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와 아름다움의 경계
칸트 『판단력 비판』 읽기
칸트는 예술이론과 미술사적 고찰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미에 대한 철학적 이해방식을 체계화한 최초의 사상가로 그의 저서 『판단력 비판』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본 강좌는 『판단력 비판』의 윤곽을 그린 후 그 주요내용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시도할 것이다.
수강료 : 49,000원 (적립5% : 최대2,450 원)
강사 : 이진오
구성 : 총 18강
교재 : 강의록 제공
수강 기간 : 6개월
지원사항 :
총 6명 참여
 
윤성호 님
곽영희 님
변재영 님
칸트는 예술이론과 미술사적 고찰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미에 대한 철학적 이해방식을 체계화한 최초의 사상가이다.
칸트이후 현대적 미론이 풍성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대적 미론으로 토대를 쌓은 칸트에 대한 관심도 날로 늘어 나고 있다. 그러나 칸트의『판단력 비판』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본 강좌는 『판단력비판』을 일목요연하게 윤곽을 그린 후 그 주요내용 대한 심화된 이해를 시도할 것이다.

'아름답다'의 의미와 본질에 관한 탐구

▶칸트의 『판단력 비판』은 어떤 책인가?

1793년 간행 된 『판단력 비판』은 『순수이성비판(純粹理性批判)』,『실천 이성비판(實踐理性批判)』의 뒤를 이은 저서로 3비판서 중 마지막 것이다. 칸트는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는 미적(美的)판단력과 목적론적(目的論的)판단력의 비판이라는 근대 미학의 체계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까지는 진리나 도덕의 하위 범주로 파악되었던 '미'의 의미와 본질에 하위 범주로 파악되었던 '미'의 의미와 본질에 관해 탐구하면서 미의 독자성을 확립한다. '미'를 학문,도덕,예술 각  ,성을 확립한다. '미'를 학문,도덕,예술 각 영역과 나누어 이성적 인식으로부터 감성적 인식을 완전히 분리했다. 이는 이후 미학의 존립 기반이 되었을 분 아니라. 사상사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취미판단"

'감성적 판중'중 '미적대상(das Sch?ne/the beautiful)'에 대한 판단을 칸트는 이 체험의 주관적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취미판단 Geschmacksurteil)'이라 칭한다.

독일어 "Gaschmack"이라는 명사는 "맛을 보다","~한 맛이나다"는 뜻을 지닌 "schmecken"이라는 동사에서 파생되어 "입맛","취향","기호","맛보고 앎" 등 감각기관을 토해 지각된 대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간단히 말해 감각된 대상에 대한 인식주관의 감성적 태도를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인 것이다 "Geschmack"이라는 표현이 지닌이런 의미에 착안하여 칸트는 "취미판단(Geschmacksurteil)"이라는 표현으로 체험의 주관적 성격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칸트는 취미판단과 함께 감성적 판단에 속하지만 '미적인 것에 대한 판단' 다시 말해, 대상에 압도되어 체험자 자신이 사라져 버리는듯한 느낌을 받는 '숭고한 것'에 대한 체험과 구분하려 한다.

▶"관심이란 어떤 대상의 현존의 표상과 결합되어 있는 만족을 말한다."

칸트는 "관심(Interesse)"이라는 말을 일상적 의미와는 다르게 제한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을 알려준다. 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우리의 모든 체험은 어떤 형태로건 특정한 '관심'과 관련되어 있다. 물건을 고를 때나 이성을 만날 때 점심식사를 할 때는 물론이고 도서관에서 취업공부를 할 때나 여유있게 취미독서를 할 때도 어떤 관심이 개입한다. 우리는 당연히 미적 체험을 할때도 아름다움을 지닌 그 대상이나 그 대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전제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은 미적 대상이 지닌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외에 다른 모든 관심을 지칭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외의 다른 관심들은 미적 체험에 있어서 쾌감의 원인이 아니다. 물론 그런 관심들도 만족을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때의 만족은 감각을 통한 쾌적감이나 선한 대상에 대한 윤리적 만족감 등 미적 만족과 다른 만족이다.

이러한 만족들은 만족의 대상이 실재함으로 해서(현존함으로 해서)그것이 나와 혹은 다른 이들에게 이떤 중요성이 있는 지는 염두에 둘 때 생긴다. 이러한 관심에서 대상을 대하는 이들에게는 그 대상이 실재하면(현존하면) 거기서 만족이 발생하는 것이다.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관심이외의 특관심을 가지고 대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때 느끼는 만족감은 그런한 관심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 자체를 사심없이 그저 관조(Betrachtung)할때 생긴다.

▶쾌적에 관한 만족은 관심과 결합되어 있다.

칸트에 따르면 우리가 쾌적(Angenehm)하다고 느끼는 것은 뭔가를 감각하면서 우리의 감각기관이 만족하고 있다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감각적으로 만족을 주는 모든 것은 쾌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쾌적감은 그 정도나 다른 감각경험과의 관련성에 따라서 '우아하다(anmutig)',흥겹다','즐겁다'거나 혹은 '사랑스럽다.'로도 표현된다.

예를 들어 초원의 '녹색'은 우리 감관에 지각되는 감각이지만, 그것을 보고 느끼는 쾌적함은 초원의 푸른 녹색이 지닌 성격이 아니라 주관적 감각이다.

그런데 쾌적함이라는 이러한 만족감은 내가 대상을 단지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지는 것이 아니라, 초원의 잔디와 같은 어떤 대상이 나의 감관을 자극할 때야만 가능하다.

나의 감관은 자극이 강력하면 할수록 쾌학의 양도 증가하기에 나의 감관은 보다 강력한 외부자극과 그것이 수반하는 강화된 쾌락에 기운다. 감각적 쾌적에 대한 만족은 이러한 쾌락에 관심을 가진다. 가장 강력하 쾌락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합리적 판단도 하지 않고 그것에 기우는 경향성을 보인다.

▶숭고의 분석론


"대상이 숭고한 것이 아니라 규정된 이성이념이 숭고한 것이다"

숭고미는 수학적 숭고미와 역학적 숭고미로 구분된다.

1.수학적 숭고
: 대상의 크기에 대한 평가와 주관의 인식능력과의 관계에서 생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음'에서 느껴지는 숭고함.

"숭고란 그것과 비교해서 다른 모든 것이 작은 것을 말한다."
거대한 크기 앞에 우리의 시선은 무한 공간으로 추락한다. 논리적으로 직관적으로 크기를 측정할때 우리는 대상을 수적으로 집적만 할뿐 '최대'니 '한계치'니 하는 개념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그러나 감성적 표상에서는 최대치나 한계치가 사유된다. 상상력의 현시능력을 초과한 대상 앞에서 우리의 상상력은 일단 위압감과 불쾌감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상상력을 능가하는("무한하다"고 생각은 되나 그 크기가 그려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때 상상력과 이성능력 간의 조화로운 위계를 생각하며 쾌감을 느낀다. 숭고의 감정의 핵심에는 존경심(Achtung)이 놓여있다.

"존경"이란 "어떤 이념을 성취하기에는 우리의 능력이 부적합하다는 감정"이다. "어떤 이념""절대적 총체성"을 뜻한다. 우리의 인식능력으로는 수학적으로 무한한 대상의 전체를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존경심인 것이다.

2.역학적 숭고 : 대상의 힘(위력/강제력)에 대한 평가와 주관의 욕구능력과의 관계에서 생김.

"미적 판단에 있어서 자연이 우리에게 강제력을 가지지 않는 위력(Macht)으로서 고찰될 때, 그러한 자연은 역동적으로 숭고한 것이다"

역학적 숭고는 대상의 힘의 크기를 시금석으로 한 숭고이다. 그런데 대상에 대해 역동적 숭고함을 판정하기 위해서는 공포와 동시에 안전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결국 공포만 느끼는 이는 숭고 체험하지 못한다. 또한 공포를 모르는 어린아이나 신도 숭고를 느끼지 못한다.

칸트는 실제상황과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구분하며 역동적 숭고체험을 설명한다.

    "방금이라도 내려앉을 듯한 험준한 절벽,번개와 우레를 동반하고 서서히 다가오는 하늘 높이 피어 
    오른 먹구름.[...] 우리
 안전한 곳에만 있다면, 그러한 광경은 우리가 그것을 두려워할수록 우리를 
    매혹시킬 뿐이다."

여기서 칸트가 강조하고하는 것은 단지 개인의 안전에 기반 해 숭고미의 쾌가 발생한다는 것이 아니다. 칸트에 따르면 역동적 숭고는 오히려 우리가 단순한 물리적 생명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의식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다. 자신의 물리적 존재성으로부터 그리고 자기유지의 본능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눈앞에 펼쳐지는 세계이외의 다른 차원을 생각할 줄 아는 존재가 인간인 것이다.

그리하여 숭고에 대한 경험은 "재산,건강,생명을 작은 것으로 간주하는 힘으며[...] 그 위력의 지배를 받고 있음에도 우리의 인격에 대해 최고원칙을 고수하느냐 폐기하느냐가 문제될 경우에, 그 위력이 우리가 굴복해야만 하는 강제력이 아니라고 간주하는 힘이다."

 

 

 

제1강 칸트의 『판단력 비판』 중에서
제6강 지성, 이성, 판단력의 3대 명제 중에서
제11강 감성론, 무관심적 관심, 만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