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앤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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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란?
인문학은 흙이다. 내게 모든 생각의 토양을 마련해주는, 인문학은 내게 흙이다. 흙 속의 숨이다.

▷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아트앤스터디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
인문에 대해선 로망이 많죠. 학부 때에도 인문대 수업은 종류별로 안 들어본 게 없던 것 같아요 청강이든 수강이든 계속했어요. 생각의 근원을 캐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 그게 그때고 지금이고 항상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로망에 비해 아는 바는 지극히 없다는, 불균형. 철학아카데미에서 몇 번 수업을 듣고 있던 중, 메일이 왔었는지 우연한 기회로 아트앤스터디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알자마자 바로 <꿈꾸는 우울: W. 벤야민을 이해하기 위하여> 강의를 신청했어요. 김진영 선생님 강의였는데, 강의 하나 하나 너무너무 재미있고, 반가워서 스스로 리뷰를 써놓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후 인문숲 리뷰어 공지를 알게 되어, 리뷰어를 신청하게 됐죠.

▷ 무슨 일들을 해왔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디자인 강의 기획도 했고, 편집자로서 출판기획·편집도 하고 지금은 영어책을 만들고 있죠. 관심이 있는 것은 정보디자인, 장르를 무시한 새로운 정보의 출현, 영어와 한글 모두를 자유로이 왕래하는 어떠한 조합의 책, 지식, 정보, 그림, 철학, 디자인. 아직까지는 그런 것들이 아닐까 싶네요.

▷ 인문숲 리뷰어 활동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고, 실제로 해보니 어떤가?
수업을 듣고 나면 그날 그날 신기하게 꼭 마음에 남는 것이 있어요. 생각으로 좀더 깊은 생각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마음 속에 혼란스러웠던 고민들이 풀리기도 하구요. 기록은 어디서나 꼭 필요한데, 약간의 강제성(?)으로라도 기록을 돕는, 인문숲 리뷰어 미션이 제게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 듣고 있는 강좌 외에 관심 있는 강좌는? 혹은 이미 수강한 강좌가 있는지?
김진영 <꿈꾸는 우울: W. 벤야민을 이해하기 위하여>, 이정우 <『존재와 차이』 : 에가와 타카오의 들뢰즈론>, 지금은 김진영 <M. 프루스트, 생의 기표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듣고 있어요.

▷ 인문학 강좌가 실제 삶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생활에 더 섬세히 영감을 주죠, 굉장히 실제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저녁시간, 가는 길부터 설레고 좋아요. 들어서자마자 공간에 가득 찬 편안하고 밝은 로비의 공기와 커피향도 좋고요. 참, 커피가 참 맛있어요. (웃음)

▷ 내가 느낀 아트앤스터디, 그리고 내가 바라는 아트앤스터디는?
생각보다 아트앤스터디의 강좌들에 참 소중함과 귀함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비록 표현하지 않아도 많은 수강하시는 분들이 실제 한 강의 한 강의 들으시면서, 그렇게 느끼고 계실 분들이 많을 거라는 것. 그렇게 보이지 않는 분들의 지지, 응원, 행복 기억하시며 아트앤스터디 관계자분들 더욱 힘내시고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강좌와 시도 부탁 드립니다. 너무 좋아요. 이러한 철학을 공부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자체에 감사합니다.

분리가 되지 않는다. 분리해서 나는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임을 규정하고, 이것에서 해방을 저것에서 다른 명분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나의 평소의 접근방식과 다르게 분리가 되지 않는다. 그 종합적인 그 무엇을 덩어리째 내 안에 받아들여야 하는데, 한편으로 그 감각이 생겨야 함을 인정하면서도 서툴다. 여전히 서툴다. 당신이 내게 어떻게 왔는지, 나는 규명하려고만 한다. 이러한 상황의 시종이 무엇인지 나는 분리하는 것으로 규명하려고만 한다. 이때의 분리함이 굉장히 맹한 짓인 줄 알면서도 내 머리는 그렇게만 작동한다.

“마들렌 과자와 차 한 모금이 주는 온전한 행복감이듯. 그것이 그에게 삶 속에서 벌어지는 다사다난한 일들이 아무래도 좋은 것들만 같았고, 그 일들이 가져오는 이러저러한 불행한 사건들 또한 사실은 아무런 해도 가하지 못하는 거짓 불행인 것처럼 여겨지면서 언젠가는 끝나게 될 짧은 생의 시간마저도 잘못된 감각 때문에 생기는 착각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는” 겨우겨우 한숨씩 살아가는 것만 같은 요즈음의 시간 속에, 생동감의 환희처럼 목요일 저녁 프루스트를 들을 수 있는 것은 굉장한 위로이다.

잃어버린 시간. 찾아가는 시간. 다시 찾은 시간. “사람들이 죽어서 사라지고 사물들 또한 낡아서 사라지고 말아 그들이 존재했었던 지난 시간 중에서 더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러나 냄새와 맛만은 아주 연약하지만 그만큼 생생하게, 아무런 형태도 지니지 않지만 그만큼 지속적으로, 마치 헤매는 영혼들처럼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 그때의 모습 그대로, 그들이 삶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기억하고 기다리고 또 희망하면서,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린 폐허 위에서 혹은 거의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그 어떤 존재 속에서,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저 기억의 측량할 길 없이 커다란 건축물의 그 어느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자기 안에 간직한 채로 남아 있게 될 것이었다.” ㅡ 김진영 2강 강의록 中

이해되지 않기에 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상황을 분석하려고만 하고 따지려고만 하는 구획적인 그 모든 생각들 너머로 훌쩍 다른 시공간으로 나를 옮겨놓는 것만 같다. 그에게 일어났던 마들렌 과자와 차 한 모금의 도움처럼 나 역시 무의식적 기억이 훨훨 되살아나는 것만 같다. 나의 행복의 구가는 이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잃어버린 행복. 찾아가는 행복. 다시 찾은 행복. 누구는 생이 아름답다는데, 그래 나는 그렇게 아름답다 말할 순 없겠지만, 내 안의 잠재워진 다른 무의식적 기억의 각성으로 내 잃어버린 시간의 복구로 다른 아름다움을, 다른 행복을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아주 연약하지만 그만큼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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