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지라르는 프랑스 태생이지만 미국에서 역사학 박사를 받고 프랑스 문학을 가르쳐야 했던, 어느 계보로도 쉽게 분류되지 않는 사상가다. 그 이방인의 시선이 그를 독창적으로 만들었다.
그의 첫 번째 대표작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1961)은 문학비평서인 동시에 근대 사회론이며, 인간 욕망의 구조를 해부한 인간학이다. 이 강좌는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 골드만의 『소설 사회학을 위하여』라는 지성사적 맥락 위에서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강좌는 '이론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책을 읽는' 자리다. 서평가 이현우(로쟈)는 텍스트의 논리를 차근차근 풀어내는 데 탁월한 안내자다.
지라르의 욕망론은 현대인의 일상과 직결된다. SNS에서 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고 갑자기 그것을 원하게 되는 심리, 누군가 추천한 식당에 가야만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경험 — 이것이 삼각형 욕망의 현대적 변형이다.
스탕달의 허영심, 플로베르의 보바리즘, 프루스트의 속물근성,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인간. 각 작가를 가로지르는 공통 코드를 발견하는 과정이 이 강좌의 핵심 쾌감이다.
근대 소설의 고전들을 읽었지만 그것들이 왜 위대한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독자에게 맞는 강좌다.
욕망·질투·경쟁·모방 같은 심리적 메커니즘이 자신의 삶에서도 작동하고 있다는 막연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라르의 이론이 거울처럼 다가올 것이다.
루카치·골드만·프루스트·도스토옙스키가 낯설지 않은 독자, 혹은 이 이름들이 낯설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리하고 싶은 독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 교재를 미리 구비해두길 권한다.
강좌를 듣기 전 교재를 한 번 통독해두면 이해의 밀도가 달라진다. 완독이 부담스럽다면 1장과 마지막 장만이라도 먼저 읽어두길 권한다.
『돈키호테』, 『적과 흑』, 『보바리 부인』 중 한 편이라도 읽은 경험이 있다면 강의가 훨씬 입체적으로 들린다. 없다면 각 강의 직후 해당 작품의 해설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욕망의 삼각형'은 처음 접할 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자신의 일상에서 타인의 욕망을 모방한 경험을 하나씩 떠올려보면 이론이 실감 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