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 따라오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끌어간 시인은 네티즌들 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면서도 시와 삶의 관계라는 큰 줄기를 놓치지 않고 풀어냈고, 그러면서도 술이야기, 산이야기, 텃밭가꾸는 생활, 지난해 8500리를 걸은 이야기 등 시인의 삶을 구성하는 세세한 조각들을 바로 옆에 앉은 친밀한 친구에게 말 하듯 내보였다.

시인들과 독자들이 온라인에서 채팅하며 문학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버 미팅’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학에 관심이 깊은 일반 시민에게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진시인 신경림(70)·김지하(64)씨가 온라인에서 네티즌 독자들을 만난다.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원장 신경림)는 22일부터 4월1일까지 평일 9일 동안 국내 대표 시인 9명과 네티즌들이 온라인에서 대화하는 자리를 연속으로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은 시인들과 독자들이 문학을 주제로 온라인에서 실시간 대화하며 교감하는 ‘인터넷 원격 강의’

첫날인 22일 김지하 시인을 시작으로 나희덕(23일)·이원규(24일)·유용주(25일)·박남준(28일)·박영근(29일)·함민복(30일)·신용목(31일) 등을 거쳐 4월1일 신경림 시인이 마지막 시간을 맡는다.

"일반인들의 문화예술 향유 폭을 넓히고, 점차 사람들의 눈 밖으로 멀어지고 있는 철학과 문학 등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준비했다"는 것이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측이 밝힌 강좌개설의 이유.

13일 저녁 첫 강의의 강사로 나선 사람은 난고문학상 수상자이자 <몸에 피는 꽃> <푸른 고집> 등의 시집을 선보여 독자들에게 친숙한 이재무(47) 시인. '좋은 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100명이 넘는 수강자가 몰려 이 시인의 얼굴에 웃음을 선사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문화예술 강의를 펼치는 사단법인 '디지털 문화예술 아카데미'(www.artnstudy.com. 원장 신경림)가 강의 콘텐츠를 전국의 대학 도서관에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문화예술 아카데미는 이를 위해 한국학 데이터베이스(DB) 전문업체인 누리미디어(대표 최순일)와 최근 전략적 제휴 약정서를 맺었으며 이 사업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연세대, 한양대, 계명대 등 10개 대학 도서관과 올해안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