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강 대승불교의 기원과 특징

◆ 대승불교의 기원과 보살·정토신앙

※학습목표: 대승불교의 등장 배경을 살피고 이전의 불교와 구별되는 특징을 알아본다.

▲ 대승불교의 기
-대승불교의 기원은 어떠한 특정 지점이 없다. 대부분의 역사적 상황은 흐름 속에서 판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교, 특히 대승불교도 변화의 기점이 없다.
-대승불교는 느슨한 연대감 속에서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융합되면서 대승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지니게 된다. 이것이 대승불교의 기원이다.

▲ 다불(多佛)
-부처가 한 사람이 아니라 많이 있다는 사상이다.
-부처는 시간적으로도 과거·현재·미래에 있고, 공간적으로 지금 여기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있다는 새로운 세계관이다.

▲ 보살(菩薩)
-보살은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하는 부처 지원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의 보살은 범부보살이 아니라, 이미 상당한 단계에 올라온 보살들이다. ‘부처가 되기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제해주고 마지막으로 성불을 하겠다’는 신념으로 성불을 늦춘 보살을 뜻한다.
-불교에서 보살은 천사와 비슷한 역할이다. 하지만 불교의 보살은 인격화되는 모습이라는 관점과 동시에 내 마음의 현현이라 보는 상반된 관점도 있다. 즉 초월성과 내재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점이 보살의 특징이다.
-이들은 수행 단계로 보자면, 10지의 수행 단계 중 8지 이상이다. 8지 이상이 되면 퇴전이 없게 된다.

▲ 정토(淨土)
-정토는 깨끗한 땅이다. 우리가 사는 예토(중생이 사는 번뇌로 가득 찬 고해(苦海)의 현실세계)가 아닌 불국토이다.
-정토는 보살이 만든다.

▲ 서방정토
-아미타불은 누구든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그곳에 태어날 수 있도록 서쪽에 정토를 하나 만든다. 그것이 서쪽에 있으므로 서방정토라 부른다.
-아미타불은 의 한문 음사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 a는 부정 접두어이고, mita는 measure이다. 그리고 는 light다. 그래서 아미타불은 무한한 빛을 가진 분이란 뜻이다. 그래서 그 의미상 번역은 무량광불, 무량수불이다.

▲ 대승불교의 성립 바탕
-인도 전통에서는 빛의 개념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정토가 등장하면서 붓다의 이미지가 빛, 태양이 된다. 이는 인도 바깥 문화의 영향이다. 즉 대승불교는 인도의 바깥 문화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문화이다.

▲ 소승불교에서 대승불교로의 큰 변화
-나모아미타불의 나모는 산스크리트 namo(귀의한다)의 음사이다.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면 극락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은 타력종교가 아닌 자력종교란 점이다. 그런데 아미타정토 사상에서는 구원자가 밖에 있다. 구원자가 구원을 해주겠다고 마음을 먹는 데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이는 타력종교의 측면이다. 즉 내 마음의 정화에 의해서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구원자의 은총에 의한 구원 즉, 새로운 개념의 구원이 등장한다. 이는 소승불교에서 대승불교로 가는 큰 변화라 하겠다.

▲ bhakti와
-대승불교의 은총에 의한 구원은 인도의 에 집약된 사상인 bhakti다.
-에 보면 구원의 길이 세 가지가 있다. , karma-yoga, bhakti-yoga다. 여기서 yoga는 제어, 통제를 의미한다. 그래서 요가의 의미는 심신에 대한 자신의 통제이다.

* 참고자료


『바가바드 기타』함석헌역, 한길사

▲와 karma-yoga
-는 知의 요가다. 앎에 의해서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지혜는 정보가 아니라 통찰력과 관련된 지혜다. 고전적 의미에서 안다는 것은 자유의 진리를 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파니샤트에서 해탈의 요체는 범아일여다. 즉 우주적 원리인 브라흐만과 개체적 원리인 아트만이 하나라는 뜻이다. 이를 앎으로서 해탈에 이르게 된다.
-karma는 업인데 여기서는 행위를 말한다. karma-yoga는 행위를 통해서 구원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신에 대한 제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두 yoga는 본래 인도 전통 사상에서 내려온 것이다.

▲ bhakti-yoga
-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이다.
-bhakti-yoga는 자신으로부터가 아닌 신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생각이다. 와 karma-yoga는 무언가 자신이 해야 하지만, bhakti-yoga는 단지 신의 은총에 의해 구원된다. 즉 와 karma-yoga는 자력 구원이고, bhakti-yoga는 타력 구원이다. 이러한 bhakti-yoga의 영향을 받은 대승불교는 구원의 대중화, 민주화를 가져온다.

▲ 정토의 의미
-불교에서 구원은 열반을 얘기한다. 그래서 정토에 태어나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다만 이 땅보다 정토가 성불하기에 환경적으로 좋은 곳이다. 태어나는 마음도 정토에서 더 깨끗하다. 그래서 정토는 구원의 종착지를 가기 위한 기착지이다. 종착지가 아니다.
-정토가 정말 ‘자신이 죽어서 가는 곳’이라는 해석이 있고, 유심(唯心)정토라는 ‘내 마음의 현현이다’라는 층이 있다. 이렇듯 불교는 항상 한 가지를 말할 때 두 가지 차원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다불(多佛)도 내 마음의 현현이라고 이해하기도 한다.

◆ 도솔천과 미륵 신앙

※학습목표: 대승불교의 특징을 도솔천과 미륵 신앙으로 접근해 본다.

▲ 대승불교의 두 가지 측면
-대승불교는 지적, 수행적 면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대중적인 천당의 측면도 있다.
-선불교는 상당히 지적인 종교다. 선불교는 유심정토를 중요하게 여긴다. 유심정토가 바깥에 있는 것에 미망이 있다고 한다.

▲ 도솔천
-정토가 죽어서 가는 곳이라 할 때, 아미타정토 이외에 도솔천이 있다.
-도솔천은 미륵불이 있는 곳이다. 미륵불은 mitraya이다. 석가모니 부처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마지막 생을 보낸 곳이 도솔천이다. 그래서 다음 미래의 부처도 그곳에서 환생을 기다린다고 믿는다.
-불교적 세계관은 욕계, 색계, 무색계로 나뉜다. 이때 도솔천은 욕계에 속한다. 욕계는 인간의 욕망이 남아있는 세계이다. 도솔천은 이 욕망을 어느 정도 해소하여 주는 곳이다.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은 도솔천보다 낮은 단계의 욕계이다.

▲ 아미타정토 vs 도솔천
-죽어서 가는 곳이 아미타정토만이 아니라 도솔천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도솔천에 가고 싶어 하는 부류와 아미타정토에 가고 싶어 하는 부류가 생긴다. 그런데 도솔천을 가고 싶어 하는 부류와 아미타정토에 가고 싶어 하는 부류 사이에 경쟁이 생긴다. 우리나라는 미륵불을 만나자고 하는 바가 강했다. 중국에서는 부정적인 방식의 경쟁이 벌어졌다.
-아미타불을 믿는 사람은 도솔천이 여전히 욕계에 속하기 때문에 깨끗하지 못한 정토라 한다. 반면 도솔천을 믿는 사람은 아미타정토는 욕계·색계·무색계의 밖에 있으므로 너무 멀다고 한다(질적 경쟁). 아미타정토는 가기 쉽다. 죽기 전에 아미타불만 한 번 외우면 된다. 굳이 내가 안 해도 승려가 대신해 줄 수도 있다. 반면 도솔천은 그곳에 갈 만큼의 덕을 쌓기가 힘들다. 그래서 독특한 도솔천을 관하고, 미륵을 관하는 독특한 관법이 등장한다.

▲ 새로운 관법의 등장
-대승불교의 관법은 visualization이다. 과거의 불교 명상은 내면의 관찰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대승불교에 와서는 아미타불과 미륵을 관하는 것이 된다.
-독특한 visualization의 명상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불상·불화들이 등장한다.

▲ 미륵과 만나는 방법
-미륵과 만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죽은 뒤, 도솔천에 가서 만나는 방법과 어디에 태어나든 미륵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같이 태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죽기 전에도 미륵을 만날 수 있다. 명상을 통해서이다. 이를 시간과 장소의 변수로 하여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here-now: 대개 혁명사상과 관련 되어 나타난다.
-here-later: 신라의 경주, 진흥왕·법흥왕의 정치적 추구 목적, 화랑제도 등이 이와 연결된다.
-there-now: 주석가가 어떤 불경을 읽다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명상을 통해 미륵에게 물어보고 온다.
-there-later: 죽어서 도솔천에 태어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