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이 어떤 건축 형태가 품은 생각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결코 그 건축에 매혹될 수 없을 것이다.”(프루스트) 프루스트의 이 말은 단순히 건축가의 생각을 이해하고 건축을 보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생각’과 ‘건축’은 일종의 환유 기법처럼 ‘다른 같은 것’일 수 있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창문이 만일 그토록 아름답다면, “창문은 입면(입체면적)에서 그 유일한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과 미학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르 코르뷔지에가 센강에 떠 있던 “루이즈-카트린”이라는 콘크리트 배를 가난한 노숙자들을 위해 숙소로 개조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쟁 물품을 실어 나르던 이 배가 용도 폐기되어 센 강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가 어느 화가에 의해 매입되면서 이 배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펠탑으로 상징되는 예술 박람회의 시대. 달리 말하면 문화 산업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예술과 산업은 공조하기도 하고 길항하기도 한다. 르 코르뷔지에가 남긴 또 하나의 역작이라 할 이 콘크리트 배에 얽힌 수많은 뒷이야기를 통해 예술이 사회적 “나눔”이 될 수 있는 길을 잠시라도 생각해보고자 한다.
르 코르뷔지에의 이 문장처럼. “제 손 가득 받았으니, 이젠 제 손 가득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