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필롤로지로 읽는 서양사와 서양고전1>을 마치고 두 번째 세션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지난 1세션에서 유대교, 기독교, 서양 중세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구약성서, 신약성서, <고백록>과 같은 중요한 문헌들을 읽었고, 마지막 시간에는 유럽의 중세를 다룬 천재적 스릴러 <장미의 이름>을 공부했습니다. 서양에서의 헤브라이즘 전통의 기원과 산물을 살펴본 셈이지요.
이번 세션에서는 서양전통의 또다른 축인 헬레니즘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헬레니즘이란 고대 희랍(그리스) 문명이 지중해 너머 아시아까지 전파된 양상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냥 고대 희랍문명 전반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희랍 고전비극과 서사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다루는 강좌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이번 강좌에서는 필롤로지에 초점을 맞추고, 희랍의 주변 세계에도 관심을 가질 겁니다. 텍스트를 읽지는 못해도 희랍어 단어가 어떻게 쓰였는지 정도는 챙겨 볼 예정입니다. 희랍어와 희랍문명에 기반한 저술가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도 살펴보려 합니다. 예컨대 니체(1844-1900)는 헬레니즘 시대의 동방종교, 심지어 불교에 대해서도 해박한 이해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고대 희랍을 신화(제우스, 헤라) 아니면 합리주의(소크라테스, 플라톤)라는 틀을 가지고 이해하는 버릇이 있지만, 사실 신화와 합리주의는 상극이지요. 이 둘을 잘 매칭하고 조화시키는 것은 고대 희랍인들 사이에서도 큰 과제였답니다. 20세기의 위대한 연구성과들을 통해 배우면서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려고 합니다.
텍스트 읽기는 중요하지만, 통으로 읽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부분까지 끙끙대며 읽거나, 혹은 혼자서 음미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단점도 있습니다. 저는 읽기를 지도할 뿐, 함께 전권을 읽어드리지는 못합니다. 핵심적인 부분을 찾아서 보여드리고, 이렇게 읽는 것이 작품의 본질로 뚫고 들어가는 길이라는 점만 알려드립니다. 본질을 보는 눈은 좋은 연구서들이 알려줍니다.
카렌 암스트롱의 <축의 시대>, 니체의 <비극의 탄생>, 에릭 도즈의 <그리스인들과 비이성적인 것>, 배수찬의 <배수찬의 서양 고전 읽기1 >, 배수찬의 <세계화 시대의 인문학 책읽기>가 그런 책들입니다.
<배수찬의 서양 고전 읽기> 저자가, 여러분을 호메로스의 머리, 소크라테스의 영혼, 에우리피데스의 고민 속으로 정중히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