, 실비오 로드리게스와 파블로 밀라네스의 노래를 들어보자.
http://www.youtube.com/watch?v=a81AGfl0JOY 실비오 로드리게스(Silvio Rodríguez Domínguez) - “Unicornio” http://www.youtube.com/watch?v=sct0-7rs2zY 파블로 밀라네스(Pablo Milanes Arias) - “Yolanda”
쿠바혁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 급진적이고 갑작스러운 변화를 의미하는 - 혁명과 다르다. 이 사실을 이 두 곡의 노래를 들으면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이해하기 전에 이 차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혁명 초기부터 쿠바혁명소설은 이런 ‘혁명’이란 의미에 근거하여 새로운 내용에 대한 새로운 형식을 추구한다. 즉, 미학적 문제와 이데올로기적 관점이 동시에 쿠바혁명의 대상이 된다. 이는 피델 카스트로가 1961년에 행한 「지식인들에게 보내는 말」에서 잘 요약되어 있다. 이 연설문은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쿠바 혁명정부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창작 정신을 존중하고 격려한다. 둘째, 진정한 혁명작가가 아니더라도 예술 활동에 충실한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에 필요한 사회적 조건을 마련해준다. 셋째, 문학작품이 대중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대중이 그것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혁명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다루는 문학작품의 창작을 위해 노력한다.
2. 쿠바혁명의 문학적 실천
붐소설에서는 내용을 혁명으로 다루는 것이 하니라, 형식을 혁명으로 다룬다. 즉, 혁명소설이 아니라 소설의 혁명이라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사회, 문화, 정치면에서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은 “위대한 문학은 혁명의 이전 단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총체적 혁명을 위한 마지막 단계”가 되어야 한다면서, 혁명가로서 작가들의 책임과 의무는 “단지 혁명의 내용만을 담은 소설이 아니라 소설 자체를 혁명하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가령 코르타사르는 “가장 치열한 라틴아메리카의 문제는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언어의 체 게바라, 그러니까 혁명의 문학가들보다도 문학의 혁명가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소설 언어와 구조 속에서 행해지는 혁명, 즉 “모든 전통적인 문법과 구문을 파괴하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혁명, 즉 가장 심오한 혁명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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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고 맘에 드는 그의 대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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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좋아한다는 가수 샤키라의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셨다. 노래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중남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문자를 이용해서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 여가수의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멜로디와 색감만으로도 간접적으로 라틴 아메리카를 느낄 수 있었다.
콜롬비아의 작가이자 외교관인 알베르토 살라메아가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대한 기사이다. 이 밑에는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고 맘에 드는 그의 대답들.
Q1. 당신의 주요 결점은? A1. 비이성적 낙관주의
Q2.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은? A2.내 친구들이 나를 알아볼 때의 나 자신
Q3. 좋아하는 색깔은? A3.오후 세 시 경의 자메이카에서 볼 수 있는 카리브해의 노란색
Q4. 가장 좋아하는 꽃은? A4.내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메르세데스가 매일 아침 책상이 꽂아놓는 빨간 장미
Q5.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A5.보름마다 바뀜. 그 중 끊이지 않는 사람은 소포클레스와 콘라드. 이번 주에는 멋진 자서전을 쓴 무하마드 알리
Q6. 가장 되고 싶었던 사람은? A6.장터의 마술사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생애
그는 1927년에 태어났다. 호적 상으로는 1928년 이었지만, 그의 아버지가 주장하길 마르케스가 1928년에 이미 한 살이었다며 1927년에 태어난 것으로 정정했다고 한다.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의 대서양변에 위치한 아라카타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라카타카는 끊이지 않는 폭우로 인해 홍수가 나며, 무더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카리브 해의 열대 지역이다. 이런 탓에 마르케스는 안데스 지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그의 작품 『백년의 고독』에서도 잘 나타난다.
1948년 4월 9일 보고타에서 ‘보고타소’라고 불리는 자유당과 보수당간의 정치 투쟁인 ‘콜롬비아 폭력 사태’가 일어난다. 그러자 콜롬비아 국립대학은 휴교하고 그는 당시 그의 가족이 살고 있던 카르타헤나로 옮긴다. 그곳에서 그는 《엘 우니베르살》 신문의 기자로 일한다. 마르케스가 기자로 일하던 당시에 한국전쟁에 관해 직접 기사를 쓰기도 한다. 또한 『백년의 고독』속에 나오는 대령의 이미지는 “한국전쟁에서 돌아온 참전용사” 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에서 특히 잘 나타난다.
1950년에 바랑키야에서는 플리니오 아풀레요 멘도사와 함께 평생 동안의 친구가 될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알폰소 푸엔마요르, 알바로 세페다 사무디오와 헤르만 바르가스이다. 이들로 구성된 단체는 소위 ‘바랑키야 그룹’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들에 의해 당시 주변문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대서양 해안 문학이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된다.
그 후 1954년 그의 첫 번째 소설이자 포크너의 영향이 다분히 보이는 『낙엽』이 출판된다. 출판 직후 그는 《엘 에스펙타도르》지의 유럽 특파원으로 로마로 간다. 이탈리아에 있게 되자 그는 ‘로마 영화 실험 센터’에서 공부한다. 그가 파리에 있을 때 《엘 에스펙타도르》신문은 폐간되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1962년 이후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아무 작품도 출판하지 않는다. 그는 이 침묵의 기간을 작가로서 성숙하기 위한 시간으로 삼으면서, 그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만든 『백년의 고독』을 쓴다. 1967년 6월에 드디어 『백년의 고독』이 출판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그가 아카풀코로 가족과 함께 운전하면서 가는 동안 갑자기 자신이 청년시절부터 쓰고자 했던 소설의 구조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당시의 장면을 이렇게 말한다. “너무 완전히 생각이 나서 거기에서 타자수에게 첫 장의 단어 하나하나를 구술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6개월 정도면 이 소설을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소설을 끝내고 보니 18개월이란 세월이 흘러 있었다고 밝힌다.
『족장의 가을』이란 소설은 1975년에 출판된다. 이 소설은 구체적인 독재자를 소재로 다룬 것이 아니라, 19세기부터 존재해 왔던 여러 독재자들의 이미지를 종합하여 독재자의 원형을 그리고 있다. 또한 1976년에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칠레의 피노체트가 권좌에 있는 한 더 이상 소설을 출판하지 않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1981년 4월에 이 약속을 깨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를 출판한다.
198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선정되었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1989년 3월에는 『미로 속의 장군』을 출판한다. 1994년에는 5년간의 침묵을 깨고 카르타헤나를 다시 소재로 잡아 『사랑과 다른 악마들』을 출판한다. 그리고 1996년에는 메데인 카르텔의 우두머리인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꾸민 납치 사건을 소재로 『납치 일기』를 발표한다. 한편 2002년에는 자서전 『이야기꾼의 삶』을 출판하고, 2005년에는 일본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에 영감을 받아 아흔 살의 노인이 십대의 젊은 여자를 사랑하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발표하면서, 70대 후반임에도 아직 작가로서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르케스와 마술적 사실주의
『백년의 고독』에서 절정에 이르는 ‘마술적 사실주의’와 ‘스토리텔링’ 기법은 20세기 후반의 세계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백년의 고독』은 고전이나 대작은 반드시 어렵고 진지한 것이 아니라, 진지함과 장난의 경계를 없애면서 정치․사회․경제의 문제들을 문학적 상상력과 결합시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작품임을 일깨워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술적 사실주의란 무엇일까. 우리는 “사실주의”에 중점을 두고 마술적 사실주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마술적 사실주의는 현실이란 개념을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것으로 확장시킨다.
라틴 아메리카의 환경 자체가 비현실적인 현실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 강은 일반 강과는 달리 끝이 보이지 않는 누런 바다와 같다. 이를 문자로 묘사한 것을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겠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현실이다. 즉 비현실적인 것은 현실적으로, 현실적인 것은 비현실적으로, 이런 교차를 통해 마술적인 사술주의를 구현한다.
미국과 유럽의 비평가들은 마술적 사실주의를 “현실과 환상의 혼합”이라고 정의하지만, 그것을 전 세계에 천착시킨 작가는 ‘현실’에 집착한다. 그에게 마술적 사실주의는 환상적이거나 심리적인 초현실주의적 요소를 포함하지 않으며, 20세기 후반부터 서구에서 각광 받기 시작하던 몽환문학과도 다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에게 마술적 사실주의는 라틴아메리카 사람과 그를 에워싼 세계 사이의 신비스러운 관계를 발견하려는 일종의 현실에 대한 태도인 것이다.
비록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라틴아메리카의 현실’만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의 최대의 적은 우리의 삶을 믿게끔 만들 수 있는 전통적인 도구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라는 말을 통해 서구 리얼리즘의 한계도 지적한다. 다시 말하면, 그에게 현실은 눈에 보이는 현실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굳게 믿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까지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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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농담으로 세상을 바꾼 작가, 보르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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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부터 아트앤스터디 인문숲에서 <송병선의 마술적 리얼리즘: 라틴 아메리카 현대소설의 미학>이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 두번째 시간에는 보르헤스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1899~1986] : 진지한 농담으로 세상을 바꾼 작가 보르헤스에게는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는다. 20세기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 탈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 소설을 죽음에서 구해낸 작가, 현대 환상문학의 거장 등등. 그 당시에 소설을 쓸 소재-사랑과 죽음-가 떨어졌고, 보르헤스의 출현에 따라 현대 포스트 모더니즘과 상호 텍스트성의 두 가지 흐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이 세상에 진리와 중심은 없다, 진리는 상대적이다라는 탈중심주의를 주장하였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보르헤스의 일생과 작품
그는 단조로운 삶을 살았으며, 시력과 여자들의 관계에서 좌절을 겪었다. 30대 후반부터 눈이 안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추종자들은 그가 독서를 많이 한 탓에 눈이 멀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인한 것이었다. 1967년 68세의 나이로 처음 결혼을 하지만 3년 만에 이혼했으며, 1986년 자신의 비서와 결혼을 하지만 2개월도 채 되지 않아서 세상을 떠난다. 1933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삐에르 메나르, 돈케호테의 저자>는 6개월 동안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처음 쓴 소설이라고 한다. 이 시기는 시에서 소설로 넘어가는 과도기로써, 이 작품은 에세이와 소설의 복합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픽션들>(1944) 그리고 <알렙>(1949) 이 두 작품은 보르헤스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작품집들이다.
보르헤스가 자주 쓴 소재
미로 : 시간의 미로와 감정의 미로가 있다. 거울 : 방향이 반대로 보인다, 그럴듯한 현실인데 왜곡 돼있는 모습을 비추어 준다. 도서관 : 바벨 도서관, 책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세상에 진리가 있다면 진리를 얘기하는 단 한 권의 책만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인가. 그 많은 책 중에 제대로 된 책이 없다. 백과사전 : 전체적으로는 체계적으로 정렬되어있다. 하지만 한 페이지만을 놓고 본다면, 관련이 없는 항목이 나열되어있다. 즉 내용상으로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이 아니다, 마치 환상소설과 같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주로 다루었다.
보르헤스 어록사전
선물 : 사람들은 내 책을 구입하지만 읽지는 않는다. 그런데 왜 내 책을 살까? 한참이 지난 후에야, 나는 내 책이 선물로만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소유 : 나는 단 한번 내 작품들을 썼다. 그러나 독자들은 여러 번 읽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작품들은 내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독자들 것이다.
구조주의 : 구조주의의 모든 것은 일련의 도식으로 축소된 것일 뿐이다.
<픽션들> 작품집 목차
1부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서문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 알모따심에로의 접근 삐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 원형의 폐허들 바빌로니아의 복권 허버트 쾌인의 작품에 대한 연구 바벨의 도서관 *움베르토 에코가 쓴 <장미의 이름>의 모티프가 되는 작품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2부 기교들
서문 1956년의 후기
기억의 천재 푸네스 칼의 형상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논고 죽음과 나침반 비밀의 기적 유다에 관한 세 가지 다른 이야기 끝 불사조 교파 남부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주제" 작품해설 이 작품은 베르톨로치의 영화 <거미의 계략>의 원작이다. 역사적으로 영웅으로 추앙 받던 사람의 아들이 버지의 고향에서 아버지가 영웅이 아니라 실은 배신자였음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보르헤스의 글쓰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타픽션과 상호텍스트성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이 둘을 이용해 창조한 픽션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즉 "해리포터"처럼 현실과 환상 세계가 확연하게 구분지어 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메타픽션이란 작가가 자신의 서술을 되돌아보고 의심하는 자의식적 서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도입부분에 대놓고 이 이야기가 픽션이라는 것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이것은 글쓰는 과정 자체를 글로 쓰는 기법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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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feel~ |
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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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수강생입니다. 수많은 라틴문학 책의 날개를 들추면 송병선 선생님 이름이 적혀 있었지요. 수업공고 나왔을 때 처음 사진 보고는 굉장히 조용하고 섬세하고 나직나직한 스타일일 것 같았는데, 대반전!이었어요. 시원시원하고 화끈하고 재미있고... 그러면서 [이게 라틴 풍이다] 라고 중간중간 말씀하실 때마다 빵 터졌어요 ㅎ
본격적으로 각 작가로 진입하기 전에 라틴아메리카의 아이덴티티가 무언지, 전반적으로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어 왔는지, 공통적인 코드는 무엇인지, 죽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게 되겠지요. 무척 기대됩니다^^ 한 주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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