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년도 : 2011년 | 고화질
  • 지원사항 :
사랑과 죽음 그리고 사진
: R. 바르트의 밝은 방 『카메라 루시다』
현대의 모든 전위적-문학적 움직임의 중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롤랑 바르트, 그의 후기저작 『카메라 루시다』를 읽어가며 롤랑 바르트의 지적세계를 탐구한다. 사르트르와 함께 프랑스의 가장 활동적인 사유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바르트의 사유세계를 차근차근 탐구해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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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10강  |  41교시  |   20시간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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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의록 제공  
    • 6개월
  • 강사 : 김진영

이 강좌는 롤랑 바르트의 후기저작 『카메라 루시다』를 읽어가며 롤랑 바르트의 지적세계를 탐구한다. 198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바르트는 현대의 모든 전위적-문학적 움직임의 중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르트르와 함께 프랑스의 가장 활동적인 사유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바르트의 사유세계를 차근차근 탐구해가는 시간이다.

※ 이 강좌는 롤랑 바르트의 『밝은 방』(동문선, 2006) 의 내용을 토대로 진행됩니다. 제공하는 자료는 보조 자료이며, 수업 진도에 맞춰 『밝은 방』서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세기 프랑스의 사상계를 이끈 지성인 -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어떤 야만적인 것에 의해 우리 교육에서 단 하나의 학문만을 남기고 모두 추방돼야 한다면 구제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문학이다" - 롤랑 바르트

 

롤랑 바르트는 당대 현대적인 문학연구의 선구자로 레비스트로스, 푸코, 알튀세르, 라깡 등 걸출한 사상가들과 함께 구조주의 사상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5년간 폐결핵을 앓은 병력이 있는데, 질병과 싸우던 이 시기에도 요양소에서 엄청난 분량의 서적을 독파하며 자신의 사상체계를 다져간 불굴의 정신으로 유명하다.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이기도 했던 그는 악기연주와 그림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하는데, 학문적으로도 계속해서 변모와 쇄신을 거듭하며 지적 영역을 넓혀나갔다.

 

이 강좌를 이끌어갈 김진영 선생님이 소개하는 바르트의 학문적 변신, 그리고 그 의미를 곱씹어 보자.


김진영 선생님이 말하는 롤랑 바르트의 지적 세계
"끊임없이 변신했던 지적 카멜레온"

바르트는 자신의 지적 이력서를 크게 세단계로 구분하여 말한 바 있다. 우선 ‘테러리스트의 시기’가 있다. 이 시기에 바르트는 기호론을 분석의 무기로 삼아 프랑스 쁘디 부르주아 문화의 허위의식 구조를 분석하고 해체하고 야유했다. 대표적인 저술은 르 몽드지(Le monde)에 연재하여 호평과 비난을 함께 얻었던 『신화학』이다.

 

두 번째 단계는 ‘시스템에 매혹되었던 시기’다. 테러리스트 바르트의 눈에는 적으로 보였던 문화의 기호시스템이 이번에는 매혹의 대상으로 변해서 직접 그 기호시스템을 활용하고 구축해 보는 즐거운 이론 작업의 대상이 된다. 이 시기에 『모드의 언어』와 『S/Z』가 태어났다. 마지막 시기는 소위 후기 바르트로 불리우는 『욕망과 글쓰기의 시기』, 이론적 언어와 표현적 언어 사이의 불편함을 신체적 글쓰기의 실천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시기다. 『텍스트의 즐거움』, 『기호의 천국』, 『바르트가 말하는 바르트』, 『사랑의 단상』 등이 이 시기의 산물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시기가 있다. 그건 『카메라 루시다』와 그 이후의 글쓰기들이 포함되는, 아도르노(T.Adorno)의 용어를 빌리자면, ‘후기 스타일’의 시기이다.

"말하는 것은 언어이지 저자가 아니다.
글쓰기의 공간은 답사하는 것이지 꿰뚫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는 끝없이 의미를 상정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의미를 증발하기 위해서이다. 글쓰기 의미를 체계적으로 비워 나간다. 독자의 탄생은 저자의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 롤랑 바르트, 『텍스트의 즐거움』중에서


바르트의 후기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아도르노에 따르면, 예술작품이든 이론서이든 ‘후기 스타일’ 안에서는 그 이전의 작업들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무엇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작품들은 비록 도중에 변화가 많아도 결국에는 이 후기 스타일을 기점으로 삼아 크게 두 개의 시기. 즉 전기와 후기로 나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끊임없는 이론의 변신을 통해서 지적 카멜레온이 되고자 했던 바르트의 이론들을 전기와 후기로 나누는 결정적인 경계의 코드는 무엇일까? 그건 다름 아닌 ’어머니‘이다. 바르트의 구체적인 삶뿐만 아니라 지적인 삶 또한 어머니라는 시니피앙을 통해서 (더 정확히 시니피에 없는 시니피앙) 두 개의 시기로 단호히 구분된다. 어머니가 실재했던 시기와 어머니 부재 이후의 시기 - 이 두 시기는 즐거움의 시기와 사랑의 시기로 대변되며, 그 두 시기를 경계 짓는 또 하나의 시니피앙은 죽음이다.

 

바르트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남겨진 자신의 삶을 ’비변증법적인 죽음‘ 앞에서의 시간들이라고 불렀다. 그 이전의 시간들이 어머니의 등 뒤에 죽음이 가려 있던 시간들이었다면, 그래서 지적 유희가 가능했던 시간들이었다면, 어머니의 죽음과 더불어 죽음은 이제 그 어떤 변증법적 가면으로도 감출 수없는 헐벗은 얼굴로 바르트 자신과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벌거숭이 죽음과의 만남 속에서 ‘사랑’은 후기 스타일적인 특별함으로 바르트의 지적 세계 안에 자리 잡게 된다.


죽음과 사랑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두 운명이 죽음과 사랑이라면 사진 또한 다르지 않다. 바르트가 말하듯 사진의 아이도스 (eidos)가 죽음이라면 사랑은 또 하나 사진의 본질인 인덱스 (index)다. 사진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죽음의 이미지로, 정지의 이미지로 바꾸지만, 동시에 그 죽음의 이미지는 사랑의 사건 속에서 베로니카의 손수건처럼 보는 이에게 생생하게 부활한다. ‘그때 거기서 그랬었다(that has been so)'라는 명증성, 즉 빛의 자국들인 사진의 인덱스 이미지는,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용서하지 않으려는 애도의 슬픔과 고통과 만날 때, 죽음에 대한 강력한 사랑의 protest가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의 저항은, 겨울 정원의 소녀 사진 속에서 죽은 어머니와 해후하는 바르트처럼, 죽은 자를 다시 만나게 하는 사진적 (과학적) 마법을 불러일으킨다. 이 사진의 마법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 마법을 통해서 바르트는 정말 죽은 어머니를 다시 만나는가? 사진의 마법을 통해서 사랑은 정말 죽음을 이길 수 있는가? R. 바르트의 지적 세계를 배경으로 삼아 『카메라 루시다』를 면밀히 밀착 독서하면서 본 강의는 이 질문에 답을 얻어 보고자 한다.

제2강 바르트의 전복적 여정 중에서
제5강 사진과 의미 경험 중에서
제7강 스투디움과 풍크툼 중에서
『밝은 방』(동문선, 2006)
구플레이어 고화질 일반화질 음성
  • 회 차
  • 제 목
  • 시 간
  • 보 기
  • 1교시 - 롤랑 바르트의 삶 1
  • 25분
  • 1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롤랑 바르트의 삶 2
  • 34분
  • 2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롤랑 바르트의 특별함 1
  • 32분
  • 2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롤랑 바르트의 특별함 2
  • 29분
  • 2강 4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롤랑 바르트라는 학자
    -바르트의 글쓰기
    -바르트와 카메라루시다
  • 1교시 - 바르트의 지적 캐리어 1
  • 29분
  • 2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바르트의 지적 캐리어 2
  • 31분
  • 3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바르트의 후기 사상 이해 1
  • 36분
  • 3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바르트의 후기 사상 이해 2
  • 36분
  • 3강 4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바르트의 전복성
    -프루스트와 바르트
    -사상의 연속성
  • 1교시 - 세미올로지(semiologie)와 롤랑 바르트 1
  • 30분
  • 3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세미올로지(semiologie)와 롤랑 바르트 2
  • 31분
  • 4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바르트의 텍스트 강독 1
  • 33분
  • 4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바르트의 텍스트 강독 2
  • 32분
  • 4강 4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언어에 대하여
    -인간의 언어행위
    -가르보의 얼굴
    -애도일기
    -마음의 간헐
  • 1교시 - 사진의 의미 1
  • 31분
  • 4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사진의 의미 2
  • 29분
  • 5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광고 사진에 대하여 1
  • 31분
  • 5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광고 사진에 대하여 2
  • 33분
  • 5강 4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 사진
    - 사진의 메시지
    - 포토몽타주
    - 광고사진
  • 1교시 - 사진과 시선의 의미 1
  • 29분
  • 5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사진과 시선의 의미 2
  • 26분
  • 6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Passage Image
  • 26분
  • 6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위기와 안심
  • 26분
  • 6강 4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 스투디움과 풍크툼
    - 사진을 보는 시선
    - 장면(fragment)
    - 의미 경험의 방식
  • 1교시 - 카메라루시다에 들어서며
  • 27분
  • 6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카메라루시다 전반의 개관
  • 31분
  • 7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포즈 혹은 사진과 죽음 1
  • 35분
  • 7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포즈 혹은 사진과 죽음 2
  • 35분
  • 7강 4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 이 시대 문화의 아이러니
    - 카메라루시다의 소개
    - 사진의 발견
    - 담론에 대하여
  • 1교시 - 스투디움 1
  • 28분
  • 7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스투디움 2
  • 29분
  • 8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장소에 대한 욕망
  • 27분
  • 8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풍크툼 1
  • 30분
  • 8강 4교시 강의보기
  • 5교시 - 풍크툼 2
  • 24분
  • 8강 5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 스투디움의 의미
    - 이원성
    - 풍경사진의 영향
    - 사진과 정치력
  • 1교시 - 이미지에 대한 담론 1
  • 28분
  • 8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이미지에 대한 담론 2
  • 29분
  • 9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이미지와 욕망의 문제 1
  • 29분
  • 9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이미지와 욕망의 문제 2
  • 32분
  • 9강 4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 이미지의 경험
    - 인간과 사진의 상호관계
    - 욕망의 문제
  • 1교시 - 바르트의 어머니에 대하여
  • 30분
  • 9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어머니와 바르트의 사상 1
  • 28분
  • 10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어머니와 바르트의 사상 2
  • 37분
  • 10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어머니와 바르트의 사상 3
  • 40분
  • 10강 4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롤랑 바르트와 어머니의 관계
    -온실사진
    -어머니를 만난다는 사건
  • 1교시 - 공간 이미지와 시간 이미지 1
  • 31분
  • 10강 1교시 강의보기
  • 2교시 - 공간 이미지와 시간 이미지 2
  • 29분
  • 11강 2교시 강의보기
  • 3교시 - 밝은 방 1
  • 31분
  • 11강 3교시 강의보기
  • 4교시 - 밝은 방 2
  • 30분
  • 11강 4교시 강의보기
  • 주요내용
  • -풍크툼과의 만남
    -인증, 진실에 대한 증거
    -공간 이미지와 시간 이미지
    -말할 수 없음
김진영 (인문학자, 철학아카데미 대표)
고려대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University of Freiburg)에서 아도르노와 벤야민, 미학을 전공하였다. 바르트, 카프카, 푸르스트, 벤야민, 아도르노 등을 넘나들며, 문학과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수강생들로부터 ‘생각을 바꿔주는 강의’, '인문학을 통해 수강생과 호흡하고 감동을 이끌어 내는 현장', ‘재미있는 인문학의 정수’라 극찬 받아왔다. 또한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독서 강좌로도 지속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홍익대, 중앙대, 서울예대 등에서 강의하며, (사)철학아카데미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 저서
『이별의 푸가』(한겨레출판, 2019)
『아침의 피아노』(한겨레출판, 2018)
- 역서
『애도 일기』(롤랑바르트, 이순, 2012)
 
  • 번 호
  • 제 목
  • 작성자
<리뷰> 바르트와 기호 혹은 떠다니는 피니시앙 김민관
<리뷰> 음악은 결국 자기 스스로를 울린다 강효주
우수 너무 좋아서 미쳐버리겠어요. 진*호
김진영 선생님 강의는 진짜 항상 소름돋을 만큼 좋습니다. 물론 이것 또한 우상 숭배적 태도이고 바르트를 강의하는 것이 어불성설인 전복과 해체의 태도가 결여된 것 같기도 하지만...어떤 말로 표현안되는 강의 자체에 대한 몸 떨림이 있다는 건 좋은거죠 선생님??ㅎㅎ
우수 ‘언어, 가르보의 얼굴, 애도일기’ 최*경
『사랑과 죽음 그리고 사진』 3강「카메라 루시다」, ‘언어, 가르보의 얼굴, 애도일기’


아트앤스터디에서 김진영 선생님의 롤랑 바르트 강의를 듣고 있다.
1강과 2강에 이어서, 3강의 간단한 리뷰의 연재를 쓴다.

3강 강의는 조금 어려울 수도 지루할 수도 있다. 언어학에 대한 지식이 초반에 나오는데, 이건 지식 차원의 문제이고, 또 그렇지만 유용한 기초적 지식이기도 하니 꼭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반면 후반은 바르트의 내밀한 사고에 한층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바르트의 기호학은 소쉬르의 언어학에서 더 나아가 현실 자체를 다루는 수단이 된다.
이날 강의에서는 먼저 언어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에 대해 2장의 연장선상에서 배울 수 있었다.


언어는 크게 세 개의 의미 범주로 나눌 수 있다.

랑그는 언어 형식이고, 빠롤은 랑그 안 언어 차이 속에서 selection과 composition을 한다. 곧 빠롤은 개인적 언어를 말한다.

언어는 paradigma(패러다임)와 sintagma로 나뉘기도 하는데, 패러다임은 랑그가 일정한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한 범주 아래 있는 단어들을 뽑아 이으면 singtagma가 된다.

마지막으로 denotaion(외시)와 connotation(공시)로 나뉘는데, 외시는 장미 하면 장미 이미지가 떠오름을 말한다. 곧 기표와 기의의 이론적인 작용이고, 공시는 장미 하면 장미 외에도 사랑 등 다른 내용이 떠올라 '의미가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외시의 의미 작용이 하나의 시니피앙이 되고, 그 시니피앙이 또 다른 의미를 물어오고 새로운 시니피앙이 됨을 말한다.

일상의 의미들에서 이것을 역추적하면 외시만이 남게 되는데, 의도, 목적, 집단의식에 의해서 현실에서는 의미들이 달라붙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믿음을 부여하는 코드 시스템을 낳는다.

이러한 고착되는 의미 시스템을 벗어나 기표와 기의의 자유로운 연관 관계를 통한 의미 생산을 하는 게 대표적으로 예술, 그리고 또 문학을 예로 들어본다면, 문학에는 metapher은유 metonymie환유의 두 차원이 있다. 그리고 이 기법을 통해 ‘전이’시키려는 것, 프로이트의 말을 따른다면 의사가 의자에서 내려와서 하나의 역할을 의사가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둘의 위치가 의사와 환자의 역할로 고착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주어진 의미체계를 이탈해서 다른 의미로 전이되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나는 현상은 꿈으로, 꿈은 응집과 전위, 각각 나뉘어져 있는 것을 붙임, 또 달라붙어져 같이 가는 의미항이 따로 떨어져 움직이는, 이 두 가지 원칙에 의해 꿈이 움직인다는 게 프로이트의 꿈의 언어에서의 설명이다.

먼저 은유는 유사성의 원칙에서 기인하는데, 범주(앞서 말한 패러다임에서)에서 다른 범주를 선택하는 것인데, 근본적으로 이분법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을 태양으로 은유함은 두 다른 단어를 유사성에 기초해 정신에서 잇는 것이다. 여기서 사랑은 미움이라는 반대말로서의 단어를 상정한다.

환유는 인접성의 관계를 가진 것으로, 노동운동이 한껏 일어났을 때 런던의 노동자들은 날이 갈수록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을 닮아 간다는 신문 기사가 실렸는데, 노동자와 그 집이 인접해 있는 것이다.


한편 signification 의미화와 signifiance 의미작용이 있다. 코드 시스템이 무한히 의미를 생산하지만, 근본적으로 코드 시스템에 들어가고 동어반복에 불과하다. 이것이 바로 의미작용이고 이것을 해체하고자 하는 게 바르트가 말한 의미화이다. 따라서 코드 시스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후자인 시그니피앙스가 중요할 것이다.

본격적으로 바르트의 책으로 돌아가면, 바르트는 가르보와 헵번의 얼굴을 비교해서 의견을 진행한다. 가르보의 얼굴이 이데아라면 헵번의 얼굴은 이벤트라 한다. 가르보는 눈과 코 등의 기본적인 이목구비만 갖추어서 피조물의 얼굴이 되고, 이는 보편성의 얼굴 기호를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헵번은 완벽한 헵번의 얼굴 그 자체로 소급되니 그 안에는 우리 모두의 의미로는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바르트의 의견도, 선생님의 정밀한 해석도 놀라웠는데, 개인적으로는 김태희의 얼굴이 후자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접근할 수 없고, 친숙하지 않으며 안정감을 주지 않는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가르보의 얼굴이란 것은 타자성을 갖되 우리에게 문을 여는 것이라는 생각. 이것은 예술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영화나 무대, 모든 배우에게도. 곧 개체성으로 환원되는 게 아니라 무한한 개체성과 만날 수 있는 것.

바르트가 애도의 일기에서 말하는 멜랑콜리는 우울증과 다르다고 한다. 죽음으로부터 나오는 삶, 제 3의 삶으로 가는 것. '나는 슬픔 속에 있는 게 아니다. 슬픔 자체가 되어 버렸다.'

바르트의 애도일기를 선생님이 번역하고 계시다는데, 아직 국내 출간은 안 됐고, 그런데 몇 장의 페이퍼를 들고 와서 지하철에서 읽는데 정말 멜랑콜리했다. 이게 멜랑콜리하다는 게 느껴졌다. 계속 읽어도 이 텍스트는 질리지 않고 새롭게 각인되는 것 같았다. 바르트를 수업을 통해 다시 알게 된 후 바르트가 친숙하게 다가오게 된다.
우수 코드 없음으로서의 메시지-사진 이*란
「스투디움」, 『사랑과 죽음 그리고 사진』: 코드 없음으로서의 메시지-사진

4장은 사진이 인류가 이미지를 문화화한 이래 사진은 해방적 기제로서, 혁명적인 이미지이며 언어가 아니지만 언어로 비유하자면 코드 없이(=no 메시지) but 우리에게 주어지는 메세지(말을 하는)라는 걸 다룬다.

바르트는 사진을 절대적 유사물(absolute analogon)이라 칭한다. 곧 이미지에서 사진 이미지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변형이 불가능하다. 사진 이미지는 옮겨갈 뿐으로, 연속적이며 동어 반복적이다.

반면 회화는 어느 개인의 주관성이 개입하고 이미지에서 이미지로 옮겨 가는 과정이 불연속적이다.

우리는 사진에서 항상 무언가를 읽어낸다. 코드가 주어져있기 때문에 곧 코드가 있음 때문에 오는 메시지, 그리고 코드가 없음 때문에 오는 메시지로 존재하며 코드 시스템을 허물고자 했던 바르트로서는 당연히 후자가 중요한 것이다. 가령 전자는 인간은 사진 찍을 때 또는 찍힐 때 포즈를 만들고, 이는 의미화되어 있어 의식적으로 그에 맞춰 포즈를 만든다. 따라서 여기서 코드가 파생되기도 한다. 또한 사진이 전통적인 회화 미학을 따라 회화적인 심미성을 재현하려고 찍는 경우가 있다. 또는 단사진이 아닌 사진들을 시리즈화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쇼크 포토shock photo를 보면 우리에게 트라우마를 건드려 말을 할 수 없고 수용할 수 없게 하지만, 대개는 그 안에 이데올로기가 섞여 전달되면 모르는 사이에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데, 그 이데올로기가 사건/충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무력화시키는 가치 체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쇼크 포토는 의도적 전달이 아닌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사진이다. 곧 이는 전쟁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 오히려 풍경 사진일 수 있다. 풍경 사진은 우리에게 아무 말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정치적인 것은 진짜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쇼크 포토가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트라우마가 말을 못하게 하는 것 곧, 말이 막힌다는 것 외에 무한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등가 된다. 즉 너무 할 말이 많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오히려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부당한 정치, 이데올로기 정치는 어떤 말은 못하게 하고 어떤 말은 하게 하는 것으로, 진정한 정치성은 모든 말에 터부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곧 코드가 있는 사진은 무한한 말을 하게 하는 대신 일정한 말만 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쇼크 포토는 우리 사회에서 잘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쇼크 포토를 보고 그렇게 말을 많이 하게 된다면, 곧 내가 돌연 너무 많은 말을 허용 당하게 되어서 안전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어떤 범주에 들어가는 게 아닌 범주 없이 모든 것들과 만나게 되면서 위기를 느끼게 된다.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또 아무 것에도 기댈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 이미지는 인류사 한 번도 없었던 이미지로 의미 생성의 자유를 띤다. 이는 신체 해체시키는 데 끝나는 게 아니라 지적인 행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은 생성, 곧 자연적인 것으로서는 결코 코드화될 수 없고 무한하게 생성될 수밖에 없는데, 앞의 경우와 같이 의미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해체하는 게 역설적으로 또한 사진 읽기이다. 바르트는 시니피앙스(의미 작용)를 가능하게 하는 혁명적인 이미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마 여기서 사진 읽기는 또한 독자의 주체적 개념을 다시 말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강의를 거의 크게 수정하지 않고 추려봤는데, 사진이 시간을 담고 있음까지 가야지 사진에 대한 조금 더 명확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강의의 밀도가 높아 그것들을 완전히 정리하기 전에 육화해서 내 의견을 뱉는 데 대한 어려움이 있다.

사진이 있었던 사실을 담는다면, 결국 사진은 표현 이전에 현상으로 존재하고, 그것은 현실의 그 적확함을 가지고 현실을 보여주므로 예술이 아닌 현실로서 의미화되지 않는 해석의 날개를 펼쳐낸다고 보인다. 그렇기에 사진은 있었던 것, 있었음의 증표이고, 오히려 있지 않음의 유일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가운데 오직 사진의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우리의 해석만이 무한하게 뻗어나갈 수 있음을 가리키며 곧 현상과 독자만이 남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사진은 해석하는 주체가 존재한다는 것.
19 들으면 들을수록 늪같은 강의입니다. 김*옥
18 기호론으로 신화 벗겨내기- 기호론, 부드러운 매스 홍*경
17 롤랑바르트 노*우
16 감성의 산책자와 함께 듣는 롤랑^^ m**mua
김진영샘의 강의를 여러 개 열어놓고 듣고 있다보면 어느 새 침대에서 바깥을 향해 엎드려 누운 어린 마르셀이 되기도 하고, 엄마의 냄새라든가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 유년의 시간을 기억해낼 수 있다.

문학적으로 다가서기에 더더욱 글쓰기가 행복해지고, 점점 롤랑 바르트와 발터 벤야민, 니체, 카프카를 향해 미로를 즐기게 된다.

주이상스^^
15 매우 훌륭한 강의. t**hyen78
14 좋은 강의 감사드립니다. 박*혁
13 항상 감명을 주시는 쌤...^^ 강*주
12 삶이 깊어지고 싶습니다! 최*관
11 강의평이 적다는것에대해 상당히 놀랍습니다. Y**nAhJounf
10 수업의 여운이 남아있을 때 키보드를 두드려야겠다 윈*
9 김진영 선생님 블로그 주소입니다 관*자
8 바르트를 수업을 통해 다시 알게 된 후 바르트가 친숙하게 다가오게 된다 m**wa
7 코드 없음으로서의 메시지-사진 m**wa
6 ‘언어, 가르보의 얼굴, 애도일기’ m**wa
5 기호론으로 신화 벗겨내기- 기호론, 부드러운 매스 윈*
4 누군가에게 자신의 몸을 매체로서 허락한다는 것 m**wa
3 롤랑 바르트의 지적 커리어 윈*
2 수강생 모두가 왁자지껄 웃었네요 윈*
1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m**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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