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짜’ 이슬람을 얼마나 알까?

우리가 흔히 이슬람을 볼 때 가지는 생각들은 대부분 이질감, 두려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로 이슬람을 알고 있는 것일까?

“이슬람 여자들은 히잡을 두르고 다니다니, 너무 불쌍해.”

과연 모든 이슬람 여자들이 눈만 내놓은 히잡을 강압적으로 두르고 다니는 것일까? 전체 이슬람 여성들 중 단 2% 정도만이 우리가 흔히 아는 이 전통 의상을 입는다는 사실! 국가마다 다른 명칭을 가진 이 의상은 본디 이슬람 여성이 가진 신분과 품격의 상징이었으며, 사막의 뙤약볕에서 피부를 보호하기에도 최적화된 의상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를 높이거나 보호하기 위해 이 의상을 자발적으로 입을 때에도, 동정의 눈길로 이슬람 여성을 바라보는 것이 맞는지 자문해봐야 할 때이다.

이렇게 이희수 교수는 이슬람을 둘러싼 편견들을 하나하나 타파하며 진짜 이슬람을 보는 태도, 나아가 우리가 지성인으로서 우리와 ‘다른 것’을 마주할 때 지녀야 할 태도를 역설한다.

서구 중심주의에서 벗어나기

우리 스스로도 모르게 이슬람이 낯설고, 무서운 것이 된 것은 다름 아닌 내면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서구 중심주의 때문이다. 이희수 교수는 서양과 동양을 가르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놓친 중양의 개념을 언급하고, 이슬람 문명이 태동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짚어가며 강의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무함마드가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하여 살아생전부터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던 사례, 그리고 이슬람교가 성공할 수밖에 없던 요인을 살펴본다.

한편, 우리는 2강에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여성 정치가와 예술가들의 주도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터키의 사례와 이슬람 사회의 결혼제도 뒤에 숨은 이야기를 접함으로써 이슬람을 보는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생생한 그림 자료들로 우리의 시각을 자극하는 3강은 유럽에까지 교양과 권위의 상징으로 작용했던 이슬람의 중세 문명의 상세한 특징을 흥미롭게 다룬다.

현대에 필요한 균형 감각 키우기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오해와 편견이 많았다고 해서 이슬람 문명의 밝은 면만을 볼 수는 없는 일! 

이 강좌는 또한 화려한 중세 이후 이슬람 문명이 쇠퇴하게 된 요인을 따라가며, 현재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이슬람 테러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희수 교수는 4강에서 살펴볼 1200년간 이어진 유럽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대립 관계, 그리고 이 대립이 야기한 증오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ISIS(ISIL)의 전략을 역사·정치적 맥락에서 날카롭게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분란의 국제관계 속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개인은 어떠한 방향으로 균형 감각을 키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그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 3강 1, 2교시는 이강온 선생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