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케이드 속 매춘과 도박
1.1 보들레르를 좋아한 벤야민
◇ 보들레르는 최초의 근대 문학자이다.
→ 가장 처음으로 민감하게 대도시를 느꼈고, 그것을 시에다 표현해냈다.
1.2 『아케이드 프로젝트』속 매춘과 도박
◇ 『아케이드 프로젝트』에는 19세기 파리의 흔적이 다 모여 있다.
◇ 매춘은 기술이 없는 여성이 대도시를 살아갈 수 있는 한 방법이다.
◇ 도박은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 사업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2. 도박에의 의지
2.1 도박
◇ 보들레르는 도시를 악이라 부르면서도 떠나지 않는다.
◇ 퇴색한 안락의자엔 늙은 창녀들,
파리한 얼굴에 눈썹 그리고, 아양 떠는 요부의 눈으로
선웃음 치며 보석과 금속의 짤랑거리는 소리를
얄팍한 귀에서 울려 보낸다;
초록 융단의 도박대를 둘러싸고 있는 입술 없는 얼굴들,
핏기 없는 입술에 이빨 없는 합죽한 턱, 그리고
빈 호주머니나 두근거리는 가슴 더듬으며
지독한 열로 떨리는 손가락들;
땟국 흐르는 천장 아래는 파리한 빛 발하는 한 줄의 샹들리에,
그리고 육중한 켕케 등이 희미한 불빛을 던져,
피땀 흘려 번 것을 탕진하러 온
유명한 시인들의 어두운 이마를 비추고 있다;
이것이 어느 날 밤 꿈속에서 내 밝은 눈 아래
펼쳐진 하나의 검은 화폭.
나 자신은 고요한 어둠 한구석에서
팔을 괴고 추위에 떨며 말없이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의 끈덕진 정열을 부러워하고,
그 늙은 창녀들의 서글픈 쾌활을 부러워하고,
모두들 내 앞에서, 어떤 자는 옛날의 명예를,
어떤 자는 지난날의 미모를
호탕하게 거래하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며!
그리고 내 마음은 깜짝 놀랐다, 그 수많은 가련한 인간들이
쩍 벌리고 있는 심연으로 미친 듯 달려가, 제 자신이 피에 취해
결국 죽음보다는 고통을, 허무보다는 지옥을
택할 것을 부러워하는 나 자신에 대해!-「노름」『악의 꽃』
◇ 보들레르의 시처럼 도박꾼들은 도박장의 분위기나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 그들은 “죽음보다는 고통을, 허무보다는 지옥을 택하는” 자들이다.
◇ 보들레르는 도박의 쾌락을 원하는 자신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 도박적 행위의 중요한 점은 미래에 대한 기대의 몸짓이라는 점이다.
→ 돈을 따거나 잃고, 기도가 이루어지거나 그렇지 않은 것은 이후의 문제이다.
3. 도박과 에로티시즘
3.1 도박과 에로티시즘의 관계
◇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도박에 빠져든다.
◇ 전통사회와는 달리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미래가 있다.(상대적으로 반복되지 않는 삶)
◇ 도박은 노력해서 나온 결과라는 느낌이 안 든다.
◇ 바따이유는 에로티시즘이 금기를 위반하는데서 생긴다고 말한다.
◇ 내가 감히 구애도 못할 정도의 이성에게서 에로티시즘을 느낀다.
4. 도박의 종교성
◇ “부르주아지가 언젠가 부의 분배라는 현상을 이해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계에 의한 생산이 발달함에 따라 소유는 점점 더 개인이 아니라 주식회사라는
몰개인적인 집단의 소유 형태를 띠게 되고 이런 회사의 지주들도 결국 증권거래소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되기
때문이다. (…) 주식들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손해를,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익을 가져다주는데, 이처럼 손해와
이익을 보는 방식이 어찌나 도박과 흡사한지 실제로 주식거래는 ‘도박’으로 불릴 정도이다. 현대의 경제 발전
전체는 자본주의 사회를 점점 더 거대한 국제적 도박장으로 바꿔가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부르주아는 그들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는 사건들로 인해 돈을 따거나 잃거나 한다. (…) ‘불가해한 것’이 도박장과 마찬가지로 부르주아
사회에서도 군림하고 있다. (…) 예측할 수 없는, 일반인에게는 알려지지 않는, 겉으로는 우연처럼 여겨지는
원인에 의해 성공이나 실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부르주아는 도박꾼과 같은 정신상태에 빠지기 쉽다. (…) 자본가는
주식에 투자하지만, 주가와 배당의 등락의 원인은 자본가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래서 그는 전문 도박꾼이 된다.
그러나 도박꾼은 (…) 미신을 지극히 맹신하는 인종이기도 하다. 도박장의 단골은 항상 운명의 세 여신을 불러낼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나 다른 천상의 성령에 대한 기도를 중얼거리는
자가 있는가 하면, 특정한 색깔로 돈을 땄을 때만 돈을 건다는 사람도 있으며, 또한 왼손으로 토끼발을 꼭 쥐고
있는 사람도 있다. 자연에 있어 불가사의한 것이 야생동물들을 둘러싸고 있듯이 사회에서는 불가사의한 것이 부르주아를
둘러싸고 있다.” 폴 라파르그, 「신앙의 원인들」『디 노이에 차이트』, 24권 1호, 슈투트가르트, 1906년,
512페이지. 『아케이드 프로젝트』〔O4,1〕
◇ 벤야민은 도박의 논리를 분석하기 위해서 라파르그(Paul Lafargue, 1842-1911)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 라파르그에 따르면 주식이 합리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한다 하여도 기본적으로는 이득을 얻지 못할 확률을
안고 있다.
→ 결국 투자자 역시도 종교적인 메커니즘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 도박장에 도박꾼들이 몰려들지 않으면 도박은 불가능해진다.
◇ 도박장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이득을 확보하는 사람은 도박장 주인이다.
◇ 자본가들은 같은 논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도박을 불법으로 상정한다.
→ 투자자들이 도박장으로 향하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