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을 보다 깊고 넓게 이해하고 싶은 음악 애호가.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입문자. 감정을 싣는 연주 해석법을 심화하고 싶은 연주자, 다른 예술과 음악의 보편적 언어를 구현하려는 연구자를 초대합니다. 출발점이 달라도 괜찮습니다. 음악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음악을 함께 들으며 새롭게 사유하는 경험을 만드는 강좌입니다.
“인간의 언어가 멈추는 곳에서 음악은 비로소 시작한다”라는 오래된 금언이 있습니다. 음악을 언어가 닿지 못하는 영역을 채우는 도구로 볼 때, 우리는 음악을 언어의 기준으로 판단하기 시작합니다. 설명될 수 없는 것을 결핍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음악을 언어적 방식으로 판단하기를 멈추는 순간, 음악의 매혹이 비로소 열립니다.
이번 2026 여름 강좌에서는 음악적 매혹을 밤의 음악으로 사유한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의 음악을 들으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음악의 신비를 따라갑니다. 쇼팽의 음악은 낭만주의적 감상이나 민족주의적 열정으로 소비되기 이전에, 언어가 도달할 수 없는 곳에서 비로소 말을 거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밤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온전하게 출현하는 시간이자 공간입니다. 야상곡, 마주르카, 자장가, 뱃노래 등, 쇼팽이 소리로 형상화한 서로 다른 밤의 얼굴들을 들으며 음악으로만 닿을 수 있는 곳에 함께 도달합니다.
이번 강좌는 쇼팽의 음악을 분석하거나 해독하여 이해하는 대신, 귀 기울여 듣는 대상으로서 음악을 마주하는 경험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각 강좌는 악보와 함께 쇼팽의 음악에 귀 기울인 철학자이자 음악 미학자,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1903-1985)의 언어를 길잡이로 삼지만, 실제 연주 감상을 중심에 놓습니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이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음악이 끝나는 곳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섯 개의 한여름 밤이 이 질문 앞으로 여러분을 안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