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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당산철교 위에서』 < language="JavaScript">

소리나 의미가 비슷한 말이라도 용법이 같지 않은 낱말들이 많이 있다.
‘웃기다’와 ‘우습다’, ‘파문’과 ‘파장’, ‘안’과 ‘속’, ‘주최’와 ‘주관’, ‘구별’과 ‘구분’, ‘어른답다’와 ‘어른스럽다’, ‘원리’와 ‘원칙’, ‘시늉’과 ‘흉내’ 는 용법이 전혀 다른 말이다.
이 책은 틀리게 쓰거나 구별해서 써야 할 기본 단어 600여 개를 용법 중심으로 정리해 놓은 최초의 용법 사전이다.

일상적인 대화나 신문ㆍ방송 매체 등지에서 흔히 잘못 쓰고 있는 어휘, 어울리지 않는 서술어, 높임말, 일본식 한자어의 오용 사례, 조사 ‘은, 는, 이, 가’부터 문장 부호까지 기본적인 한국어의 모든 용법을 망라하고 있다. ‘밥은 짓고, 죽은 쑤고, 떡은 빚는다’처럼 주어에 따라 달리 써야 하는 서술어들, ‘훔치다, 닦다, 씻다, 빨다’와 ‘아름답다, 곱다, 예쁘다’ 등의 섬세한 차이, 형용사와 동사를 헷갈려 쓰는 예 등이 제시돼 있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나와 평생 한국어만을 연구해 온 저자는 그간 한국어 사전, 용례 사전, 토박이 우리말, 우리말 바로 쓰기 등을 펴낸 바 있다. 이 책은 산문체로 정리돼 있어, 외길만을 걸어온 한 한글학자의 단아한 내면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한국어, 바로 쓰는 것이 아름답다”는 그의 실천적 명제를 그가 추려낸 단어의 창을 통해 속살 깊이 느낄 수 있다.

책상 위에 놓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 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실용적인 핸드북 형식으로 기획된 이 책은 바른 한국어를 쓰고 싶어 하는 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피로 회복/상처 회복 : ‘회복’의 목적물은 되찾을 가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피로나 상처가 회복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웃기다/우습다 : ‘웃기다’는 ‘웃게 하다’의 뜻을 가진 타동사이다.
“이혁재의 얼굴이 웃기다.”, “울 아버지는 스타벅스를 자꾸 스타복싱이라 하는데, 참 웃기다.”는 ‘웃기다’라는 형용사를 동사로 잘못 알고 쓴 경우이다. ‘우습다’로 바꿔 써야 한다.

유명세를 타다 : 유명세의 한자어는 유명세(有名稅)이다.
따라서 “청남대는 계절에 따라 볼거리가 풍부하여 명실상부한 국민관광지로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에 서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로 써야 한다.

파장/파문 : ‘파장’은 ‘파문’의 길이를 나타낸다.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정세에 미묘한 파장을 던진다는 것을 알고 대처했다.” 에서는 파장을 파문으로 바꿔야 한다.

알겠습니다/알았습니다 : ‘알겠습니다’는 ‘알다’에 추측을 뜻하는 선어말어미 ‘-겠’을 붙인 것이다. 따라서 ‘알겠습니다’는 추측의 의미를 가진다. “이 보고서를 내일까지 끝내.”의 대답에는 ‘알겠습니다’가 아니라 ‘알았습니다’를 써야 한다.

담그다’/‘담다’ : ‘김치, 간장, 된장, 술’ 등을 만드는 것에는 ‘담그다’를 써야 한다.
“시골에서 어머님이 담은 된장을 보내셨어.” “김치 담았니?“라는 문장에서는 ‘담근’ 과 ‘담갔니’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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