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말하는 나'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 겉모습만 ‘얼핏’ 본 사람들은 조용하고 순해 보인다고들 한다. 나와 약간 친한 이들은 늘 활기차고, 의욕적이고, 여러 가지 일들로 늘 분주하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정작 나에 대해 잘 알 만큼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넌 이러한 사람이다, 저러한 사람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나도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아마 나도, 나의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을 어떤 특성으로 규정짓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일을 행하고 싶고, 그럼으로써 내게 주어진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 아트앤스터디 또는 인문숲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아트앤스터디가 처음 생겼을 무렵, 웹 서핑을 하던 중에 사이트에 들어와보게 되었고, ‘오,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며 신세계를 본 듯 감탄했었다. 페이스북에서 ‘아트앤스터디’의 소식을 받아보기도 했다. 막상 강의를 들을 엄두는 내지 못했었다. 동영상 강의를 얼마나 열심히, 꾸준히 들을지에 대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문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아트앤스터디 사이트에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팟캐스트 채널에 올라오는 동영상 강의들을 틈틈이 듣기도 했다. 그러다가 인문숲의 겨울학기 리뷰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고 생생한 현장강의를 충실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였다.

▷지금 듣고 있는 강의의 매력은? 어떤 분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교과서 속에서 봤던 반가운 이름들, 대표작 한두 작품만을 읽어본 채, 혹은 이름만 들어본 채 잊었던 작가들을 다시, 제대로 마주하는 일이 재미있고 설렌다. 학창시절,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 국어교과서나 문학교과서를 받으면 참지 못하고 새 책에 실린 문학작품들을 앉은 자리에서 모조리 읽어버리곤 했던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강의 중에 뇌리에 콱! 박힌 선생님의 명언 한 마디가 있다면?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표면에 드러난 대로만 글을 읽을 것이 아니라, 행간에 숨은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는다. 시대적 상황과 작가의 인생을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행간에 숨은 의미까지 파악해내는 것. 그것이 문학적인 이해라는 것.

▷올해 꼭 이루고픈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계획했던 소설들을 모두 완성하고 새로운 소설을 구상하는 것.

▷최근의 관심사에 대해 들려주세요.
일주일에 한 번씩 기타를 치고 있다. 꾸준히 연습하여 연주하고 싶은 곡들을 즐기면서 칠 수 있게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더 나아가서는 악보나 코드가 나와 있지 않은 곡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밴드의 노래이지만 무척 연주해보고 싶은 곡들을 듣고 직접 코드를 따서 쳐보고 싶다. 종종 노랫말을 짓기도 한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가 밴드를 했었는데, 그녀가 곡을 쓰고 내가 노랫말을 입혀서 함께 노래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고 ‘나무늘보’와 같은 속도일지언정 해보려고 한다.

▷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첫 강의부터 지금까지 쭉,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매주 함께 아주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수강생분들, 정말 멋있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교수님께서 강의 중에 추천해주신 책을 다음 강의 때 벌써 읽고 꼼꼼하게 페이지마다 표시까지 해오신 분을 뵐 때는 저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집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강의에서 다 못 다룬 작가들, 60년대에서 현재까지의 작가들을 다루는 ‘한국현대문학 10장면’의 ‘시즌 2’ 강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만약 저의 바람이 현실이 된다면 그 때에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