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나드론으로 조화와 다양성의 형이상학을 구축한 근대의 만능 천재
  • 라이프니츠는 17세기 독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물리학자 역사가 외교관 법학자로 활동한 다재다능한 천재였다. 라이프치히 대학과 알트도르프 대학에서 법학 철학 수학을 공부했으며 하노버 공작의 궁정 고문관으로 활동하면서 방대한 저술활동을 펼쳤다. 뉴턴과 함께 미적분학을 독자적으로 발명했으며 이항계수표와 계산기 설계 이진법 체계 연구 등 수학과 논리학 분야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철학적으로는 데카르트 스피노자와 함께 대륙 합리주의의 3대 철학자로 꼽히며 『형이상학 논고』(Discours de métaphysique)와 『단자론』(Monadologie)을 통해 독자적인 형이상학 체계를 수립했다. 또한 『신정론』(Theodicée)에서는 악의 존재와 신의 선함을 조화시키려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는 보편적 언어와 논리에 대한 계획 백과사전 편찬 동서양 학문의 종합 등 수많은 지적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대부분 미완성으로 남겼다.
    • 단자론과 예정조화설
    • 라이프니츠 철학의 핵심은 우주의 기본 구성 요소를 '모나드'(Monade) 또는 단자로 보는 독특한 형이상학이다. 모나드는 크기도 없고 부분도 없는 단순한 실체로 각각은 우주 전체를 자신의 관점에서 표현하는 '작은 거울'과 같다. 『모나드론에 관한 원리들』(Principes de la nature et de la grâce)에서 발전시킨 이 이론에 따르면 모든 모나드는 타고난 지각(perception)과 욕구(appétition)의 능력을 가지지만 그 명석성과 판명성의 정도에 따라 무수한 위계를 이룬다. 모나드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없으나('창이 없다') 신에 의해 미리 프로그램된 '예정조화'(harmonie préétablie)에 따라 완벽히 조율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라이프니츠는 현실 세계를 '가능한 세계들 중 최선의 세계'(le meilleur des mondes possibles)로 보았다. 그의 논리학과 인식론은 '충족이유율'(principe de raison suffisante)과 '모순율'(principe de contradiction)을 근본 원리로 삼으며 분석판단과 종합판단 사실진리와 이성진리의 구분을 통해 인간 지식의 구조를 체계화했다.
    • 근현대 철학과 과학에 미친 영향
    • 라이프니츠의 사상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모나드론은 독일 관념론 특히 칸트와 헤겔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충족이유율'은 쇼펜하우어 철학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인간지성에 관한 새로운 시론』(Nouveaux essais sur l'entendement humain)에서 로크의 경험론을 비판하면서 제시한 '무의식적 지각'과 '작은 지각'(petites perceptions) 개념은 현대 심리학의 선구로 평가받는다. 또한 무한소 개념과 연속성의 법칙은 현대 수학과 물리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기호논리학의 선구자로서 그의 업적은 20세기 분석철학과 컴퓨터 과학의 발전에 토대를 제공했다.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추구한 그의 철학적 비전은 오늘날 복잡계 이론과 시스템 사고의 선구적 형태로 재조명되고 있다. 라이프니츠는 근대 철학자 중에서도 가장 다면적이고 종합적인 사유를 보여준 인물로 서양과 동양 과학과 종교 수학과 형이상학을 아우르는 지적 통합의 이상을 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