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1892~1940)

'모든 사물에 들어있는 내재적 본질에 맞는 음성을 부여해야 한다.'

◆ 아담의 언어 (관계맺음)
언어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물이 언어를 갖고 있으며, '말함'으로써 사물은 창조되고 인식된다. 언어적 본질을 발견해 내어 그것을 '이름'했기 때문에 이름 자체가 본질을 드러내고, 사물·자연과 인간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 언어의 타락 (대상화)
언어가 한갓 자의적 기호, 전달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개별적 고유성은 무시되고 사물의 정신적, 언어적 본질이 부정된다. 즉 사물·자연 등은 인간의 도구,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 미메시스(mimesis): 모방. 존재론적 닮기의 시도. 사물이나 사건을 재현해내는 인간의 원초적인 능력.

◆ 예술비평 (구제비평)
벤야민의 예술비평의 토대는 초기 언어철학으로서, 그는 타락 이후에도 아담의 언어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하며 비평으로써 예술의 소리 없는 말을 구원하려 했다.

'결코 씌어지지 않은 것을 읽는다.'

벤야민의 이론은 소쉬르로 대표되는 도구주의적 근대 언어철학에 대한 급진적인 비판이다.

* 페르디낭 드 소쉬르. 언어구조학적 관점에서 랑그와 빠롤(기표와 기의)의 개념을 분석, 언어와 언어의 의미, 즉 이름과 사물의 본질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