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때로는 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찾아옵니다. 딱히 어디로 가야겠다는 목표점도 없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의미도 없는 것처럼 생각되는 일상을 벗어날 '출구' 같은 것이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허름한 벽에 붙은 작은 비상구 표시를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런 간절함이 잘 배어있습니다.
비상구 표지판의 배치가 아주 좋습니다. 화살표를 보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화살표 방향으로 시선이 움직이게 되는데, 그곳은 초점이 흐려져 뿌옇게 되어 있어서 가야할 곳의 불확실성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진을 촬영한 사람의 불안한 심정을 상징하는 듯한 재미있는 사진입니다.
색상을 없애고 흑백으로 이미지를 단순화시켜서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사실성보다 상징성을 강조한 점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앞으로 좋은 사진 기대합니다.
게시물 원본
빠져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 Unknown WB | | | ISO : -1 | -1mm | -1 | Flash No
백종오
촬영을 애초에 흑백필름으로 한 것이었는데 유통기한이 상당히 지난 필름이라 안나올까 좀 걱정했었던 필름안에 들어있던 결과물이었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 (수정)(삭제)2007-07-21 오전 10: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