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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의 작품 『울분』 소개한다. 울분의 이중적 의미를 찾아보고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한 고전과의 유사성을 비교한다. 미국 사회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 작품을 통해 성찰을 시도한다.
■ 학습목표
- 필립 로스의 작품 『울분』 소개
- '울분'의 이중적 의미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한 고전과의 유사성
- 광기에 사로잡힌 미국 사회에 대한 경고
미국의 폴란드계 유대인 소설가인 필립 로스(Philip Roth, 1933~)는 유대계 미국인의 생활을 담은 『안녕 콜럼버스』로 데뷔해, 『휴먼 스테인』,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등의 작품을 남겼다. 특히 그의 작품 『울분』(Indignation, 2008)은 필립 로스의 특성과 문제 의식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1950년대 유대인 대학생 마커스 메스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울분』은 한 마디로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미국 사회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울분』에서 다뤄지는 청춘의 피해 문제는 자본주의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이야기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외 상태', '호모 사케르'라는 개념들을 말한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에게 현대 사회는 '수용소'다. 반면 필립 로스에게 미국 사회는 '도살장'이다. 그 도살장 안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은 주인공 마커스, 즉 청춘들이다. 이처럼 소설 『울분』에는 급진적인 분노의 시선이 들어있는데, 이는 때로는 욕설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울분』에 등장하는 욕설은 단순한 비속어가 아니라 작품의 주제 의식과 관계되어 있다.
"나는 어떤 똥은 절대로 안 먹는다." - 『울분』 중에서
문학에서는 때때로 죽었음에도 끝나지 않는 고통의 세계를 지옥으로 표현하곤 한다. 『울분』 1장은 모르핀을 맞고 죽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2장은 죽은 사람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단테(Alighieri Dante)의 『신곡』,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사냥꾼 그라쿠스』, T. S. 엘리엇(T. S. Eliot)의 장편시,<황무지>에는 죽음 이후에도 죽지 못하고 남아 있어야 하는 소설적 상황을 다루고 있다. 『울분』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죽어도 시대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 시대의 지옥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강력한 비판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 역사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필립 로스가 보는 미국 사회는 종교적, 정치적, 도덕적 광기의 사회이다. 미국 사회의 기독교적 경건함은 정치 이데올로기, 도덕 이데올로기와도 맞아 떨어지는데, 작가는 이런 제도화된 도덕, 정치 이데올로기는 결국 청춘의 피를 응혈시킨다고 생각했다. 결국 필립 로스는 부시(George W. Bush)의 종교적 광기가 정치적 광기로 변모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또한 작가는 종교적 광기에 반대하면서 일어난 것 중 하나가 오바마에 대한 '도취'라고 생각했고, 도취든 광기든 그 둘은 '정념'이라는 한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울분』은 미국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2000년대 부시 정권의 미국 사회, 특히 종교정치에 대한 광기를 비판한다.필립 로스는 미국 사회가 정념의 사회이고 정념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회는 광기와 도취가 또 한 번의 광기로 건너갈 위험성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필립 로스는 『울분』을 통해 당대 미국 사회를 향해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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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tine
(hipboom@artnstud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