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나의 '첫 시'입니다
우리 앞에 연필이 있다면 연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뾰족하고 길쭉한 것? 글씨를 쓰는 것? 시는 연필을 이루는 물성이나 그것에 대한 감각만 표현하지 않는다. 시는 흑연과 나무의 ‘기억’처럼 더는 쓰지 못했거나 쓸 수 없었던 과거를, 종이를 처음 만나게 된 연필의 마음을 상상하고 표현한다. 하나의 대상이나 단순한 장면에서도 펼쳐질 수 있는 심대하고 무궁무진한 세계가 우리의 감각과 일상에게로 스며드는 만남을 꿈꾼다면? 나의 '첫 시'를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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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사 : 김경후

본 강좌는 이미지, 묘사, 진술과 같이 시를 이루고 있는 부분적인 질료들에서부터 시적 상상력, 발상, 리듬, 분위기와 어조같이 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요소들까지 차근차근 짚어가며 시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돕는다. 각 설명에 따라 매시간 제시되는 다국적 시인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일견하는 재미도 있다. 따라서 시 읽기를 시작하고자하는 이들에게도, 시작(詩作)을 도전하려는 이들에게도 즐거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강의에서 사용된 자료는 메일(webmaster@artnstudy.com)로 요청 시 보내드립니다.​

모든 시는 첫 시가 아닐 리 없다


수년 전 읽었던 시집을 꺼내 다시 읽을 때의 감응은 이전의 것과 같지 않다. 시가 죽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는 변하고 독자도 변한다. 시와 독자의 변모는 언제나 해석의 새로움을 낳는 ‘첫 시’이다. 이렇듯 시는 굴레와 같은 하루하루와 일상의 무의미함 속에서 변화라는 새로운 장을 열어젖힌다. 본 강좌는 시를 어렵고 멀리하게 만드는 분석이나 통념과는 거리를 두고, 우리네 삶을 공감하고 있는 세계로서의 시에 대한 만남을 주선한다. 한 번도 되돌아온 적 없는 그 순간의 ‘첫 시’ 만나기, 이는 시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톹아보는 데서 시작한다.


나의 사유와 존재 양식을 찾아가는 길


시 창작은 어디서 연유하는가? 번뜩이는 영감이나 색다른 경험만이 시작(詩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를 읽을 때 경험이 발생하고, 시를 쓰는 순간 새로운 경험이 탄생할 수 있다. 굴러 떨어질 바위란 걸 알지만 다시 바위로 향하는 ‘능동적 행위자’로서 시시포스의 정신과 태도처럼, 새로운 세계를 발명하는 힘은 모국어를 사랑하며 즐겁게 자신을 발견하는 자기 신뢰의 길을 재밌게 걸어가는 데 있다. 언어가 나의 사유와 정서, 존재의 형식이 될 때, 우리는 시를 쓸 수 있다. 나만의 스타일로 완성된 유기체, 그것이 나의 첫 시가 된다.


함께 호흡한다는 것


삶과 공감하고 호흡하는 것이 예술이라면 시는 늘 독자의 자리를 비워두며 공명하길 요청한다. 시적 상상력이란 사적인 감상을 공적인 감각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의 거울 속에 상대를 비추며 상대와 함께 호흡한다는 것이다(1강). 시에서의 여백은 침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가능성을 말하기도 한다. 시는 이야기되지 않은 것을 독자의 상상력이 가닿을 자리로 남겨둔다(2강). 읽는 이에게 청유나 권유하는 진술을 전달하려는 강렬한 시들도 있다(4강). 시의 리듬은 시인과 작품에 따라 달라질 뿐 아니라 읽는 독자의 심리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5강). 본 강좌는 시를 이루는 면면들을 살피면서, 시가 비워둔 독자의 자리를 찾아간다. 


생명력 있는 유기체, 시


본 강좌는 매 강마다 시적 상상력, 시어, 묘사, 형식, 진술, 이미지, 화자, 리듬, 어조와 분위기 등 시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이것들이 잘 구현된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시들을 함께 읽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통해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시가 결국은 개인의 삶과 세계에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관련되는 작동 과정이 환기된다는 점이다. 시의 길은, 나의 사유와 존재 양식을 찾기 위해 내가 걸어가는 어떤 작은 길목의 오솔길에서 만난다. 



제1강 자화상 바라보기: 시라는 세계와 시적 상상력중에서
   
- 참고문헌
레몽 크노, 『문체연습 』(조재룡 옮김, 난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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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 차
  • 제 목
  • 시 간
  • 보 기
  • 1교시 - 모든 시는 첫 시이다
  • 24분
  • 2교시 - 시적 상상력
  • 12분
  • 3교시 - 바스코 포파의 「작은 상자」, 「장미도둑」
  • 20분
  • 주요내용
  • ­-시의 변모와 독자의 변모
    ­-시의 출발
    ­-시시포스 신화
    ­-사이조 야소의 「나비」
    ­-사적인 감상을 공적인 감각으로
    ­-기억, 상상력, 공상
    ­-표현과 시적 상상력
    ­-고바야시 잇사의 하이쿠
김경후 (시인)

1998년『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에 현대문학상(61회)을, 2019년에 김현문학패를 받았다. 시집『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2001, 민음사), 『열두 겹의 자정』(2012, 문학동네),『오르간, 파이프, 선인장』(2017, 창비),『어느 새벽, 나는 리어왕이었지』(2018, 현대문학) 등을 냈고, 청소년소설 『괴테, 악마와 내기를 하다』, 과학그림책 『살았니? 죽었니? 살았다!』 등을 썼다.​

- 저서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문학과지성사, 2021)
『어느 새벽, 나는 리어왕이었지』(현대문학, 2018)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창비, 2017)
『열두 겹의 자정』(문학동네, 2012)
『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민음사, 2001)
『괴테, 악마와 내기를 하다』(탐, 2017)
『살았니? 죽었니? 살았다!』(길벗어린이,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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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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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 시를 시작할수 있게 해주네요 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