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아와 시뮬라크르
플라톤은 현상과 본질이라는 이원론을 정립했지만 현대 철학은 그 이원론에 저항한다. 베르그송이나 들뢰즈에게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불변하는 본질이 아니라 생성하는 것, 변화하는 것이다. 이데아의 존재론에 시뮬라크르의 존재론으로의 변화가 갖는 의미를 탐구해본다.
수강료 : 9,000원 (적립5% : 최대450 원)
강사 : 이정우
구성 : 총 1강
교재 : 강의록 없음
수강 기간 : 6개월
지원사항 :
제작년도 : 2015년 ( 고화질 )
총 2명 참여
 
엄*희 님

현실은 이데아의 모방일 뿐인가?


서양 철학은 플라톤의 이데아와 현상, 혹은 본질과 가상이라는 이원론의 영향 아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나의 이데아, 본질이 존재한다는 플라톤식의 믿음은 훗날 현대 철학자들에게 도전을 받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의 본질은 여럿, 복수의 존재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바로 그 본질의 타자들, 다양한 개체들, 존재들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플라톤에게 현실은 이데아를 모방한 것, 부차적인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반기를 든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에게 현실은 이데아의 모방에 불과한 게 아니라 현실이 곧 진리이고 본질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세계는 현상들로 이루어져 있지 파악할 수 없는 천상의 이데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이데아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현상에 내재적이다. 이런 생각은 스토아와 에피쿠로스 학파에 이르면 더욱 명확해지는데 이들의 철학은 이데아가 오히려 부차적이고 물질 세계, 현실 세계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유물론의 유래를 엿볼 수 있다. 


본질과 현상의 이분법에서 변화와 생성의 철학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의 철학은 근대 서양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쳤고 그 분야는 과학, 종교, 정치, 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 하다. 그러다가 19세기에 서양 문명사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이르면 이데아보다 현상 세계에서의 경험이 더 중요해지고 나아가 계몽사상, 실증주의 등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변함없는 하나의 본질에 얽매여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은 늘 빠르게 변화하고 요동치고 있으며 생성하고 있다. 이 변화와 생성의 철학은 본격적으로 베르그송과 그의 철학을 계승한 들뢰즈에 이르러 꽃을 피우게 된다.   

이 강의에서는 서양의 존재론이 이데아의 존재론에서 시뮬라크르의 존재론으로 변화한 과정을 훑어보면서 이런 변화가 함축하는 여러 문화사적 의미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