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년도 : 2011년 | 일반화질
  • 지원사항 :
실재의 포착
: 사진의 탄생에서 현재까지
이 강좌는 사진의 탄생에서 현재까지의 과정을 짚어가며 사진의 의미를 파헤쳐 간다. 예술과 사진의 관계, 저널리즘과 다큐멘터리의 차이 등을 살펴 보고, 현대 사진의 전환점을 만들어낸 사진 작품들을 통해 한국 사진의 가능성을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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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8강  |  32교시  |   13시간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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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의록 없음  
    • 6개월
  • 강사 : 정주하

이 강좌는 사진의 탄생에서 현재까지의 과정을 짚어가며 사진의 의미를 파헤쳐 간다. 예술과 사진의 관계는 무엇이며 저널리즘과 다큐멘터리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 사진의 전환점을 만들어낸 저명 사진가들의 명작을 직접 감상하면서 한국적 사진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진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추해야 할 ‘주체성’의 문제도 돌아볼 것이다.

사진기라는 도구



시선은 이제 일방적일 수만은 없게 되었다. 온 세계의 주체를 '나'로 보았던, 그래서 세계가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하였던 서구 인식 체계에 대한 새로운 서구적 변화는 내가 바라보고 있다고 믿던 사물에 대한 일방적 태도에서 내가 보이고 있기도 하다는 쌍방적 태도로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 정주하 「도시-반(反) 사진적 사진 中」

우리는 ‘내 생각엔...’이라고 시작하는 말을 자주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슨 고민을 가졌는지에 대해 우리는 ‘말’한다. 이렇게 ‘말’을 통해 생각은 쉽게 공유된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쉽지 않다. 말은 생각의 기록은 될 수 있으나 시선의 기록은 되기 어렵다. 내가 본 것, 내가 기억한 이미지에 대해서 아무리 자세하게 묘사한들 그 이미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사진기는 그런 점에서 특별하다. 카메라를 이용했을 때 ‘나의 시선’은 나의 뇌리에만 감금된 것이 아닌, 공유 가능한 존재로 거듭난다. 오늘날 미니홈피나 블로그에는 개인이 올린 사진이 가득하다. 거기서 우리는 ‘생각을 말하려는 욕구’처럼 ‘시선을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찾을 수 있다.

사진 - 시선이 예술이 되는 곳

우리나라의 유명한 한 사진가는 자신이 카메라를 처음 접했던 순간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회화로는 한참동안 표현해야 하는 것을, 카메라순간에 표현할 수 있어 충격적이었다고.

그렇다. 사진은 시선을 예술로 만든다. 이 사진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1864~1946)의 라는 작품이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는 ‘사실적 재현’이야말로 사진이 가진 힘이라고 믿었던 리얼리스트였다.

스티글리츠는 그래서 일상의 대상을, 가감 없이 사진에 담으려 했다. 당시의 많은 작가들은 ‘예술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 연출된 공간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회화 작업과 공통점이 많다. 사진가들은 사진을 현상하는 과정에서도 예술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효과를 가했다. 그러나 스티글리츠는 눈보라치는 거리에서 장장 3시간 동안 추위에 떨며 이 한 장의 사진을 얻었다.

“눈이 오거나 흐린 날이면 셔터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감광유제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커다란 카메라를 도로 위에 세우고 오랫동안을 기다려 달려오는 마차에 초점을 맞추고 이처럼 또렷하게 잡아내는 것이 날씨가 주는 추위 못지않게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이 사진을 잘 살펴보면 앞, 뒤, 좌, 우 초점이 선명하며, 그 화면 구성이 아주 절묘해서 매우 생생한 느낌을 준다. 이는 그가 당시로서는 익숙하지 않았을 광각렌즈를 사용하였을 것임을 보여주며, 또 유리 건판과 감광재료를 다루는 솜씨가 얼마나 뛰어났었는지를 여실하게 증명해준다.”
- 정주하 「관념의 필터 거부한 ‘각성된’ 리얼리스트」

사진,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

이 강좌는 사진의 역사를 고찰하며 사진의 의미를 찾아간다. 초창기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사진 작품을 분석,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다. 오랜 유학 경험을 통해 많은 작가들의 사진집을 소유하고 있는 정주하 선생님이 엄선한 다양한 사진을 분석해 가는 시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주체적 시각 권리’를 되찾는 시도를 겸하게 된다. 온갖 이미지가 미디어에 넘쳐나는 이 시대, 시각적 소비자인 현대인은 과연 주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는가? 우리는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사진의 강력한 메시지에 설득되고, 세뇌되는 것은 아닐까? 정주하 선생님은 말한다. 이런 때일수록 한 발 더 근본주의적 태도가 필요하며, 은폐된 기원을 새삼 들춰내기 위해서는 이미 성립된 풍경 속으로 과감히 돌진해야 한다고.

사진의 아름다움에 취해보고, 사진을 통해 현대인의 ‘주체성’을 찾아가는 시간이 준비되었다. 정주하 선생님과 함께 사진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자.


제1강 사진 탄생의 역사적 배경 중에서
제4강 리얼리즘과 다큐멘터리 중에서
제8강 contemporary 사진과 현실 중에서
구플레이어 일반화질 음성
  • 회 차
  • 제 목
  • 시 간
  • 보 기
1강 사진 탄생의 역사적 배경 86분
사진의 역사 - 사친의 시작과 초창기 사진
1교시 -   사진의 탄생-역사적 의미로부터 I 18분 1강 1교시 강의보기
2교시 -   사진의 탄생-역사적 의미로부터 II 20분 1강 2교시 강의보기
3교시 -   초창기 사진 역사의 개척자들 I 24분 1강 3교시 강의보기
4교시 -   초창기 사진 역사의 개척자들 II 24분 1강 4교시 강의보기
주요내용 - 카메라 옵스큐라의 유래
- photo와 graphy + 사진
- 사진 여명기의 이야기
- 초창기 사진의 개척자들
- 니세포르 니엡스
- 자끄 망데 다게르
- 윌리엄 폭스 탈보트
2강 19세기 예술사와 사진의 관계 98분
19세기 예술사와 사진의 관계
1교시 -   보는 것이란 무엇인가? - 보는 것이란 가능한 것인가? I 26분 2강 1교시 강의보기
2교시 -   보는 것이란 무엇인가? - 보는 것이란 가능한 것인가? II 27분 2강 2교시 강의보기
3교시 -   시각의 물질성에 대하여-프레임의 문제+카메라 포맷의 문제 I 25분 2강 3교시 강의보기
4교시 -   시각의 물질성에 대하여-프레임의 문제+카메라 포맷의 문제 II 20분 2강 4교시 강의보기
주요내용 - 사진의 탄생 / 1826-7년과 회화의 흐름
-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 : 시각(視 + 覺)의 의미에 대하여
- 보기의 역설 : 보는 것과 보이는 것
- 보기 게임 : 루돌프 아른하임으로부터
3강 모더니즘과 사진 106분
20세기 모더니즘과 사진
1교시 -   20세기의 문턱에서 사진을 보다 I 23분 3강 1교시 강의보기
2교시 -   20세기의 문턱에서 사진을 보다 II 29분 3강 2교시 강의보기
3교시 -   모도, 모더니티, 모더니즘, 아방가르드의 의미 I 26분 3강 3교시 강의보기
4교시 -   모도, 모더니티, 모더니즘, 아방가르드의 의미 II 28분 3강 4교시 강의보기
주요내용 - 20세기와 사진
- 픽토리얼리즘과 리얼리즘 사진
- 모더니티와 사진
- 사진과 인문학의 관계
4강 리얼리즘과 다큐멘터리 99분
사진의 리얼리즘
1교시 -   다큐멘터리 스타일과 미국사진 I 25분 4강 1교시 강의보기
2교시 -   다큐멘터리 스타일과 미국사진 II 27분 4강 2교시 강의보기
3교시 -   사진의 물질성에 대하여 - 인화지와 표면 + 톤은 무엇인가 + 흑백과 컬러 I 25분 4강 3교시 강의보기
4교시 -   사진의 물질성에 대하여 - 인화지와 표면 + 톤은 무엇인가 + 흑백과 컬러 II 22분 4강 4교시 강의보기
주요내용 - 외젠 앗제, 하인리히 칠레,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 다큐멘터리 스타일
- F.S.A 사진과 로이 스트라이커
- 사진의 물질성
5강 현대 사진의 길목에서 108분
로버트 프랭크와 다이안 아버스의 작품
1교시 -   로버트 프랭크 / 다이안 아버스 I 29분 5강 1교시 강의보기
2교시 -   로버트 프랭크 / 다이안 아버스 II 28분 5강 2교시 강의보기
3교시 -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 / 관람자는 순수한가? I 28분 5강 3교시 강의보기
4교시 -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 / 관람자는 순수한가? II 23분 5강 4교시 강의보기
주요내용 - 로버트 프랭크와 그 작품
- 다이안 아버스와 그 작품
- 좋은 사진의 의미
- 순수의 의미
6강 예술로서의 사진과 사진으로서의 사진 101분
팝아트와 사진
1교시 -   예술로서의 사진과 사진으로서의 사진 I 26분 6강 1교시 강의보기
2교시 -   예술로서의 사진과 사진으로서의 사진 II 29분 6강 2교시 강의보기
3교시 -   아마추어작가와 프로작가의 의미 + 여기(餘技)로서의 사진 I 24분 6강 3교시 강의보기
4교시 -   아마추어작가와 프로작가의 의미 + 여기(餘技)로서의 사진 II 22분 6강 4교시 강의보기
주요내용 - 팝아트와 사진
- 스트레이트 사진과 개념사진
- 예술의 근본적인 의미의 사진
- 아마추어작가와 프로작가
7강 현대사진 소개 97분
낸 골딘과 신디 셔민의 포스트 모더니즘
1교시 -   포스트 모더니즘과 사진 / 낸골딘, 신디셔먼 I 25분 7강 1교시 강의보기
2교시 -   포스트 모더니즘과 사진 / 낸골딘, 신디셔먼 II 30분 7강 2교시 강의보기
3교시 -   작가와 작품과 예술시장의 관계에 대하여 / 만드는 사진과 찍는 사진 I 18분 7강 3교시 강의보기
4교시 -   작가와 작품과 예술시장의 관계에 대하여 / 만드는 사진과 찍는 사진 II 24분 7강 4교시 강의보기
주요내용 - 낸 골딘과 그 작품
- 신디 셔먼과 그 작품
- 예술시장
- 디지털과 아날로그
- 만드는 사진과 찍는 사진에 대하여
8강 contemporary 사진과 현실 94분
컨템포러리 사진의 시작
1교시 -   설치와 찍기/그레고리 크루드슨 I 26분 8강 1교시 강의보기
2교시 -   설치와 찍기/그레고리 크루드슨 II 26분 8강 2교시 강의보기
3교시 -   세이키 화잘 / 한국사진이란 존재 하는가 혹은 말할 수 있는가? I 22분 8강 3교시 강의보기
4교시 -   세이키 화잘 / 한국사진이란 존재 하는가 혹은 말할 수 있는가? II 20분 8강 4교시 강의보기
주요내용 - 그레고리 크루드슨과 그 작품
- 대면, 장소
- 세이키 화잘
- 한국사진에 대하여
정주하 (사진작가, 백제예술대 교수)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3년 중퇴 후, 독일로 건너가 쾰른대학교 자유예술대학 사진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7년 Kodak professional Photo Award에서 입상, 1992년 Prof. Arno Jansen 밑에서 마이스터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쾰른 시립 개방대학 사진학과 및 중앙대, 상명대, 경기대, 대구대등에서 강의해 왔다. 현재 백제예술대학 사진과 교수이며, 프랑스 파리 국립 도서관(관장 Jean-Claude Lemagny),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 저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눈빛, 2012)
『불안, 불-안』(눈빛, 2008)
『圖鑑展 - 도감과 유형사이에서』(푸른세상, 2003)
『사진 그 내적구조에 대하여』(푸른세상, 1999)
『땅의 소리』(눈빛, 1999) 등
- 역서
『사진』(빌프리드 바츠 저, 공역, 예경, 2005)
- 논문
- 개인전
1984년 정주하 사진전 - 출판문화회관 서울
1988년 Monat der Fotografie in Kleveland(독일)
1989년 Fotoforum Schwarzbund in Bielefeld(독일)
1991년 Gallerie Fabrik Heeder in Krefeld(독일)
1992년 Meisterschueler Pruefung in Koeln(독일)
1993년 모놀로그 - 갤러리아 미술관 초대전(서울)
1994년 빛으로 받은 유산 - 샘터화랑 초대전(서울)
1999년 땅의 소리 - 금산 갤러리 초대전(서울)

- 단체전
1988년 "Internationale Photo Szene in Koeln"(Koeln F.H Gallery, 독일)
1989년 "Kulturmonat in Heidelberg"(Heidelberg Gallery, 독일)
1990년 "Wir in Koeln"(Koeln F.H Gallery, 독일)
1994년 "한국 현대사진의 흐름"(예술의 전당, 서울)/"La Matirere, L mbre, La Fiction"
(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 Paris, 프랑스)
1998년 "Alienation and Assimilation"
(The Museum of Contemporary Photography Chicago, 미국)
2000년 "Contemporary Photographers from Korea-The New Generation
(Williams Tower Gallery, Houston, 미국) 외 다수
 
  • 번 호
  • 제 목
  • 작성자
우수 하트비트 비긴즈(비로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김*희
하트비트 비긴즈(비로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가슴 뛰는' 사진읽기란 강의 소개에 끌려 사진 강의를 신청했으나 제 가슴은 뛸 줄을 몰랐어요. 사진가들은 사진 본연의 힘을 자각하면서 가슴이 뛰었다고 하는데 제게는 남의 집 이야기였죠. 그런데 5번째 강의에서 비로소 조금씩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정주하 선생님이 로버트 프랭크와 만나 '소주'를 마신 얘기를 해주실 때는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습니다.

정주하 선생님은 늦깎이 사진과 대학생이 된 뒤 교수님이 보여준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 'The Americans'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그가 현대 사진의 문을 연 사진가로 추앙받는 이유는 그의 사진은 (이전과는 달리) 사진가가 카메라 파인더를 뚫고 대상에 다가가는듯한 주관적인 사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의 사진이 사진에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어떤 본보기가 된 셈이죠.

정주하 선생님은 1991년 지인의 소개로 우상인 로버트 프랭크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프랭크에게서 천재 예술가의 포스보다는 푸근한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고 해요. 함께 소주를 먹었는데 술이 굉장히 세더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프랭크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간단한 코멘트를 받은 일화도 털어놓으셨습니다. 로버트 프랭크는 자신과 비슷한 작업에 대해서는 안 좋게 평하고 그렇지 않은 사진들에는 좋게 평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로버트 프랭크를 전시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너무 늦은 것 같다"며 회한에 젖은 표정을 언뜻 스치셨습니다.

선생님은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을 보여주기 전에 자신이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만큼은 모두 언어화 시킬 수 있다고 확언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사진을 언어 밖의 세계라고 말하며 언어화시키는 것에 대해 반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지만 언어 밖의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언어화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의 표지는 바뀌어도 사진집 내부 순서는 바뀌지 않는다며 사진집을 만들 때 사진을 싣는 순서도 중요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은 한 편의 영화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찍은 영상을 잘 편집해 한 편의 영화를 만들 듯 그가 잘라낸 삶의 조각들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해 한 편의 영화처럼 관객의 뇌리에 남겠죠. 이렇게 생각하니 그의 사진집을 실제로 보고싶다는 욕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오자마자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접속해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을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언젠가 '구매하기'를 클릭해 일주일간의 기다림 끝에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을 손에 쥐게 될 날을 두근두근 기다립니다.
우수 수업의 전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희

"정주하는 아마추어 사진가다."


위 명제는 참일까요, 거짓일까요? 정주하 선생님의 분류기준에 따르면 정주하 선생님은 아마추어 사진가입니다. 정주하 선생님은 흔히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할 때 '사진의 질' 혹은 전문성의 유무(혹은 사진전공 여부)로 오해하기 쉽지만 그 분류기준은 '사진으로 먹고 사느냐, 아니냐'로 봐야 할 것이라고 단언하셨습니다. 이 기준에 따라 자신은 사진보다는 강의를 하면서(백제예술대학 교수) 먹고 살기 때문에 '아마추어 사진가'라고요.

선생님은 스스로 아마추어의 자리로 '내려'가신 게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아마추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손수 아마추어의 자리로 가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칭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일침을 놓습니다. "네 사진에 철학이 있어? 없으면 그냥 취미사진가라고 해"

물론 위의 질문은 그의 설명을 지나치게 단순화 한 것이지만 선생님의 말 속에 담긴 뼈의 강도는 저보다 더 셌습니다. 물론 저는 그의 분류기준 중 취미생활자에도 들지 못하겠지만 그런 저조차도 민망해질 정도로요.

선생님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은 '돈'이지 사진의 '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기준에서 프로 사진가에 자신의 사진관을 운영하며 돈을 버는 사람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프로라는 말이 사진의 질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그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사진의 질이 아닌 만큼 아마추어 사진가라는 말 뒤에 자신을 숨기지 말고 사진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진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이것이겠죠.

그럼 사진의 질에 대한 인정은 누구로부터 받아야 하는 걸까요? 선생님은 '주류 사진계'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진가로서 누군가의 '호출'을 받을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돈을 주면 누구나 빌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초청 받아야만 전시할 수 있는 뮤지엄에서도 전시를 하면서 나름대로 이름을 펼쳐야 한다고요.

프로와 아마추어에 대한 내용은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언급하신 거였는데 이날 수업의 전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프로, 아마추어, 취미생활자 등의 구분은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도대체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예술가의 자격을 얻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닿았죠. 그런데 누가 처음부터 나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생각부터 할까요? 정주하 선생님도 처음에는 사진밖에 할 게 없어서 매달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혹은 좋아서 했는데(취미 생활자) 욕심이 나고 그러다보니 예술가가 되거나 혹은 예술가에 가까워진 거겠죠.

처음에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마치 '취미 생활자'들을 폄하하거나 그들을 배척하는 듯한 말로 들려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말을 되새겨보니 취미 생활자들에게 같이 가자는 '손짓'으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오해가 아니길 바랍니다.
우수 유익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정주하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미
마그리뜨는 파이프를 그리고 파이프가 아니라는 텍스트를 적었습니다. 사실 그림 속의 파이프는 파이프의 모양을 ‘그려 놓은’ 것일 뿐 실제 파이프는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파이프’라는 물체를 본 적이 없어 그 형상이 우리의 뇌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과연 이 그림을 파이프라고 인식할 수 있었을까요?

이렇듯 우리는 그림을 보며 ‘형태 자체’를 인지한다기 보다는 망막에 맺힌 상을 머리 속에서 ‘해석’함으로써 이해게 됩니다.

우리말 ‘視覺(시각)’ 이라는 단어 또한 ‘볼 시’에 ‘깨달을 각’이라는 글자를 써서 보이는 바를 깨달아 이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실재의 포착: 사진의 탄생에서 현재까지’의 두 번째 강의에서는 과연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라는 주제를 통해 ‘보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그림과 사진은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가?

여기서 퀴즈 하나! 원시시대 동굴 벽화를 처음 그린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그린다’ 라는 것은 결국 ‘그리움’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는 바로 ‘사냥을 했던’사람일 것이다. 실제 사냥을 하는 사람은 바빠서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었을 것이므로 사냥을 하다가 불구가 된 ‘앉은뱅이’가 사냥을 하던 당시의 쾌감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벽에 사냥을 묘사한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이렇듯 초기의 예술은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 ‘보고 싶은 것’에 대한 애정을 담아 시작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림은 권력에 종속되어 화가는 ‘귀족’ 소위 ‘patron’들의 후원을 받아 종교적인 상상, 혹은 초상화를 양산해 내는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화가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묘사하고 싶은’ 장면을 자율의지에 따라 그리기 보다는 그저 의뢰를 받아 수동적으로 생활을 위한 그림을 그려왔을 따름인 것입니다.

하지만 ‘리얼리즘’이 태동하며 그림은 더 이상 의뢰 받은 이상향이 아닌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대상을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화가들은 자신이 담고 싶은, 스스로의 ‘시각’을 반영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이죠. 즉 말 그대로 ‘1인칭 시점’의 그림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구스타프 쿠르베 입니다. 그의 작품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에서 쿠르베는 자신을 중심인물로 묘사하고, 그의 후원자를 부차적인 인물로 나타냄으로써 화가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합니다. 이처럼 자신이 ‘그리길 원하는’, 그러나 ‘실제 존재하는 대상’을 담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죠.

‘나는 천사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릴 수 없다’ 라는 그의 말은 당시의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이후 발명된 사진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처음 실제와 똑 같은 ‘형상’을 만들어 낸다는 신기함에인기를 끌었던 사진은 이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이 보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보게 하기 위한 수단이 됩니다.

그 대표적인 시도가 다양한 Frame을 가진 사진이 생겨난 것입니다. 사진가들은 4x5, 6x6등 다양한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며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을 선택하여 사진을 찍습니다. 이는 사진기의 도입으로 인해 ‘시’와 ‘각’ 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틀’인 프레임 또한 우리의 ‘보는 문제’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판단을 전제로 합니다.

* 왜 보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가

잰슨은 그의 저서에서 ‘생각하지 않고, 고민하거나 학습하지 않고 미술품을 바로 이해할 수는 없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미술품을 이해하고, 작가의 시선에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각’에 대한 문제,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학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론과 함께 아트앤 스터디의 실재의 포착: 사진의탄생에서 현재까지 두 번째 강좌가 끝났습니다. 유익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정주하 교수님' 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7 그 누군가의 욕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박*범
6 ‘그리다.’ 는 그리워하다의 다른 말이다. 정*현
5 사진을 이제 시작하신 분들까지도 추천드립니다. t**hyen78
4 단순히 찍는것으로부터 *
3 정주하 선생님의 강의란.. 배*혁
2 교재 이*하
1 '그리다'는 그리워하다의 다른 말 김*영
첫페이지 입니다    1    끝페이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