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대담
우리 시대의 진화론
하나의 학문에 매몰돼 편협한 사고로 해석하기 쉬운 진화론을 학자들 간의 대담 속에서 재발견한다.
수강료 : 19,000원 (적립5% : 최대950 원)
강사 : 최종덕 외
구성 : 총 14강
교재 : 강의록 없음
수강 기간 : 6개월
지원사항 :
총 13명 참여
 
김성현 님
김운기 님
악즉참 님

이 강좌는 다윈의 진화론을 다양한 학문적 측면에서 바라본다. 하나의 학문에 매몰되어 편협한 사고에 이용되기 쉬운 진화론을 학자들 간의 대담 속에서 재발견하며, 특히 인문학적 사고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에 힘을 보태보자.

다윈 이후 우리는……

통섭의 시대

통섭 (統攝,Consilience)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지식의 통합"이며 학문과 학문 간의 끊어진 연결고리를 잇고자 하는 통합 학문 이론을 말한다. 20세기에 산산이 쪼개진 학문은 더 이상 그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들이 짓는 경계가 너무나 명확해 섣불리 자신의 영역을 넘어선 학문을 하려다가는 어중이떠중이 학자로 취급받기가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이 들고 나온 통섭(Consilience)이란 개념은 학문 간의 탁월한 이음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윌슨은 통섭을 ‘서로 다른 현상으로부터 도출되는 귀납들이 서로 일치하거나 정연한 일관성을 보이는 상태’라고 해석한다.

현대의 학문은 지나치게 세밀하게 분자화 되어 있다. 셀 수 없는 분자들이 모여 하나의 개체를 이루듯 이 흩어진 학문 군들은 인류라는 하나의 대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전체를 아우르는 시선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 무너져가는 자연계의 공생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진화론의 통섭적 측면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1941-2002)는 진화론이 가진 통섭적 측면을 예찬한다. 생물학, 지질학, 물리학 등을 연계해 인문ㆍ사회과학을 안은 진화론은 그야말로 자애로운 어머니와도 같다. 

진화론의 통섭은 행동 생태학, 진화 발생 생물학, 다윈 의학, 생물 철학, 진화 경제학, 진화 심리학을 출산해냈다. 흩어져 있던 수많은 학문들이 하나의 이론을 중심으로 결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 따라 이 강좌에서는 의학, 동양철학, 생물학, 역사학을 관통하는 진화론 공부함으로써 통섭 학문의 실마리를 마련해 본다.

유전자 결정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나면 온몸에 힘이 빠진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준 사람이 단지 ‘당신도 나중에 나의 후손을 구해줄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그런 행위를 했다니 말이다. 이는 그야말로 인간 개인이 가진 성격과 이타적인 행동마저도 과학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과학 환원주에서 나온 발상이다. 진정 나는 유전자를 퍼 나르는 운반체일 뿐인가?

DNA 이중나선을 발견한 제임스 왓슨(James Dewey Watson)은 1990년 게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우리의 운명이 CD 한 장에 담길 것이다.”라고 단언한 바 있다. 하지만 10년 후 이 프로젝트를 마친 과학자들은 결국 “유전자 결정론은 끝났다.” 라고 선언해 버리고 말았다. 유전자지도가 인간의 생물학적 기능을 이해하는 데에 아무것도 이바지할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다윈에 대한 오해

다윈의『종의 기원』은 당시 기독교 사회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론이었다. 고로 다윈은 교회의 강력한 공격을 견뎌야만 했다. ‘그 자신이 원숭이를 닮았기에 그런 이론을 펼쳤다.’ 등의 조롱이 그에게 빗발쳤다. 그가 무수한 공격에도 침묵을 지켰던 이유는 그 자신이 불가지론자(예의 바른 무신론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400년 전 교회가 다윈을 오해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가톨릭 교의에 모순되지 않는다.’며 로마 교황청 사상 처음으로 다윈의 진화론을 인정한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으로 인간 사회를 설명한 사람은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였다. 그가 바로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이다. 그가 말하는 적자생존이란 약육강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윈의 자연선택설이 약육강식으로 오해되는 것은 스펜서의 이론으로부터 기인한다. 스펜서에 따르면 부자는 적응력이 뛰어난 존재다. 그들이 돈을 버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들이 그렇게 된 이유는 그 스스로 우수한 종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론은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높았는데 그 이유를 경제학자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는 이렇게 설명했다. "스펜서의 책이 미국인에게 복음서였던 이유는 그것이 가장 미국적 자본주의, 특히 신흥 자본가들의 필요에 장갑처럼 꼭 맞았기 때문이다."

다윈과 마르크스

1859년은 『종의 기원』이 출간된 해인 동시에 마르크스의 『정치 경제학 비판 서설』이 출간된 해이기도 하다. 다윈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에 마르크스는 자신만의 이론적 전망을 확신한 상태였다. 마르크스는 엥겔스에게 보낸 편지에  “다윈의 책은 매우 중요하며, 나에게 계급투쟁에 대한 자연과학적 토대를 제공해준다”고 썼다. 한편,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장례식에서  “다윈이 유기체의 발전 법칙을 발견했듯이, 마르크스는 인간 사회의 발전 법칙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두 가지 이유에서 다윈의 진화론을 높이 평가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첫째,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자연에 대한 목적론적 설명을 제거했으며, 둘째, (변증법적인 관점에서) 자연의 지속적인 변화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동양철학과 진화론

19세기 말 동아시아 문명은 서양의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다. 크게 종교와 과학이라는 생소한 문화를 흡수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 탈 없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건너온 것은 아니다. 기독교를 받아들이기에 동양과 서양의 사유구조는 너무나도 이질적이었다. 또한, 과학 역시도 동양인이 소화하기엔 너무나도 거친 음식이었다. 

하지만, 후에 진화론이 건너올 때는 예상과 달리 심한 반발이 없었다. 그 이유는 동양의 사유구조와 비슷한 진화론의 이론 때문인지 모른다.

진화론의 핵심이 변화라면, 동양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주역(周易)이다. 주역의 영어 번역은 『The book of changes』즉, 두 이론 모두 ‘변화’에 초점을 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독교의 선형적이고 종말론적 시간관과 모두 대비되는 위치에 있다는 것 역시 두 이론의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인 것이다. 진화론과 동양철학, 과연 이 두 이론의 통섭은 가능할까?


다윈의 진화론적 사유 구조는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 의학, 종교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이 강좌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을 초빙해 대담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윈에 관한 그들의 논의를 통해 끝없는 진화론 논쟁에 참여해보자 

 

제6강 진화론과 사회 중에서
제9강 다윈과 역사 중에서
제12강 진화론과 본성 1 중에서
『종의 기원』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
『다윈 이후』사이언스북스
『풀하우스』사이언스북스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
『핀치의 부리 』조너던 와이너
『철학으로 과학하라』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인문의학-인문의창으로본건강』휴머니스트
『수상한 과학』풀빛
『인간의 유래 1,2』한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