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삶을 복원하기 위해 뭉친 시인과 철학자들
새로운 철학적 사유를 행동으로 밀고 나갈 ''정서의 힘''을 내재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간과되어 온 시(詩)의 힘. 이번 강의에서 우리는 현대 철학자와 한국 현대 시인을 짝지어 논의하면서 정서적 그리고 지적인 자극을 동시에 받아 삶의 변화를 일으킬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수강료 : 49,000원 (적립5% : 최대2,450 원)
강사 : 강신주
구성 : 총 10강
교재 : 강의록 제공
수강 기간 : 6개월
지원사항 :
레벨 : 초급
총 34명 참여
 
김*연 님
문*호 님
박*훈 님

시(詩)와 철학(哲學)은 인문학의 양극단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둘은 모두 “진정한 삶을 복원하기 위해 친숙한 세계를 낯설게 만든다."는 인문학의 본령에 충실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가 '정서'를 낯설게 만든다면, 철학은 '사유'를 낯설게 만든다. 새로운 실천, 새로운 삶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사유 그리고 정서와 맞부딪혀야 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간과되어온 시(詩)의 힘이다.

시는 새로운 철학적 사유를 행동으로 밀고 나갈 '정서의 힘'을 내재하고 있다. 이번 강의에서 우리는 현대 철학자와 한국 현대 시인을 짝지어 논할 것이다. 이들 쌍을 함께 공부함으로써 정서적 그리고 지적인 자극을 동시에 받아 삶의 변화를 일으킬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시(詩)는 문학의 여러 갈래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다. 누구나 기억하는 시 한 줄 정도는 있을 것이며, 어린 시절 한 번 쯤은 혼자만의 시를 써 본 경험도 있기 마련이다. 시를 학문으로 접근하게 되면 온갖 다양한 기법과 생략이 난무하는 어려운 대상일지 모르나, 태곳적부터 오늘날까지 세상과 삶을 노래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그런 점에서 인간을 돌아보고, 세상을 비판하는 역할에 있어서 시는 언제나 선두에 있었다. 그리고 그런 점은 첨예하게 세상을 사유하는 철학과 공통점이다.

이 강좌를 이끌어 갈 강신주 선생님은 “시인과 철학자는 다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표현으로 가득한 시는 난해하게 느껴지고, 개념어가 즐비한 현대철학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강신주 선생님은 그 모든 것이 조금만 들여다보면, 시와 철학 모두가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임을 역설한다. 이 강좌는 바로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인간의 삶을 쉽게 풀어내는 시간이다.

어려워서 이해되지 않던 시. 그리고 쉽게 정복되지 않는 철학. 그 숨겨진(?) 의미를 우리 사회의 현실과 비교하며 차근차근 이해해나갈 이 강좌는, 시와 철학을 큰 호흡으로 횡단하며 시인과 철학자의 고뇌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여기 비범하지만 우울한 시인과 철학자가 있다. 한 명은 1989년 시집 출간을 준비하던 중, 종로의 한 극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한 명은 평생 철학을 하면서 철학의 무력함을 밝히려는 모순적인 삶을 살았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한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하지 말라!"라고 말이다. 그리고 매우 견고하게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기형도의 언어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난해한 언어로 시를 짓지 않았다. 그의 시는 현실의 세계, 평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였다. 이 언어라는 문제로 평생을 골몰한 두 사상가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도종환의 시에서 나오는 '접시꽃' 사랑과 '가구'같은 사랑은 꽤나 다른 뉘앙스를 가진다. 같은 사랑을 이야기 함에도 애틋함과 사물의 차가움을 이야기 한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타자로의 비약하는 일종의 신비로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 '타자로의 위험한 도약'은 진정 가능한 것일까? 일본의 철학자 가라타니 고진은 이 '타자 간의 위험한 도약'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자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랑의 연대는 진정 요원한 꿈일 뿐인가? 강신주의 강의를 통해 이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 강좌의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무관해 보였던 시인과 철학자의 다소 낯선 조합을 통해 그들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오늘날 주목받고 있는 안토니오 네그리와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했던 박노해를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치열한 두 인간, 한나 아렌트와 김남주를 통해 사유는 곧 의무라는 판단을, 알튀세르와 강은교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 바타이유와 박정대를 통해 너무나 인간적인 에로티즘의 비밀을 만나게 된다.

벤야민과 유하라는 묘한 조합에서는 자본주의의 소비 논리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며, 니체와 황동규를 통해 망각의 지혜를, 레비나스와 원재훈을 통해 ‘기다림의 신비’, 그리고 푸코와 김수영을 통해 자발적 복종의 무서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역사에 획을 그은 철학자들과 시인. 이들이 공유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들의 공통점을 논하는 것은 분명 교과서적인 논법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이런 작업을 통해, 철학과 시를 교과서에서 불러내 ‘우리의 일상’ 안에 끌고 들어올 수 있게 된다.

제2강 언어의 뼈-비트겐슈타인과 기형도 중에서
제5강 너무나 인간적인 에로티즘-바타이유와 박정대 중에서
제10강 대화의 재발견-가라타니 고진과 도종환 중에서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동녘,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