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교를 철학하다
선사들이 남긴 공안과 화두는, 말로 전할 수 없는 깨달음을 표현하려고 한 역설의 문장들인 동시에 대화의 상대를 향한 질문의 행위였다. 길이 끊긴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을 내딛게 하는 선사의 질문들을, 지금 여기의 만남으로 되살려 내는 불가능한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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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사 : 이진경
()에 대한 강의, 그건 어쩌면 불가능한 강의다. 그러나 프랑스 사상가이자 작가인 블랑쇼는 비트겐슈타인의 유명한 말을 뒤집어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진정 말해야 할 것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이다.” 선사들의 공안은 말할 수 없는 도를 말하려는 역설적 시도들이었다. 이 강의는 강의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강의하려는 시도란 점에서, 불가능한 것을 향해 달려드는 이 무모한 시도들을 따라가고자 한다. 필경 실패로 끝날 것이기에 다시 시작하기를 그치지 않을 무모한 시도들, 그것이 어쩌면 불교의 역사 아니었을까? 선사들의 언행을 21세기의 지금 여기로 다시 불러내, 그분들이 말하지 않은 것을 말하고자 한다.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자 한다.




과격하면서도 알 수 없는 선문답의 세계

 

모든 것이 인과의 흐름 속에서 무상하게 바뀌어 가는 것이라면 불교도 그 법칙의 예외가 될 수 없다. 보리달마와 함께 시작된 선종의 새로운 흐름은 중국 불교의 역사를 바꾸었다. 이후 많은 선사들의 가르침만 남고 스승이라고 할 사람이 줄어들었을 때 화두를 참오하는 간화선의 새로운 방편이 창안된다. 이렇듯 인과의 조건에 따라 선종 안에서도 많은 전통과 흐름이 생멸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알 수 없는 소리를 선문답이라고 하는 것처럼, 이 깨달음과 가르침의 전통은 우리들에게는 너무 멀어진 것은 아닐까.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내딛는 물음

 

철학자 이진경은 이 선문답의 세계로 들어가며 공안 혹은 화두란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내딛는 질문이라고 한다. 이 질문, 혹은 의정이란 알음알이(지식, 인식)에 속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견해와 입장을 세우고 알음알이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깨는 행위, 큰 죽음, 불가능한 것의 사유이다. 선문답이란 묻는 것이며, 답이 사라진 철벽, 길이 사라진 절벽에서 한 걸음 더 내딛는 행위다.

 

 

이진경, 선을 철학하다

 

블랑쇼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을 뒤집어 우리가 말해야 하는 것은 바로 말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진경은 선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말하기라고 한다. 선문답은 모순과 당착을 통해 질문을 거부하는 논리적 유희가 아니라 질문자를 겨냥한 깨달음의 화살이다. 손가락을 자르고 고양이를 죽이는 선사들의 과격한 기행 속에 백척간두의 질문이 들어있음을 밝힘으로써 선사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진경,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모과나무, 2018)
구플레이어 고화질 일반화질 음성
  • 회 차
  • 제 목
  • 시 간
  • 보 기
  • 1교시 - 선문답에의 초대 – 불가능한 것을 말하기
  • 39분
  • 교안다운
  • 2교시 - 선의 물음 – 백척간두진일보
  • 43분
  • 3교시 - 선과 간화선 - <벽암록>과 <무문관>
  • 22분
  • 4교시 - 선의 요체 – 의정, 물음의 힘
  • 20분
  • 주요내용
  • - 벽암록
    - 백척간두의 질문
    - 의정
    - 사마타
    - 선과 간화선
이진경 (사회학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관한 공간사회학적 연구: 근대적 주체의 생산과 관련하여」라는 논문으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오랫동안 공부하는 이들의 ‘코뮨’인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자본주의 외부의 삶과 사유를 시도하며, 근대성에 대한 비판 연구를 계속해 온 활동적인 사회학자이다. 87년 발표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로 명성을 얻은 후, ‘이진경’이라는 필명으로 ‘탈근대성’과 ‘코뮨주의’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또한 박태호라는 이름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 저서
『바깥의 문학』( 비(도서출판b), 2022)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엑스북스, 2020)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 b, 2020)
『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던 삶인가』(엑스북스, 2020)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모과나무, 2018)
『불교를 철학하다』(휴, 2016)
『파격의 고전』(글항아리, 2016)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하였다』(꾸리에, 2015)
『국가를 생각하다』(공저,북멘토, 2015)
『맑스주의와 근대성』(그린비, 2014)
『삶을 위한 철학수업』(문학동네, 2013)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휴머니스트, 2013)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문학동네, 2012)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휴머니스트, 2011)
『코뮨주의』(그린비, 2010)
『역사의 공간』(휴머니스트, 2010)
『외부 사유의 정치학』(그린비, 2009)
『이진경의 필로 시네마』(그린비, 2008)
『문화정치학 영토들』(공저, 그린비, 2007)
『모더니티의 지층들:현대사회론 강의』(공저, 그린비, 2007)
『철학의 외부』(그린비, 2003)
『필로시네마 혹은 영화의 친구들』(소명출판, 2002)
『노마디즘 1,2』(휴머니스트, 2002)
『철학의 모험』(푸른숲, 2000)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소명출판, 2000)
『철학의 탈주』(새길, 1999)
『상식속의 철학 상식밖의 철학』(새길, 1999)
『철학과 굴뚝청소부』(새길, 1994)
『논리 속의 철학 논리 밖의 철학』(새길, 1993)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아침, 1989) 외 다수


 
  • 번 호
  • 제 목
  • 작성자
1 선문답의 참이해 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