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년도 : 2015년 | 고화질
  • 지원사항 :
멜랑콜리와 철학
: 우울의 철학 혹은 철학의 우울
왜 우리는 멜랑콜리에 빠져 허우적대는가. 광기의 이름임과 동시에 그에 맞서는 이중적인 멜랑콜리. 인문학자 김진영의 안내로 멜랑콜리와 전면적으로 만나보자. 왜, 지금, 멜랑콜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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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
  • 강사 : 김진영

'멜랑콜리와 철학'이라는 주제로 끊임없이 해석과 담론의 대상이 되어 온 멜랑콜리의 역사를 추적한다. 그 어떤 이름으로도 붙잡히지 않은 채 텅 빈 기호로 남아 있는 멜랑콜리! 몇몇 대표 작가들에게서 발견되는 '멜랑콜리'를 살펴보며 그들이 대체할 수 없었던 슬픔이나 침묵 안에서의 현기증 같은 것을 느껴보자.

오늘의 시대는 토성의 시대다. 이 시대의 천공에서 빛나는 건 태양이 아니라 토성이다. 이 토성 아래서 행복한 사람은 없다. 군주도 인민도, 지배자도 피지배자도, 있는 자도 없는 자도, 배운 자도 못 배운 자도, 늙은이도 젊은이도, 모두가 멜랑콜리에 빠져있다. 도대체 무엇이 모두의 가슴을 메마르고 딱딱하고 차가운 흑담즙(Melancholia)으로 만든 걸까. 무엇이 오늘의 시대를 토성의 시대, 멜랑콜리의 식민지로 만들었을까.



멜랑콜리, 미친 권력의 그 이름

‘멜랑콜리(Melancholia)’는 사이비 이름이다. 그 이름은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는다. 고래로 어떤 상처, 어떤 슬픔, 단 한 번도 이름의 영역으로의 입장을 허락받은 바 없고 호명된 바 없는 불가능한 애도를 지시할 뿐이다. 이 불가능한 애도 앞에서 멜랑콜리는 이중 기호가 된다. 하나는 호명할 수 없는 상처와 잃어버린 꿈 앞에서의 무력한 절망이다. 이 절망이 광기의 멜랑콜리, 군주의 멜랑콜리, 태고의 학살부터 아우슈비츠까지, 그리고 세월호까지 이어지는 미친 권력의 멜랑콜리다.



ⓒGuilherme Yagul at flickr.com https://flic.kr/p/gfbBp7 



멜랑콜리, 광기에 맞서는 그 이름


이번 강좌에는 ‘멜랑콜리와 철학’의 주제를 다루면서 고대, 중세, 근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해석과 담론의 대상이 되어 온 멜랑콜리의 역사를 추적한다. 인간학적으로, 종교적으로, 병리학적으로, 때로는 천재와 은총으로, 때로는 저주와 질병으로 명명당하지만 그 어떤 이름으로도 붙잡히지 않은 채 텅 빈 기호로 남아 있는 멜랑콜리. 그 앞에서 담론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 말들은 우울에 대한 담론들인가 아니면 담론들의 우울증인가.

제1강 멜랑콜리란 무엇인가 중에서
제4강 멜랑콜리 혹은 불가능한 애도 (1): W. 레페니에스 중에서
제9강 멜랑콜리 혹은 불가능한 애도 (6): W. 벤야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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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 차
  • 제 목
  • 시 간
  • 보 기
1강 멜랑콜리란 무엇인가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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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   멜랑콜리란 무엇인가(1) 30분 1강 1교시 강의보기
2교시 -   멜랑콜리란 무엇인가(2) 31분 1강 2교시 강의보기
3교시 -   멜랑콜리의 역사 (1) : 히포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갈렌 28분 1강 3교시 강의보기
4교시 -   멜랑콜리의 역사 (1) : 히포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갈렌(2) 23분 1강 4교시 강의보기
2강 멜랑콜리의 역사 (2) 1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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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멜랑콜리의 역사 (3) 1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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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멜랑콜리 혹은 불가능한 애도 (1): W. 레페니에스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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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멜랑콜리 혹은 불가능한 애도 (2) 1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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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멜랑콜리 혹은 불가능한 애도 (3)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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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강 멜랑콜리 혹은 불가능한 애도 (4)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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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멜랑콜리 혹은 불가능한 애도 (5): P. 레비 1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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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강 멜랑콜리 혹은 불가능한 애도 (6): W. 벤야민 8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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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인문학자, 철학아카데미 대표)
고려대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University of Freiburg)에서 아도르노와 벤야민, 미학을 전공하였다. 바르트, 카프카, 푸르스트, 벤야민, 아도르노 등을 넘나들며, 문학과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수강생들로부터 ‘생각을 바꿔주는 강의’, '인문학을 통해 수강생과 호흡하고 감동을 이끌어 내는 현장', ‘재미있는 인문학의 정수’라 극찬 받아왔다. 또한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독서 강좌로도 지속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홍익대, 중앙대, 서울예대 등에서 강의하며, (사)철학아카데미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 역서
『애도 일기』(롤랑바르트, 이순, 2012)
 
  • 번 호
  • 제 목
  • 작성자
우수 [리뷰]타버린 자유 정*혜
타버린 자유

-김진영 선생님의 멜랑콜리와 철학 6강 강의 정리+리뷰


비평의 순간



문화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조물’이다. 자연에는 문화가 없다. 인간의 ‘문화’는 자연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자연을 인간의 관점대로 해석하고 편집한 것으로, 결국에는 반자연적 성향을 내재한다. 인간은 자연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생존의 문제 대신 자유를 선취하고자 했다. 문화는 그러한 시도를 영웅의, 소시민의 역사로 만들었다. 하지만 자유를 지향하던 문화는 점차 사회 시스템에 의해 재편되면서 모순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부자유라는 결말로. 사회는 철저한 제도화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시스템으로 변모했다. 문화는 이러한 부자유를 부각하는 대신 사회의 폭력을 가리는 ‘현혹’으로 작동한다. 사람들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나사나 태엽이 되어 돌아간다. 사회라는 모습 전체를 볼 수 없게 되어버린 그들은 계속 설국 열차에 갇혀서 어디론가로 향해야만 한다. 열차에 타고 있는 한, 그들은 자신이 달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달리는 건 그들의 의도가 아니다. 열차가 달리는 것 뿐이다. 그들은 자신이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어떤 중요한 부품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편집해 나가려고 한다. 어쨌거나 ‘퇴직’은 자유로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사가 다 돌아가면 또다른 나사가 대기하고 있다. 다 쓰인 나사는 또다른 곳에 쓰이거나 버려진다. 현대 사회의 경우 후자에 처할 확률이 높다.

문화비평의 등장은, 사실상 그 장르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의문을 품게 한다. 기존의 대중 매체를 분석할 것인지 아니면 영화나 문학과 같은 고유한 예술 장르를 통틀어 바라볼 것인지. 문화는 사회와 유리된 어떤 창조물의 대상, 사회와는 연계되어 있지 않은 어떤 중립지점으로 언급되어온 만큼 그 비평 또한 현실도피에 속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문화 비평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거나 보지 않으려고 하는 사회의 전체상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설령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게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일부분에 불과할지라도, 낙관적으로 판단하는 대신 냉철하게 분석하고 판단하려 한다.

그러나 과연 현대 사회에서 문화비평은 그 의의를 다하고 있는가? 문화비평을 쓰는 주 계층이 현실의 미미한 ‘미생’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풍부한 지식을 지닌 부르주아 계층이라는 점은-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문화 비평의 한계를 지적한다. 문화 비평은 모순에 대한 무기가 아니라 하나의 방패가 되어버리고, 난해함은 그들의 우월감과 오만에 대한 정당화로 귀결된다.









붕대 클럽



트라우마란-그리스어에 의하면-어떤 무기에 의해 입은 깊은 상처를 의미하는데, 이 때의 상처는 상처를 입힌 자가 죽일 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출생의 트라우마는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왔다는 충격에 의한 상처일 수도 있는 한편, 강제로 떨어지고 평온 대신 차가운 손에 의해 엉덩이를 맞아야 한다는 폭력에서 의거할 수도 있다. 아기는 이제 이성적인 보살핌을 받고 이성적인 발달을 거쳐 이성적인 정상인이 되어야만 한다. 아기는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는 짐승처럼 보인다. 어른들은 아기들을 끊임없이 건드리고 때리면서 가르친다. 아기들에게 상냥하게 가르친다는 말은, 너무나도 쉽게 남용되고 있다. 아기들은 당신들의 말을 모른다. 끊임없는 보살핌이 필요하고,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 한 덩이의 햄을 만들기 위해서는 돼지를 죽이는 과정뿐 아니라 양념을 하고 노끈으로 단단히 묶는 행동이 필요하다. 햄은 기존의 ‘돼지’와 분리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인식의 분리는 보신탕이나 다른 애완 동물들을 먹지 말자는 사람들의 논리와 상충되는 바, 그들의 논지는 이렇다. 사람들이 정을 붙인 동물들을 어떻게 먹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들이 제시하는 먹을 수 있는 짐승은 그들이 정을 붙이지 않았으며 살아 있었던 과거를 모르는 동물들로 한정된다. 아이들은 애완동물이 될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애완동물들의 경우, 우리는 애완동물에게 어떤 발전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아주 최소한의 것을 기대하고 말 뿐이다. 하지만 아기는 언젠가 인간이 되어야만 한다. 그들 또한 오딧세우스처럼 유혹을 끊어버리고 이성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고, 구강기의 욕망은 잊어버려야 한다고 강요될 때가 올 것이다. 다만 가끔씩 탯줄을 끊어낸 상처를 보면서 그들은 묘한 상실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러나 기억의 흔적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자살의 자유로운 허용



모더니즘 사회에서 댄디즘은 멜랑콜리의 합법화이자 멜랑콜리를 통한 자기 도취, 나르시시즘의 지향이었다. 그들은 산업 사회와 인간의 사물화에 대해 반항하고자 했으며, 그 자신이 이러한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격차를 느끼고 슬퍼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그들은 그 변화를 따라가야 하나, 그랬다가는 그들이 으깨지고 말 것이었다. 카렌 블락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에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 저자를 비롯한 버클리, 데니스는 너나할 것 없이 사회로부터 도망쳐 나왔다고 자조하지만 사실상 그들을 아프리카로 추방한 건 그들 자신이 아니라 사회였다. 사회는 그들의 시간을 더 이상 받아들여 줄 수 없었다. 뛰어가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흰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들어간 앨리스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환상 속에서 대처하고, 실수하고, 목이 잘릴 뻔한다.

그러나 이러한 우울에의 집착은 멜랑콜리적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모순에 빠진다. 어떤 기질로 보고 ‘어쩔 수 없는’ 불치병으로 판단한다는 것, 이는 사회의 멜랑콜리적인 것을 회피하는 태도와 같다. 자기 자신의 우울은 조그만 돌멩이처럼 주머니에 넣고서 만지작거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의 우울은 너무나도 거대해서 공중에 뜬 구름처럼 두려워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보고 걸어다니는 것이다.

‘자살의 자유로운 허용’이라는 말은 어찌 보면 모순이다. 자살은 본래 자신의 선택이며, 마지막 ‘자유’를 표방하는 것이기도 하다. 장 아메리가 비꼬듯이 말했던 ‘자유 죽음’이 바로 그 일환이다. 하지만 ‘허용’은 부자유를 의미한다. 댄디즘의 모순은 그 자신으로 남아 있으려고 했던 시도가 결국에는 자신의 왜곡을 초래한다는 점에 있다.
25 멜랑콜리아에 대한 자세한 설명 홍*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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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리뷰]버티는 성실함 정*혜
3 [리뷰]5강 양*혁
2 [리뷰]김진영 선생님의 멜랑콜리와 철학 양*혁
1 [리뷰] 9강 인류 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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