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코 사상의 세 가지 경로
1. 지식
2. 권력 (1968)
3. 주체성 (1980)

벨라스케스 『라스 메니나스』

▲ 「말과 사물」의 에피스테메 이론
인식할 수 있는 것과 인식할 수 없는 것을 분할하고 사물을 특정한 방식으로 분절하는 무의식적 조건, 즉 인식가능성의 조건. 에피스테메는 사물을 특정한 방식으로 인식하게 하는 인식의 질서이자 사물들을 특정한 방식으로 질서지우는 사물의 질서이다. 사유의 한계를 정의하고 확정짓는 토대.

“(에피스테메란) 주어진 한 시기에 인식론적 제 형상, 과학, 형식화된 체계를 발생시키는 담론적 실천의 총체를 의미한다(…) 에피스테메는 극히 다양한 제 과학들을 가로지르면서 주체, 정신, 시대 등과 같이 지고한 통일성을 표현하는 인식의 한 형식이나 합리성의 한 유형이 아니다. 그것은 주어진 한 시대의 제 과학을 담론적 규칙성의 수준에서 분석할 때,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관계의 총체이다.”

▲ 서구 에피스테메의 3시대
1. 르네상스: 유사성의 에피스테메(호두-두뇌)
2. 고전주의: 표상의 에피스테메. 16세기 전후에 시작. 동일성과 차이를 분간하는 이성이 인식의 중심에 자리 잡는 시대(데카르트 철학, 린네의 분류학, 표)
3. 근대: 18세기 말 이후. 표상으로 환원되지 않는 물질, 노동 등이 인식의 중심에 자리 잡는 시대. 칸트의 물자체, 다윈의 종, 맑스의 노동, 소쉬르의 언어. 이 시대에 와서야 인간이 사고의 중심에 놓임: 인간이라는 발명품은 15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사고의 고고학이 잘 보여주듯이 인간은 최근의 산물이다. 그리고 아마도 인간은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는 자일 것이다. 만일 그러한 배치가 나타날 때처럼 사라지게 된다면 우리가 가능성을 순간적으로 감지하는 데 불과한 ―그것의 형식이나 그것이 약속하는 것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채― 어떤 사건이 18세기 말에, 고전주의 시대의 사고의 근거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 배치를 무너뜨리게 된다면, 그때 우리는 인간이 마치 해변의 모래사장에 그려진 얼굴이 파도에 씻기듯이 이내 지워지게 되리라고 장담할 수 있다.”

▲ 판옵티크
감옥 건축을 위해 고안된 판옵티크는 학생, 수감자, 병자, 혹은 광인에게 눈앞에 보이는 것은 감시탑 밖에는 없지만 빛 속에서 항시 그들을 염탐하는 감시인들이 있고, 또 잠재적으로 그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심어준다. 사실상 감시당하는 자는 누가 언제 자신을 감시하는지를 모른다. 하지만 그는 매 순간 자신이 감시당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결국 이 느낌은 그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감시하도록 유도한다.

▲ 「광기의 역사」에서 이성과 감금
「광기의 역사」: 스웨덴 웁살라대학 박사학위논문으로 제출되었으나 거부되고 소르본느 대학에 제출됨. 바슐라르, 캉길렘으로 대표되는 60년대 초의 인식론적 성과의 연장선에서 나옴.

* ‘광인’이란?
17세기 이후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는 모든 종류의 일탈과 동일시된다. 범죄자, 부랑자, 자유주의자, 방종주의자, 실업자, 극빈자 등 사회의 합리성에 부합하지 못한 자들이 정신병리학의 대상이 되고 끔찍한 심리학의 독백의 대상이 된다.

* 「광기의 역사」의 핵심주제: 감금현상은 데카르트의 이성중심 철학과 동시대에 일어난다.

▲ 『감시와 처벌』, 『앎의 의지』에서 본 감시의 내재화
『감시와 처벌』은 ‘감옥’과 ‘처벌’의 내면-외형 변화를 통해 근대이후의 행형-사법제도와 권력의 관계를 규명하고 있다．18세기에서 19세기로 들어서면서 차츰 과시적 의식으로서의 체형, 그리고 권력은 숨고 감금형과 강제노동 등 새로운 형태의 형벌이 도입된다. 권력은 점차적으로 비가시적으로 변하고 반대로 일상생활의 사소한 세부사항들은 적나라하게 노출되기 시작한다. 감시 형식은 감시당하는 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감시하도록 유도한다. 매 순간 감시 받는다는 것을 자각하는 개인은 스스로를 감시하고 억압한다. → 권력이 개인을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

일반적으로 성은 억압되어 왔다고 하는 것이 통념이나, 푸코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달리 권력이 성을 축소하고 금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에 대한 끝없는 담론들을 생산해냈다고 주장한다. 16세기 이후, 특히 18세기 이후로 성은 지속적인 담론의 대상이 되어왔다. 사제권력의 고백(고해)에서 비롯된 내밀한 욕망의 공개 방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성에 대해 모든 것을 고백하게 만들었다. 성 담론이 확산되면서 차츰 동성애 등 ‘주변부적인 성적 욕망’이 논의되기 시작한다. 주변부적인 성적 욕망들은 통제와 감시의 대상이 되고 비정상으로 분류된다. 즉 이들 주변부적인 성적 욕망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지식과 권력의 출현이 필요하다.

▲ 『쾌락의 활용』, 『자기에의 배려』
푸코는 『쾌락의 활용』에서 ‘주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여기서 그는 어떤 실천들을 통해 개인들이 자기 자신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욕망의 주체로 해석하고, 인정하게 되는가를 분석하려 시도한다.
푸코는 고대 그리스의 성윤리에서 능동성을 발견한다. 고대 그리스는 성행위를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것으로 평가했으며, 쾌락과 욕망과 행위들의 역동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올바른 활용법의 문제를 근본적인 성윤리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