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젝과 친구들
21세기 좌파 정치 이론의 쟁점들
사실 지젝이라는 철학자 한 사람을 따라가기도 버거운 판국에 알랭 바디우, 발리바르, 랑시에르, 아감벤 등을 아우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러한 의미 있는 도전을 하는 것은 단순한 탐구욕이 아닌 정치의 실천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강료 : 49,000원 (적립5% : 최대2,450 원)
강사 : 한보희
구성 : 총 16강
교재 : 강의록 제공
수강 기간 : 6개월
지원사항 :
제작년도 : 2009년 ( 일반화질 )
총 8명 참여
 
유*주 님
이*민 님
변*영 님

최근 들어 정치철학의 붐이 일고 있다. 카를 슈미트의 『정치신학』을 비롯한 여러 논의가 들끓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젝이라는 철학자 한 사람을 따라가기도 버거운 판국에 알랭 바디우, 발리바르, 랑시에르, 아감벤 등을 아우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러한 의미 있는 도전을 하는 것은 단순한 탐구욕이 아닌 정치의 실천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젝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지젝과 어깨를 겯고 있는 철학자들은 많다. 모두가 현대의 중요한 사상가들이다. 하지만 지젝이 이들 모두와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다. 왜 친구 중에도 친한 친구, 덜 친한 친구, 마지못해 만나는 친구들이 있잖은가?

자! 지금부터 지젝의 친구들의 면모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그들과 지젝의 관계에서 현대 정치 이론을 읽어보도록 하자!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1937~)


바디우는 현재 프랑스 사상계의 중심적 철학자다. 파리고등사범 철학과장을 지냈으며 현재 프랑스 현대철학국제연구센터 소장이다. 문예 창작, 연극 연출로도 명성이 높은 전방위 작가로 마르크스 이론가 알튀세르와 함께 활동하다 1968년 5월 혁명 이후 결별했다.

80년대에 새로운 철학의 길을 모색해 88년에 대표작 『존재와 사건』을 출간했다. 그는 아감벤, 지젝과 함께 유럽 철학계에서 포스트모던 사조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바디우는 수학(특히 집합론)을 활용해 구축한 자신의 존재론에서 존재, 진리, 보편성, 주체 등 포스트모던 철학이 거의 폐기하다시피 했던 개념들을 되살려내고 있다. 그렇다고 근대철학―주체와 동일성의 철학―을 단순히 반복하지는 않는다.



자크 랑시에르(Jaques Rancière, 1940~)


랑시에르는 프랑스의 주도적 정치철학자, 미학자이다. 알튀세르의 제자로 출발한 랑시에르는 1968년 『자본을 읽자 Lire le Capital』(1965)를 공동 집필한 이후 알튀세르와 결별하고 독창적인 좌파 정치철학 노선을 추구해왔다(68년 파리 학생시위).

그는 1981년 출간된 『프롤레타리아의 밤-19세기 프랑스 노동자들의 꿈』 이래로 노동하는 대중들-그들 안의 익명의 인간들-의 입장에서 평등과 해방을 향한 투쟁옹호해왔다. 포스트모더니즘이 풍미하던 시대에 랑시에르의 이름이 우리 귀에 거의 들리지 않았던 것은 그 때문이다. 최근 랑시에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같은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변화의 징후라고 할 만하다.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 1942~)


아감벤은 푸코와 들뢰즈의 마지막 글이 보여주는 묘한 일치에서 출발한다. 푸코는 「삶 · 생명: 경험과 과학」에서 “그 극한에 있어, 삶 · 생명이란…오류를 범할 가능성 · 힘을 지닌 무엇이다.…삶 · 생명은 인간에 이르러, 결코 자기 자리에 있지 않은, ‘정도에서 벗어나’ ‘실수를 저지르게끔’ 운명 지워진 삶 · 생명의 존재에 다다른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주체를 의식과 코기토의 영토로부터 떼어내어 삶 · 생명에 뿌리내리게끔 하는 것이 과제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때 삶 · 생명이 본질상 오류상태(errancy)라면, 그것은 경험들(lived experiences)이나 현상학이 지향성

(intentionality)이라 부르는 것을 초과한다. 지식이 진리의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게 아니라 삶이라는 오류의 지대에 뿌리내릴 때, 주체의 이론 전체는 재정식화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삶이라는 개념에 접근하는 길”이라는 문제로 정립될 수 있다.

아감벤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들뢰즈의 글, 「내재성: 하나의 삶…」을 하나의 신호이자 예시로 읽어내려는 것 같다. 이탈 · 벗어남이라는 본연의 영역(the proper domain of error)에서 하나의 삶이란 대체 무엇일까?



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1956~)


버틀러는 현재 U.C. 버클리의 수사학과 비교문학 교수로 흔히 포스트-페미니즘(또는 제3세대 페미니즘), 퀴어 이론queer theory 등의 이름과 결부돼는 철학자, 여성주의 이론가다. ‘퀴어’는 ‘이상야릇한’이란 뜻을 가진 말로, 속어로는 동성애자, 복장도착자 등을 가리킨다. 버틀러를 일약 유명 지식인으로 등장시킨 『젠더 트러블』은 ‘페미니즘 정치학이 여성이라는 범주 속에 들어있는 ‘주체’ 없이도 가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여성-주체 없는 여성주의 정치학’이 가능한가? - 도발적인 물음이 아닐 수 없다.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 1941~)


고진은 일본의 문학비평가, 철학자. 도쿄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영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9년 나쓰메 소세키론(論)으로 ‘군조오(郡像)’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78년에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으로 가메이 가쯔이찌로 상을 수상했다.

호세이 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8년 현재 현재 컬럼비아 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한국 문학계와의 친분도 있고 영향도 상당히 커서 많은 저서들이 번역돼있다. (가라타니의 글을 국내에 다수 번역, 소개한 조영일의 비평서를 참조할 수 있다. 조영일,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도서출판b, 2008))



안토니오 네그리(Antonio Negri, 1933~)


네그리는 이탈리아 파두아 출신의 정치철학자다. 1957년 23세에 독일 역사주의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59년에 법철학 교수 자격을, 1967년에 국가론 교수 자격을 획득하였다.

60년대에「노동자 권력」「붉은 노트」「노동자 계급」등의 잡지에 관여하였으며, 60년대 후반 파도바 대학 정치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아우토미아’(자율주의) 사상을 발전시켰다. 또한 이탈리아 비의회 좌파운동에도 개입하였으며 1979년 지식인 체포 당시 테러리스트의 수뇌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1980년대 초반 프랑스로 망명하여 파리8대학 정치학 교수로 재직하다 1997년 자진 귀국하여 6년여의 수감과 연금생활을 마친 후 2003년 자유의 몸이 되었다. 현재는 프랑스어 잡지 <다중 Multitute>의 발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제국’을 둘러싼 국제적인 논쟁에 참여하고 있다.

제2강 라클라우/무페의 이론 중에서
제10강 조르조 아감벤의 이론 중에서
제14강 가라타니 고진의 이론 중에서
· 샹탈 무페, 이보경 옮김,『정치적인 것의 귀환』(후마니타스, 2007)
· 야니 스타브라카키스, 이병주 옮김,『라캉과 정치』 (은행나무,2006)
· 알랭 바디우, 현성환 옮김,『사도 바울』(새물결, 2008)
· 슬라보예 지젝, 이성민 옮김,『까다로운 주체』(도서출판 b, 2005)
· 조르조 아감벤, 이병주 옮김『호모 사케르―주권권력과 벌거벗은 생명』(새물결, 2008)
· 조르조 아감벤, 강승훈 옮김,『남겨진 시간』(코나투스, 2008)
· 칼 슈미트, 최재훈 옮김,『대지의 노모스』(민음사, 1995)
· 주디스 버틀러, 조현준 옮김『젠더 트러블』(문학동네, 2008)
· 가라타니 고진, 송태욱 옮김 『트랜스크리틱(칸트와 마르크스 넘어서기)』(한길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