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머의 의철학
기술학이 아닌 해석학으로서의 의학
의학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지만 그 근본에 있는 의학의 철학적 문제에 대한 성찰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본 강좌는 의학에 대한 기술학적 관점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석학적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수강료 : 39,000원 (적립5% : 최대1,950 원)
강사 : 박남희
구성 : 총 16강
교재 : 강의록 제공
수강 기간 : 6개월
지원사항 :
제작년도 : 2008년 ( 일반화질 )
총 8명 참여
 
정*용 님
김*준 님
문*일 님
이 강좌는 해석학의 관점에서 의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오늘날 웰빙 문화, 먹거리와 건강, 의료제도,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의학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그 근본에 있는 의학의 철학적 문제에 대한 성찰은 겉으로 드러난 문제점들만큼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철학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강좌에서는 역사적으로 의학과 철학과의 관계를 다루는 의철학에 관하여 기술학적 관점이 아닌, 해석학적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한다. 의철학은 국내에서는 매우 생소한 분야이지만, 나날이 우리 현실 삶에서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는 의학의 영역을 심층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의미성을 가지고 있다.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평생을 두고 이용하는 병원, 약국 등 우리 주변의 의료 시스템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자신의 웰빙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술학은 어떤 매커니즘에 의해 원인과 결과가 드러난다. 투입을 하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과물이 나타나는 것들을 넓게 봐서 기술학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근대는 신으로부터 독립한 인간이 지혜가 아닌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과학과 경제를 질적 양적으로 발전시키면서 형성되어 왔다. 특히 합리성은 자연의 제약을 극복하고 나아가 자연을 인간의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인간만의 특징으로 여겨졌는데, 합리성에 토대를 둔 체제가 바로 근대사회이며, 기술학은 이러한 근대사회가 바탕하고 있는 합리성, 혹은 이성의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술학의 발달은 현대의학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기원전 5000년 혹은 4000년 경부터 시작된 의학이 고대시대에는 주술이나 초보적인 자연적 치유법으로, 중세시대에는 신과의 관계 속에서 믿음에 바탕을 두는 치유법으로, 그리고 과학의 혁명적 발전 이후 형성되는 근대에는 과학 연구에 의한 학문적 결과물들을 이론적 바탕으로 하여 의학이 성립되게 된다. 현대의학은 이러한 근대의학의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시대별로 중심을 이루는 치유법은 시대가 변화한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주술적 치유법이나 믿음에 의한 치유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역사적으로 철학과 의학이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이고, 시대의 철학과 어떻게 만나는가가 의철학이 어떻게 발전하여 오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의철학은 인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중요한 근본적 문제를 끝없이 제기하고 있었다. 근대 이전의 의학은 인간을 영적 존재로 바라보기도 했으며, 이데아의 그림자로 파악하기도 했다. 과학의 영향을 받은 기술학의 관점에서 의학은 인간을 원자들로 이루어진 물적 존재로서 바라보게 된다. 이와 더불어 진단 기기의 발전, 기타 전문적인 세부 영역들이 발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인간을 일반화, 수치화, 대상화하게 되는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반면 해석학의 관점에서 의학은 어떠할까?

   

현대의학이 갖는 과학성은 계량화, 일반화, 대상화, 평균화라는 특징을 갖는다. 이로 인한 장점도 있지만 항상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마치 100% 확증적인 것인 양 가정한다는 문제점을 내포한다. 또한 인간은 단순히 물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자기 존재의 의미를 묻고, 가치를 묻기도 하고, 또는 자기의 과거와 전통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극단적인 최고의 기술에 의존한다 할지라도 인간이 갖고 있는 문제들은 고쳐질 수가 없다.

그래서 등장하게 되는 것이 바로 해석학이다. 해석학은 공통, 보편적인 것을 주로 탐구하는 현대의 주류 의철학이 사장시켰던 것인 구체적인 것을 다시 가져오려고 한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려고 한다. 일반적인 어떤 이론들에 맞춰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즉 어디가 아프면 무얼 먹고, 또 어디가 아프면 어떤 치료를 하고 하는 식의 기계적인 대입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환자의 문제점을 찾고, 그가 얘기하는 것에 귀 기울이는 방식을 통해서 일종의 ‘맞춤치료’, ‘질적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 입장인 것이다. 생명은 각 개체마다 특수한 것이며, 그것이 일반화될 수 없다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의료의 대상, 소외된 존재가 아닌 치료의 주체로서 환자를 바라보는 것이 해석학의 입장이다. 해석학의 입장에서 인간은 이론의 분석에 의해서 다뤄지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해석과 이해를 통해서 말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이러한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 바로 슐라이어마허, 딜타이, 하이데거, 가다머와 같은 해석학자들이다. 이들은 후대로 갈수록 앞서간 사람들의 이론을 비판하고 발전시키면서 현재의 해석학적 이해라는 방법론을 정교화 해왔다.

그로 인해서 오늘날 기술학적 관점이 아닌, 해석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문제제기들이 시작될 수 있게 된다. 의사는 왜 권위적인가? 환자는 왜 수동적일 수밖에 없을까? 의료체계의 과학화가 타당한 것일까? 약품 의존적인 치료는 완전한 것인가? 등등 현실에서 드러나는 수많은 의료의 문제들은 그것의 바탕에 내재한 철학적 원리를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사유와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 강좌를 통해서 현 시대의 의료 문제에 관한 사유를 확장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의학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철학의 문제와 기술학으로서의 특징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이 강좌에서는 역사적으로 의학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그것이 철학적으로 의미하는 바를 찾아본다. 강사는 의학이 기술학으로 해석됨으로 인해 갖게 되는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이의 대안으로 해석학으로서 의학에 관한 성찰을 논의하고 있다. 슐라이어마허, 하이데거, 야스퍼스, 가다머 등의 논의를 통해서 해석학의 중심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이들의 논의가 의학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살펴본다. 해석학과 의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강좌이다.

제2강 기술학과 해석학의 만남: 가다머의‘이해’ 중에서
제5강 가다머의 이해와 선입견, 진리에 대한 개념 중에서
제14강 현대의학과 ‘치료’의 진정한 주체 중에서
『고통』가다머(철학과 현실사)
『비극적 실존의 치유자』칼 야스퍼스
(철학과 현실사|한국야스퍼스학회 엮음|기술학이 아닌 해석학으로서의 의학_박남희)
『철학자 가다머 현대의학을 말하다』한스 게오르크 가다머(몸과마음|이유선 역)
『가다머(해석학 전통 그리고 이성)』조지아 원키(민음사|이한우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