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청빛 눈동자 그대 아청빛 눈동자에 고인 하늘을 나는 날마다 표주박으로 떠 마신다 -- 이가림(1943- ) 시집 '순간의 거울'에서 ■   아청빛은 검은 푸른 빛. 그대 눈동자는 아청빛이고 그 눈동자에 매일처럼 파아란 하늘이 와서 고인다. 나는 날마다 그 하늘을 떠서 마시고....아니, 아청빛 하늘에 그대 눈동자가 고이는 것으로 읽으면 어떨까. 그 눈동자를 내가 날마다 표주박으로 떠서 마시는 것으로....이 시에서 아청빛 눈동자-하늘-표주박으로 떠 마시는 "나"는 하나로 겹쳐지고 있다. 단 두 행이지만 어떤 긴 사랑의 시에서보다도 깊고 아름다운 사랑이 더 잘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