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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가 해마다 기록을 갈아 치운다. 기후 위기 앞에서 개인은 너무 작아 보인다. 그러나 문제의 뿌리는 인간을 자연 위에 두었던 오랜 사고방식에 있다. 최형미는 첫 강좌에서 에코페미니즘을 통해, 자연과 여성을 함께 지배해 온 위계적 세계관을 해체한다. 정복의 논리가 어떻게 착취의 논리와 한 몸인지 드러내는 것이다. 최유미는 도나 해러웨이의 사유를 따라, 곤란함과 함께 머무는 법을 이야기한다.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려 들기보다, 얽힌 관계 속에 책임 있게 남는 태도다. 이어 최유미는 코로나 시대의 공-산, 곧 함께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사유로 이를 확장한다. 인간과 바이러스, 인간과 동물이 서로 얽힌 존재임을 일깨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지하의 생태 미학은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감각을 시의 언어로 되살린다. 네 강좌는 죄책감을 자극하는 환경 캠페인이 아니다. 인간을 자연의 정복자가 아니라 거대한 그물 속 한 매듭으로 다시 자리매김한다. 인류세라 불리는 시대에, 지구와 함께 사는 사유의 첫걸음을 떼려는 사람을 위한 코스다. 진입의 에코페미니즘에서 출구의 생태 미학까지,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사유를 단계적으로 쌓는 4단 구성이다. 죄책감이 아니라 관점의 전환을 준다. 기후 위기 앞에서 무력하던 사람에게, 지구와 함께 사는 사유의 첫걸음을 안내하는 코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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