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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한 글쓰기는 과연 가능할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어떻게 글로 쓴다는
말인가? 현대 프랑스의 지성인, 롤랑 바르트에게
배우는 사랑에 대한 철학적 담론!



■ 학습목표

-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사랑'의 의미
- 사랑에 대한 글쓰는 가능한가
- 바르트가 말하는 '오르페우스 상황'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다.'

우리는 사랑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Roland Gerard Barthes, 1915~1980)는 그의 저서 『사랑의 단상』에서 사랑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즉, 사랑을 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글을 쓰려면, 나의 사랑하는 상태를 객관화, 대상화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르트는 사랑에 대한 글쓰기는 사랑하는 그 순간에 쓰여야 한다고 했다. 정말 사랑은 글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인가? 사랑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랑의 표현(expression)

표현(expression). 오렌지를 짜면 그 속살이 나오는 것처럼 '표현(expression, Ausdruck)'이란, 안의 것을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정념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 정말 가능할까.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사랑은 원래 빈 것, 즉 실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무수한 담론을 만든다고 했고,
낭만주의자들은 사랑은 진짜 있는 것이어서 글로
옮길 수 있고, 이것을 글로 옮기면 불멸의 작품이 된다고 했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이라고 하는 그 내용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기 때문에, 표현이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하다는 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
바르트에 따르면, 사랑을 재현(representation) 할 수는 없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의 사랑의 표현


독일의 소설과 괴테는 그의 소설에서 이미지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한다. 그의 대표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보면, 베르테르가 로테를 그리고 싶지만, 로테의 실루엣밖에 그릴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즉 베르테르는 사랑의 감정, 즉 정념을 그 무엇으로도 재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바르트는 사진은 그 외형을 그대로 똑같이 포착해야 하지만, 동시에 본질(영혼)까지도 포착해야 한다고 한다. 만약 베르테르가 로테를 그린다면, 혹은 사랑을 말로 표현한다면 외형만이 아니라 본질까지 표현해야 하는데,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질문을 던지며, 결국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둘로 나누는 일이라고 했다.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사랑에 빠진 나(사랑하고 있는 나)와 글 쓰는 나(사랑에 빠진 나를 쓰고 있는 또 하나의 나)를 나누는 일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는 그의 저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이 고민들을 담아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주인공의 이름은 마르셀이고, 글 쓰는 화자 또한 마르셀이다. 즉 마르셀 프루스트는 글 쓰는 마르셀과 글 써지고 있는 마르셀 사이에서 이야기를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바르트는 사랑하는 나와 글쓰는 나를 분리하면 이상한 딜레마에 빠진다고 했다. 즉, 나를 둘로 분리해 사랑에 대해 글을 쓰다보면 사랑이라는 것과 사랑의 주체인 나는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르트는 사랑에 대해서 장황하게 쓰려고 할 때, 글쓰기는 혐오스러워진다고 했다. 사람들은 자기 정념을 보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표현할 수 없는 정념을 억지로 언어로 쓰려는 것은 결국 실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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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tine (hipboom@artnstud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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