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세상 속에서 세상 찾기
장자(莊子)는 문학적 몽상과 역사적 현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를 우리에게 권한다. 이 강좌를 통해 인간 삶의 한 가운데서 그가 보여준 치밀하면서도 경쾌한 사유의 운동을 탐사해 보고자 합니다.
수강료 : 39,000원 (적립5% : 최대1,950 원)
강사 : 김경희
구성 : 총 11강
교재 : 강의록 제공
수강 기간 : 6개월
지원사항 :
총 18명 참여
 
김선태 님
황정애 님
허순용 님

  장자(莊子)는 문학적 몽상과 역사적 현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철학의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이 강좌를 통해 장자를 고독한 은둔자나 비관적 방관자, 또는 상대주의자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 삶의 한 가운데서 그가 보여준 치밀하면서도 경쾌한 사유의 운동을 탐사해 보고자 합니다.

현세와의 타협을 거부한 자유분방한 철학자!     


장자는 세상의 지배적인 논리에 따르지 않고 사는 방법을 추구했다.
청나라 왕이 보낸 두 대부가 낚시를 하고 있던 장자에게 와 정치하기를 청하자 그는 이렇게 묻는다. ‘내가 듣기에 초나라에는 신구(神龜)가 있는데 죽은 지 3천년이나 되었다더군요. 왕께선 그것을 헝겊에 싸서 상자에 넣고 묘당 위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지만, 이 거북은 죽어서 뼈를 남긴 채 소중하게 받들어지기를 바랐을까요, 아니면 오히려 살아서 진흙 속을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을까요?’


이렇게 정치를 거부한 그였지만 장자는 세상을 관망하며 자연에 칩거한 은둔자로 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세상 속에서 살면서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 방법, 세상 자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한 사람이었다. 장자가 자기변화를 강조하고 이질적인 존재들의 소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목적 때문이다.  

    


조삼모사의 오해를 벗겨라! - 조화로운 삶의 정신     


“조삼모사인 줄도 모르고…, 쯧쯧”
어리석은 사람은 조삼모사(朝三暮四)보다 조사모삼(朝四暮三)이 훨씬 이익이라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실은 두 가지가 같은 것인데도 말이다. 이렇듯 조삼모사는 어리석은 사람을 풍자할 때, 혹은 얕은 수로 남을 속이는 사람의 교활함을 풍자할 때 쓰이곤 한다.

하지만 장자의 조삼모사는 사뭇 다르다.
아침 세 개, 저녁 네 개의 도토리에 만족을 못하던 원숭이들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에 만족한다면 이것은 ‘상황’때문이다. 똑같은 양이지만,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나눠주는 방식만 바꿔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부를 수 있다. “명칭과 실재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으면서” 원숭이와 저공(狙公) 양쪽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것, 이것이 조화(調和)이다. 장자는 조화로운 삶의 정신을 중시했던 사람이었다.  


 “정신을 수고롭게 해서 억지로 하나로 만들려고 하고 그 같아짐의 도를 제대로 모르는 것을 일러 ‘조삼(朝三)’이라고 한다. 조삼(朝三)이란 무엇인가? 저공(狙公)이 도토리를 원숭이에게 나눠주면서 말했다.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朝三而暮四).’ 원숭이들은 모두 화를 냈다. 저공은 말했다. ‘그렇다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朝四而暮三).’ 원숭이들은 모두 기뻐했다. 명칭과 실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뻐하고 분노하는 데 따라 작용을 일으켰으니, 역시 상황에 의거한 옳음(因是)이다. 이 때문에 성인은 옳고 그름을 조화시켜서 하늘의 녹로(天鈞)에서 쉰다. 이것을 일러 ‘양쪽을 모두 가는 것(兩行)’이라고 한다.”

- (<장자(莊子), 세상 속에서 세상 찾기> 강의 중에서)      



우화(寓話)의 철학 - 아름다운 비유 속에 숨은 진실     


장자의 소재는 신화적인 연관성이 풍부하다. 그러나 장자는 신화를 차용하긴 했지만 신화를 소개하거나 분석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소재로 자신의 사상을 전달하려 한다.

사상의 대부분은 우언(寓言)으로 풀이되었으며 장자의 문장과 비유는 매우 아름다웠다. 강좌 곳곳에 그의 사상이 담긴 비유와 우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듣듯이 장자의 우화를 듣다보면 어느새 장자의 삶과 사상이 몸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리인지 알 수가 없다. 이 물고기는 화(化)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을 붕(鵬)이라고 한다. 붕의 등 넓이도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가 없다. 힘껏 날아오르면 그 날개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쪽 바다를 향해 옮겨간다. 남쪽 바다는 하늘의 연못(天池)이다.”
 

“이상한 일을 다룬 『제해(齊諧)』라는 책에도 이 새에 대한 기록이 있다. 붕이 남쪽 깊은 바다로 갈 때, 파도가 일어 삼천리 밖까지 퍼진다.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그것을 타고 여섯 달 동안 구만리장천을 날고 내려와 쉰다.”

“괸 물이 깊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다. 물 한 잔을 방바닥 우묵한 곳에 부으면 그 위에 검불은 띄울 수 있지만, 잔을 얹으면 바닥에 닿아 버리고 만다. 물이 얕은데 배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충분하지 못하면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다. 구만리 창공에 오른 붕새는 큰 바람을 타야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거침이 없이 남쪽으로 날아간다.”

- (<장자(莊子), 세상 속에서 세상 찾기> 강의 중)  
제1강 『장자』는 누가 썼는가 중에서
제6강 제물론② : 성심과 시비 중에서
제10강 덕충부·대종사① : 죽음 - 조화의 작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