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현대적 미술 Ⅰ
로버트 라우센버그에서 롱갤러리까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이 강의가 답이다. 평론가 임근준의 저서를 바탕으로, 예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현대 미술을 즐길 수 있게 핵심 키워드를 잡아줄 것이다.
수강료 : 49,000원 (적립5% : 최대2,450 원)
강사 : 임근준
구성 : 총 8강
교재 : 강의록 없음
수강 기간 : 6개월
지원사항 :
총 13명 참여
 
손*란 님
김*현 님
손*영 님
'현대미술은 정말 어렵기만 한 걸까? 혹은 현대미술은 별것 아니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 그렇게 쉽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까지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로 이어지는 소위 '고전 미술'에 대한 저서만 접해야 할까? 현대미술의 핵심을 상세히 다루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만한 미술서는 없는가?' 비평가 임근준이 이런 의문과 지적 갈증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쓴 현대 미술 안내서 『이것이 현대적 미술』을 바탕으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현대미술의 문제적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현대미술의 큰 맥락을 짚어줄 것이다.


※이 강좌는 평론가 임근준의 저서 『이것이 현대적 미술』(2009,갤리온)의 내용을 토대로 진행합니다. 강의에 필요한 내용은 모두 선생님의 설명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수업에 집중하면 충분히 수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현대적 미술』을 참고하면서 수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시대의 피카소 


‘우리 시대의 피카소’는 생전에 명예와 부, 대중적 인기 모두를 거머쥐었지만, 일찌감치 미술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덕에, ‘살아 있는 화석’으로 미술계의 비난과 조롱을 감내해야 하는 작가의 모순적 상황을 의미한다. 


1950년대부터 60년대 중반까지가 최전성기였던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자신의 작품에 성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추상표현주의에서 팝아트로 전개되는 현대미술의 역사에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미국의 피카소’로 추앙받았다. 제프 쿤스는 1980년대 유행했던 키치 미학을 바탕으로, ‘미술사적 농담’을 던지는 개념주의적 성격의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전후 미술과 컨템퍼러리 아트를 분리하는 살아 있는 기준점이다. 데미안 허스트는 80년대 후반에 ‘yBa’의 리더로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영국 현대미술의 부활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국제미술 시장의 비정상적 호황과 일련의 소동을 상징하는 ‘퇴물’로 전락하였다.


전후 일본 아방가르드 미술

제국에서 태어나 패전국의 젊은이로 교육받았으며, 1930년대생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전후 일본 아방가르드 미술의 대표적 작가를 살펴본다. 쿠도 테츠미는 원자 폭탄의 트라우마를 작품의 내적 동력으로 삼고, 원폭 이후 가상의 변종 생태계를 꾸며내 서구의 휴머니즘이 지닌 이율배반적 성격을 비판하는 작업을 제작했다. 요코오 타다노리는 다이쇼/쇼와 시대의 토착적 디자인 문법을 차용해 전후 재건된 일본의 도상학을 재구축했다.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전위예술그룹 ‘하이레드센터’를 조직해 활동하면서, 전후 일본에서 ‘예술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강렬한 화답을 던졌다. 오노 요코는 “진실의 직조”를 작업의 신조로 삼고 개인의 거짓을 세계가 공유하는 실제로 만듦으로써 인생 자체가 ‘아트’와 ‘역사’가 되었다.


에이즈 시대의 미술


1981년 등장한 에이즈는 사회 전반의 보수화를 촉진했을 뿐 아니라, 예술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대표 듀오 작가 길버트와 조지는 종교적 도상의 형식을 차용해 청소년 범죄와 에이즈를 비롯한 각종 사회 문제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을 발표했다. 외설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에이즈에 걸린 이후 논란을 일으킨 포르노그라피 형식의 사도-마조히즘적 이미지 대신, 이상화된 육체의 아름다움과 그에 상반되는 죽음의 문제를 탐구했다.


장 미셸 바스키아와 함께 80년대 그라피티 작업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키스 해링은,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서 직접 에이즈 재단을 만들어 에이즈 공포증과 동성애자 차별에 맞서 싸웠다. 쿠바 태생으로 90년대 뉴욕에서 활동하다 에이즈 관련 합병증으로 요절한 펠릭스 곤살레스-토레스는, 에이즈로 먼저 사망한 자신의 동성 애인과 연관된 개인적 일화와 기억을 정치적 비평 혹은 성찰이 되도록 만들었다.


대중문화의 재탄생


다양한 대중문화 요소를 작업의 기초로 삼고, 새로운 문화·사회사적 의미를 직조해내는 작가들의 작업을 살펴본다. 미국식 편집광인 리처드 프린스는 각종 광고 사진, 성적 농담, 다른 작가의 작품과 같은 다양한 수집품으로, 미국사회의 독특한 속성, 즉 ‘미국성’이란 관념을 드러낸다.


현태준의 작업은 대중문화의 파편적 요소를 편집증적으로 수집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축된 이상향의 세계에서 쾌락을 얻는 일본 ‘오타쿠’ 문화의 한국식 변형이라 할 수 있다. 『칠진』과 『가짜잡지』는 미술계에 등장한 한국식 대안 잡지로, 1970년대 중반 미국의 뉴욕에서 태동한 ‘다운타운 문학계’의 대표 잡지인『C와 D사이』처럼 “비주류의 시학”을 담고 있다.


개입의 방식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에 개입하는가? 고든 마타-클락은 재개발을 앞둔 주택을 반으로 자르거나, 버려진 건물 바닥과 벽에 구멍을 뚫어 사람들의 공간 관념을 지배하는 건축 질서의 이면을 드러냈다. 크시슈토프 보디츠코는 뉴욕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쇼핑 카트를 개조한 노숙차를 만들어 자본주의 모순을 드러내는 정치적 공공 미술을 선보였다.


디르크 플라이슈만은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아직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 샌프란시스코의 린덴랩이 시작한 개방형 가상 세계)가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데 착안해, 세컨드라이프에 약간의 땅을 임대해 대안공간 풀과 똑같이 생긴 빌딩을 지어 놓았다. 작가는 자신의 부동산 거래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실제 갤러리의 문을 굳게 닫고, 대신 동네 PC방을 염가(3시간에 30만 원)에 임대했다.

이 강좌는 전후의 거장에서 21세기 신예까지, 현대미술이 거둔 성취를 살피며 그 기본 문법의 형성과 전개를 공부하는 자리다. 저자는 ‘오늘의 미술’이 “세계를 보는 방법에 관한 성찰을 담은 예술”이라 말하며, “자율성을 추구하는 작가가 보이는 세계에 이리저리 개입함으로써 얻은 사유의 어떤 물질적/비물질적 계정이 미술 작품으로 귀결된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대미술과 시대와의 관계성을 강조하면서, “어떤 작품이 세계를 보는 방법에 관한 새로운 성찰을 결여했다면, 오늘을 살고 있는 작가의 것이라고 해도 ‘오늘의 미술’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라고 잘라 말한다. 우리는 이 강좌에서 소개하는 작가와 작품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는 방법을 성찰하게 될 것이다.

제3강 에이즈 시대의 미술 중에서
제5강 대중문화의 재탄생 중에서
제8강 새로운 메타 회화 중에서
『이것이 현대적 미술』(임준근,2009,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