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905년 소비에트와 당
(가) 멘세비키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후진적이므로 당면 혁명에서 부르주아가 지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프롤레타리아트는 부르주아의 의지에 혁명적 압력을 가하는 것뿐이다.
밑으로부터의 민주적 변화의 계획: 1)상향식의 전국 러시아 노동자 회의 2)혁명적 자치정부. 이 계획은 자생적인 소비에트의 발생과 쉽게 호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멘세비키는 소비에트를 상설조직으로 보지 않았고 노동자 회의를 통해 유럽식 대중노동당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수단으로 사고했다.

(나) 볼세비키
프롤레타리아트는 민주공화국을 위한 투쟁에서 지도권을 장악해야 하고 혁명을 사회주의의 입구까지 진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함. 즉 프롤레타리아트와 농민의 혁명적 민주독재가 당면 혁명의 목표. 그 형태는 임시혁명정부.
민주주의혁명에서 사회주의혁명으로의 연속혁명이 필요하다.
무장봉기는 필연적이며 여기에서는 직업적 혁명가들의 지도가 필수적이다.
직업적 혁명가 당의 지도적 역할을 강조. 공장 노동자로 당을 충원해야 한다는 레닌의 제안이 직업적 혁명가들에 의해 거부되기도 함. 당의 관료화의 맹아.
볼세비키는 소비에트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예컨대 멘델레프의 입장은 1)볼세비키들은 소비에트가 자체의 기능을 노동조합 기능에만 국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2)이것이 실패할 경우 소비에트는 러시아 사회민주당의 지도에 종속을 수행한다는 원칙을 성명으로 발표해야 한다. 3)그렇게 되면 소비에트는 즉시 해체해야 한다.

볼세비키 중에서 소비에트 현상을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혁명이론과 전술 속에 끌어들이려 했던 유일한 인물이 레닌이었다.
- 1905년 경험에 기초하여 소비에트 이론 정립. 소비에트냐 당이냐 라는 양자택일식 논리는 폭이 좁은 것. 사민주의자와 혁명적 부르주아 민주주의자 사이의 동맹을 강조하면서 소비에트에 임시혁명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중핵집단 형성을 주장. 소비에트는 임시혁명정부로 자신을 선포하라고 주장. 소비에트에 의해 창건된 임혁정이 무봉을 수행하고 봉기에 정치적 프로그램을 부여하고 짜르체제의 타파을 호소할 것.
- 레닌은 민중의 창의성을 믿으면서 플레하노프로 대변되는 서구 맑스주의의 결정론적 원칙들보다 민중에 대한 신뢰, 이상주의적 열정을 표현했다. 나로드니키, 사회혁명당, 무정부주의자와 유사한 점.
- 그러나 근본적으로 레닌은 소비에트가 당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소비에트는 당이 노동대중을 통제하는 매개조직으로 사고되었다. 결국 단일정당의 지배만을 인정함.
- 봉기가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서의 소비에트는 지도자의 체포의 기회만을 제공할 뿐이라고 주장. 1907년에서 1916년가지 소비에트에 관한 침묵.
- 1917년에 사회주의 소비에트 공화국론 제기.

(다) 사회혁명당
‘노동하는 인민’ 중에서 농민이 러시아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토지를 농촌공동체의 소유로 만듦으로써 자본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 1917년 혁명: 소비에트와 당 사이에서(2) 소비에트의 가능성에 대한 강조
1907년 이후 혁명의 쇠퇴. 1910년이 쇠퇴의 정점. 1912년부터 노동운동 다시 상승. 제1차 세계대전 결정적 상승. 1915년 여름 전선에서의 러시아의 패배와 국내에서의 전쟁반대는 스트라이크 운동의 불길을 당김. 1916년초에는 전쟁중지의 요구가 표면화됨. 파업자 증대. 1917년 1월 16일 중앙노동자 그룹 대표들의 체포가 혁명의 발단이 됨.

(가) 1917년 이전 레닌의 태도
- 노동자의 방위산업위원회 참가에 반대.
- 1915년 10월 소비에트 설립에 반대.

(나) 1917년 혁명의 발발: 2월 18일 페트로그라드 푸틸로프 공장 노동자들의 스트라이크에서 시작되어 확산, 2월 27일에는 몇몇 부대가 대중 편에 가담. 이후에 두마위원회와 소비에트가 형성되어 자발적 운동을 조직하게 됨. 3월 1일 입헌민주당과 10월 당 주도로 임시정부 구성. 3일 제헌의회 결의에 따라 짜르 제정 붕괴.

(다) 1917년 2월 27일 노동자대표 소비에트 임시집행위원회 구성

(라) 이중권력
- 3월 1일 임시정부 참여를 거부
- 부르주아 정부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두마위원회에게 강령상 요구조건 제시
-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가 정부와 나란히 혁명적 민주정치의 통치기관으로 됨
- 1917년 소비에트의 특징: 1)사회주의 지식인들이 주도적 역할, 노동계급 조직의 상대적 취약성 2)노동자와 병사의 연합 평의회, 농민 평의회는 뒤늦게 출발 3)정부로서의 성격을 가짐 4)국가의 정치적 사회적 재건의 과제를 맡음. 5)융통성 있는 투표절차(대표선거, 소환 및 빈번한 선거)로 인해 변화하는 분위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작용.
- 사회혁명당과 멘세비키는 방어전쟁을 찬성한 탓에 병사평의회의 급진화(병사평의회에 의한 지휘관 선출) 앞에서 주저했다.
- 전러 소비에트 대회(1917년 6월 3일에서 24일까지) 소집
- 공장위원회 기업 단위 노동자 지배를 주장했고 볼세비키는 이에 동조함.

(마) 각 당들의 생각
- 멘세비키: 소비에트는 새로운 민주적 기구의 구성을 위한 혁명조직일 뿐
- 사회혁명당: 사회주의는 협동조합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이다. 제헌국민의회를 앞세운 의회공화국.
- 볼세비키: 소비에트 공화국
그러나 1917년 후반기부터 볼세비키 슬로건이 멘세비키와 좌익 사회혁명당원들 사이에 받아들여짐.

▲ 1917년 4월~7월의 레닌
<4월 테제의 요지>
새 임시정부 하에서도 전쟁은 제국주의 전쟁이므로 “계급의식을 갖춘 프롤레타리아”와 그의 정당은 전쟁지지를 철회해야 한다.
“러시아의 현 상황은 프롤레타리아가 계급의식과 조직을 결여하고 있었으므로 부르주아지에게 권력을 넘겨주었던 혁명의 첫 번째 단계에서 두 번째 단계 즉 프롤레타리아와 가난한 농민이 권력을 장악해야 하는 과도기로서 독특하다.”(제2테제)
임시정부에 대한 지지를 중단하고 소비에트 권력, 즉 새로운 더 좋은 국가를 위해 임시정부와 투쟁한다. “의회제 공화국이 아니고 나라 전역의 밑에서부터 위까지 소비에트 공화국이다”(제5테제)
아직 소비에트 내 소수파인 볼세비키 당의 과제는 “신중하고 체계적이고 끈기 있게 과오의 반성과 전술 등을 명확히 해 나가야 한다. 이 때 특히 전술은 대중의 실제 필요에 맞춰 조정되어야 하고 그와 동시에 꼭 필요한 일인 전체 국가권력의 소비에트로의 이양을 선동하여 대중들이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한다.”(제4테제)
입권론의 개요: “필요한 것은 민주정치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중들에 의해서 밑으로부터 위에까지의 전 국가행정체제를 구축하는 것과 생활의 모든 단계에서 민중들의 적극적 참여, 행정에서의 그들의 적극적인 역할 등이다. 경찰, 관료제, 상비군 등의 구 억업체제를 진정한 보편적 시민군으로 대치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유일한 길이다. 자체 형성된 최고 권력으로서의 소비에트가 바로 이러한 민주주의의 구현이다.”
그러나 레닌의 소비에트 사회주의의 상은 완성된 부르주아 사회의 상 이상이 아니다.
레닌에게서 소비에트는 어디까지는 전술적이며 혁명 수단적인 지위를 차지했다.

▲ 1917년 7월 이후의 레닌
7월 3일부터 5일까지 무장시위의 실패: 사회혁명당과 멘세비키 주도의 소비에트 집행위원회는 임시정부군에게 진압을 요청.
러시아 혁명의 평화적 전개에 대한 모든 희망의 소멸을 천명한 후 ‘노동자들의 결정적 전투’, ‘강력한 대중봉기’만이 유효하다고 주장.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슬로건의 포기와 볼세비키에 의한 권력 장악으로 전환.
소비에트는 잠재적 권력기구에서 대중통합의 기구로 새롭게 이해됨.

▲ 1917년 9월의 전술 전환
- 코르닐로프 정변 이후 소비에트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회혁명당과 멘세비키 정부를 승인. 이에 양측은 거부.
- 1917년 9월 14일 중앙소비에트에 의해 페트로그라드에서 소집된 민주의회에 대한 이중적 태도: 이 의회에 표면적으로는 타협안을 제시하면서도 이면적으로는 페트로그라드와 모스크바의 노동자 본부에 근거한 무장봉기를 주장.
- 9월 위 두 도시의 선거에서 볼세비키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다시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구호 등장. 그 의미는 ‘볼세비키 소비에트’의 권력 장악.
- 소비에트를 봉기기구로 파악한 1905년 관점으로의 복귀: “1905년과 1917년 혁명, 그리고 모든 볼세비키 결의안에서 얻은 총체적인 경험은 소비에트가 단지 봉기기구로서, 혁명적 권력의 도구로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일러준다.”
- 볼세비키 당은 봉기를 수행할 것이고 소비에트는 성공한 권력 장악을 승인할 것이다. 이것이 레닌이 10월 봉기를 보는 방식이었다.

▲ 10월 혁명과 소비에트
- 당이 권력을 장악하여 소비에트에 넘겨줌
- 소비에트 대회의 소집 전에 당이 권력을 장악한 것은 볼세비키가 소비에트 민주주의와 결별했음을 의미
- 이후 소비에트는 당의 종복, 판막이로 전락.
- 대중은 임시정부의 타도는 환영했지만 볼세비키에 의한 독점적 지배는 반대했다. 막심 고리키의 신문 ??노바야 지즌??의 비판: “권력이 소비에트로 넘어간 것은 문서상 그런 것이며 허구이고 실제가 아니다. 대회의 회기는 봉기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볼세비키는 총칼에 의존햇다. 소비에트가 머뭇거리고 볼세비키가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 지방도시에서는 볼세비키가 소비에트를 협박하여 굴복하든가 아니면 민주진영 내부에서 내전을 치르든가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으로 몰고가려 했다.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라는 구호는 사실상 ‘모든 권력을 소수 볼세비키에게로’라는 슬로건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