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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이 말하는 나'
반전이 있는 사람?
▷'내가 생각하는 나'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지려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시간을 들여 천천히 친해지는 사람.
▷ 아트앤스터디 또는 인문숲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인문학에 관심은 많이 있으나, 알아갈수록 차고 넘치는 정보를 어떻게 흡수해야 할지 몰랐었다. 작년 인문숲 리뷰어로 선정되어,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걸 배웠다. 아트앤스터디는 내 안에 인문학에 대해 정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꾸준히 SNS로 정보를 얻고 있다.
▷지금 듣고 있는 강의의 매력은? 어떤 분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신화가 어린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느껴서, 쉽게 손을 댈 수 없었던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신화는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임을 깨달았고, 수많은 상징들이 이제서야 와닿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생활에 녹아드는 인문학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강의를 꼭 들으셨으면 한다.
▷강의 중에 뇌리에 콱! 박힌 선생님의 명언 한 마디가 있다면?
살면서 내가 믿었던 것들이 가차없이 무너질 때, 상처받아서 아플 때, 기댈 것이 필요할 때 그제서야 신화는 힘을 발휘한다.
▷올해 꼭 이루고픈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하기
▷최근의 관심사에 대해 들려주세요.
커피에 관심이 많아졌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바리스타 자격증에 관해서다. 올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아카데미 센터를 찾아 수강할 계획이다.
▷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 분들이 계셔서 놀라웠고 함께여서 많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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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이와 관계없이 크고 작은 실패의 경험에 쉬이 익숙해질 수 없다. 타인의 실패 경험에 대해서만 쉬이 왈가왈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실패의 경험치가 쌓인다고 다음 시도에서 성공할 확률로 치환되는 것도 아니다. 고로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우린 매번 다른 방식으로 좌절감을 경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미로와 미궁이란 어떻게 다른 것인가. 이 질문을 마주치기 전까지, 나는 미로와 미궁의 차이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었을까. 그러나 내가 분명하게 아는 것은, 살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마주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10살이든 60살이든 자기 이야기로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분명 열 살에도 그러했고, 이십 대의 중턱에서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미로(maze)는 어지러운 길이고, 미궁(labyrinthos)은 어지러운 길로 막힌 공간이라고 한다. 강의시간에 다룬 이야기는 미로가 아니라 미궁에 대해서였다. 미궁은 답이 없는 길 같이 보이지만, 돌고 돌다보면 답을 찾게 되는 막혀 있는 공간이다. 살면서 방향을 잃은 채 길을 헤맬 때를 신화 속 미궁이라는 상징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카치나라는 여신은 인간 부족들이 서로 분열하여 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비관하여 미궁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카치나의 일곱 겹 미궁은 빙글빙글 도는 미로를 지나서 중심으로 향하도록 고안된 공간이다. 그리하여 그 미궁 안에서는 답이 없는 것 같은 길을 따라가더라도, 중심이라는 답을 향해 걸어가게 마련인 것이다.
이는 신과 인간의 소통이 가능해지도록 카치나가 남긴 상징적인 공간이다. 미궁 속에서 헤매면서도 답을 찾아가는 그 길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기 안의 신성과 우주(무한성)를 회복하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미궁에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었다. 또한 카치나의 미궁에는 거미줄이라는 실을 풀면서 들어가야 살아 돌아올 수 있는데,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볼 것을 의미한다.
이 짧은 이야기를 잘 들여다보면 삶의 미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내가 앞으로 터널을 들어간 듯 답을 찾을 수 없는 때를 마주치면, 그냥 참아낼지 혹은 계속해서 밀어붙일지는 자신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거로의 되감기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바뀌지 않을 과거를 자꾸 상기할수록 나는 더더욱 변화할 수 없을 것이다.
상황의 변화나 반전을 간절히 기다릴 테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상황을 받아들이고 계속 걸어가야 할 것이다. 자신을 미궁 안에 가둔 채로 과거에 매이지 않는다면, 내가 몰랐던 나를 향해 집중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릇의 크기도 커질 것이다. 막다른 길에 부딪히든, 끝이 있다고 믿든, 삶은 이어지는 법이므로 우리는 계속 걸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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