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강_마음의 비유들과 좋고 나쁨의 문제>
마음의 본디바탕과 선악
1. 마음의 ‘빗-그림(비유, 比喩, 빗대어 깨우쳐 보이는 그림)-들’
㉠ 마음은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갈고닦음) 줄 아는(슬기) ‘밑-바탕’이다.
> 마음은 참슬기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나은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올바로, 차분히, 넓고 깊고 높게, 즉 두루 살필 줄 알아야 한다.(60.3)
> 두루 살필수록 마음은 더욱 맑아진다. ‘두루 살핌’이나 ‘올바른 살핌’은 참슬기를 얻기 위한 전제이다.(61.2) 살핌은 ‘어떠한 삶’이 더 나은 것인지 그 갈피와 갈래를 갈라 보는 일이자, 그 일들을 미루어 헤아리는 것이다.
> 살피는 주체가 곧 마음이다.
> 맑힘은 마음이 ‘두루 살핌’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기 위한 조건이자 그 결과이다.(?)
㉡ 거울 비유(62-69)
> 마음이 맑다는 것은 마음이 그 살펴야 할 것을 잘 살핀다는 것을 뜻하고, 마음이 흐리다는 것은 ‘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 이러한 ‘맑은 마음’을 불교에서는 “지혜”로 표현하고, 이 “지혜”를 흔히 거울에 비유한다.(63.1)
> 지혜(智慧)의 낱말 뜻 설명(63.2-64.2)
> 불교에서 마음을 비유하는 ‘거울의 종류’(64.2-68.2)
- 은감불원(殷鑑不遠): 『시경(詩經)』탕편(蕩篇).(64.3)
⇒ 역사서(歷史書)는 후대가 교훈을 삼아야 할 거울, 즉 “사감(史鑑)”이나 “통감(通鑑)”으로 불렸고, 귀감(龜鑑)은 어떤 일을 본보기의 거울로 삼아 거기에 스스로를 비춰 본다는 것을 뜻하며, “경고(鏡考)”는 지난 일을 거울삼아 생각하고 바로잡는다는 뜻이며, 또 경계(鏡戒)나 감계(鑑戒)는 지난 일을 빌어 법이나 계율(戒律)로 삼는다는 것을 한다. 거울은 우리에게 옳지 않은 것을 일러주는 스승과 같다.
- 거울에 비친 진리: 진리는 거울 속 모습에서 찾을 수 없고 그 모습의 실체에서 찾아야 한다. 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텅 빈 진리’는 거울이 깨지면서 사라져버리는 ‘거울 모습’과 같다. 용수(龍樹)의 『대지도론(大智度論)』(권6)(65.2)
- 나머지는 책을 살펴볼 것! 『불지경(佛地經)』 “큰 둥근 거울 슬기(대원경지, 大圓鏡智)”,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여실공경(如實空鏡), 즉 있는 그대로의 빈 거울 / 인훈습경(因熏習鏡), 원리를 익히도록 하는 거울 / 법출리경(法出離鏡), 진리를 떠난 거울 / 연훈습경(緣熏習鏡), 연기설을 가르치는 거울)
> 무명(無明): 마음의 밝지 않음 ⇒ 마음의 맑지 않음. ‘마음 거울’이 기쁨, 성냄, 슬픔, 즐거움 등 스스로 불러일으킨 감정 때문에 갖가지 빛깔로 물들면, 거기에 비치는 것들은 저절로 본디의 모습을 잃게 마련이다.(69.1)
> 무엇이 마음을 더럽히거나 흐리게 하는가? 마음에 들어온 것이 마음을 흐린다. ⇒ 맑힘에서의 핵심 주제가 된다.
㉢ 거울의 노릇: 비침
㉣ 물의 노릇: 비침, 다음, 떨림, 울림
> 물은 그릇(땅)에 담겨야 한다. 물은 그릇의 모양을 닮기도 하지만, 그 그릇 모양은 물 자체의 무게와 흐름으로써 만들어지기도 한다. 물로서의 마음은 그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을 갖는다. 마음은 빚어지는 것이다. 마음을 빚는 데는 몸과 말(기분, 이해) 그리고 세계(문화, 자연)가 함께한다.
> 물은 거울보다는 못하지만 거울의 노릇을 한다. 물의 거울놀이에서 놀라운 점은 저마다의 물방울이 그때마다 ‘서로를 되비추는 하나’가 되려 한다는 점이다. 보기를 들어, 하늘을 비추는 물방울 거울은 땅을 비추는 그것에 대해 ‘되비침-거울’이 되고, 그 거꾸로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는 “의미는 관계로부터 생겨난다.”라는 내세움말이 뜻하는 바와 같다. 마음속에 ‘들어있는 것들’은 서로를 되비쳐 줌으로써 거울모습과 본디모습 사이에 빚어지는 ‘모습의 차이’를 줄어나갈 수 있다. 이때 본디모습 또한 언제나 ‘비친 모습’이지 ‘그 자체의 모습’은 아니다. 마음은 자신 안에 비친 모습을 이러한 다름을 감안해 본다.
> ‘통 속의 물(마음)’은 바깥에로 통하는 통(筒)과 그 안을 도는 관(管)이 있다. 이 ‘통’과 ‘관’은 신경처럼 온몸에 퍼져 있으면서 마음과 몸 그리고 그 바깥을 서로 이어준다. 마음은 통과 관으로 들어오는 떨림에 의해 갖은 물결이 인다. 마음의 떨림은 공포와 같은 기분에 의해 잘 드러난다. 마음의 ‘떨림-결’은 바깥으로부터 불러일으켜질 수도 있고, 스스로 일어날 수도 있다. 마음의 떨림이 쉽고 부드럽게 일어날 때 우리는 그러한 마음에 대해 ‘마음결이 곱다’고 말한다.
> 마음이 그 자신을 떨게 만드는 ‘떨림’에 의해 흔들리는(감동, 감명, 감정) 것이 곧 울림이다. 울림은 떨림의 한 가지로서 어떤 것에서 떨어져 나온 움직임이 다른 것에게로 전달되어 그 둘이 함께 떠는 것을 말한다. 울림은 ‘함께-떨림’으로서 서로의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물을 통해 서로 ‘하나’가 되는 존재방식을 말한다. 마음에 보이는 모든 것(모습, 빛깔, 움직임)은 이러한 울림 가운데 주어지는 것으로서 언제나 ‘얼-보임’이고, 마음에 들리거나(소리) 닿거나(다솜) 맡아지는(냄새) 모든 것 또한 ‘어우러짐’의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어우름(공통감각, 판단)은 마음의 울림의 바탕이다. 이는 곧 마음이 ‘들온 것 모두’를 언제나 체계화하려는 경향(일관성, 정합성, 진리성)을 갖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 그런데 마음은 들온 것을 한데 떨기(무더기)로 묶는 버릇을 갖기 때문에 거꾸로 그 묶인 뭇(묶음, 종합)들을 갈래갈래 나눌 수도 있다. ‘한데-묶기’와 ‘갈래-나누기’는 마음 안에서 늘 일어나는 ‘두레-일’이다. 두레는 여럿이 함께 물을 퍼붓기 위해 만든 도구로서 어떤 일을 서로 돌아가며 함께 한다는 뜻을 갖는다. ‘두레-마음’은 묶고자 하는 마음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그 둘의 공동 목표, 즉 올바른 앎을 얻고자 하는 목적에로 함께 나아가도록 해 준다. 마음은 들어온 모든 것을 ‘묶-나누기’로써 서로 한데 묶어 나누기도 하고, 또 동시에 서로 따로 나누어 묶기도 하면서 앎을 일구어낸다. 마음은 ‘묶-나누기’를 위해 묶인 것들과 나뉜 것들을 끊임없이 그 반대 가능성에서 ‘두루-살핀다.’
> 그런데 마음의 울림(함께 떨림)이 맑을수록 ‘들어온 것’들은 깨끗하게 받아들여지고, 흐릴수록 뒤섞여(더럽게, 흐리멍텅) 받아들여진다. 잘못된 선입견들은 울림을 가로막을 뿐이고, 모름의 깊은 늪은 울림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울림의 맑기는 ‘들-자리’로서의 마음의 맑기에 달렸다. 마음이 맑다는 것은 ‘빈 칠판’과 같은 것을 뜻하지 않고, 어떤 것을 그것으로 제대로 알아볼 줄 안다는 것을 말한다. 즉 맑은 마음은 모든 악기가 저마다의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도록 조율되어 있는 상태에 비유될 수 있다. 조율(調律)은 다스름이다. 다스름은 국악기를 연주하기 전에 음률(音律)을 고르게 맞추기 위하여 적당히 짧은 곡조를 연주하는 일이다. 마음 맑히기는 모든 것이 참답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마음이 다스름의 상태가 되도록 하는 일이다.
> 마음 맑히기는 이런 의미에서 두루 살피기이다.
2. 마음의 본디 바탕은 ‘두루 살핌’이다.
㉠ 마음은 ‘삶의 자리지기(삶을 살아나가는 것)’이다.(70.2)
- 사람의 마음은 그 몸이 자라는 것에 따라 함께 크기도 하고, 더 나아가 몸이 다 자란 뒤에도 끝없이 ‘깊-넓혀질 수’ 있다. 마음은 상처를 받거나 치유될 수도, 좋아지거나 나빠질 수도 있다. (70.2-71.1)
㉡ 마음의 본질은 “두루 살핌”에 있다.
- “두루 살핌”: 곳곳마다 때마다 샅샅이 살핌.(72.3)
> 두루 살피는 눈은 ‘해석학적 눈’이다.(73.3)
보기) 길 위에서 만 원짜리 지폐를 발견했다. ⇒ 우리는 우리가 그것을 돈으로 알아본 순간 그것을 단순한 종이 쪼가리로 볼 수는 없다.(73.3)
㉢ 마음은 빈 그릇이 아니라 ‘갈무리 창고(倉庫)’와 같다.
- 마음은 살펴본 모든 것을 그 갈래를 나누고 갈피를 잡아 갈무리해 들인다. 마음은 창고와 같다.(74.1)
㉣ 마음은 부리고 다스리는 덜미쇠 이다.
-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76.2)
> 우리가 ‘보다 나은 것’을 선택할 수 있으려면, 우리는 무엇보다 ‘살피는 마음 자체’를 맑혀야 한다. ‘마음 맑히기’는 누군가에 의해 한 번에 창작되거나 창조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날마다 되풀이되어야 하는 일하기(노동)이다.(77.1)
㉤ 마음은 사무치는 넘나들이이다.
> 사무침의 뜻: “나랏 말?미 中國에 달아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세종어제훈민정음언해) 사무침은 말이나 글을 통해 서로의 뜻이나 생각뿐만 아니라 느낌이나 기분과 같은 것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식의 소통을 말한다.
- 사무침의 반대는 먹먹함이다.
> 마음 맑히기는 마음의 본질뿐 아니라 사물의 본질까지 꿰뚫어볼 수 있게 해 준다.(?)
- 마음의 본질을 꿰뚫어보기(77.2)
-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기(80.3)
3. 좋음과 나쁨에 대한 뜻매김
㉠ “좋다”의 낱말 뜻
- 『용비어천가』: “불휘 기픈 남? ??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 니.”
> “둏다”의 뜻: 활짝 피었다 > 무르익음 > 여묾
> ‘좋은 사람’: 그 자신의 본디 가능성을 잘 실현한 사람
- 슬기로운 사람이 얻고자 하는 “저마다에게 보다 좋은 것”은 저마다의 가능성을 보다 잘 무르익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보다 나은 삶수”는 그 자신이 살아나갈 삶을 더욱 알차게 만드는 가능성을 말한다.
㉡ “나쁘다”의 낱말 뜻
-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나쁘다”는 “좋지 않다” 또는 “해롭다” 또는 “옳지 않다” 등으로 풀이된다.
> 어원적으로 보자면, “나쁘다”는 “낮다”, 즉 “높지 않다”를 뜻합니다.
> 나쁨: 어떤 것이 무르익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음 > “덜 익었다”, “설익었다”
- 나쁨은 어떤 것이 그 자체의 완벽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상태, 즉 갖추었어야 할 무엇인가를 ‘못 갖춘 상태’를 말한다.
> “담배는 건강에 나쁘다.”
㉢ 좋고 나쁨은 상대적으로 결정된다.
- “더 좋음”과 “덜 좋음”은 앞서 세워진 잼자에 따라 재어진다. 그 잼자는 사람 자신일 수도 있고, 일이나 관계 등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더와 덜’의 관계, 즉 ‘좋고 나쁨’은 평가자의 기대치(期待値)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 온전히 무르익은, 즉 활짝 핀 꽃은 ‘그 자체로 참 좋은 꽃’이다. 물론 이러한 꽃도 누군가에게 비염을 일으킨다면 나쁠 수 있다.
> “좋은 것”이 곧 “참인 것”이다. 좋음은 무르익음일 뿐 아니라 참이기도 하다. 이때 “참”은 “가득 채워져 있음”, 달리 말해, 그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 “참”은 “차다”는 말의 명사형
> “차다”의 근본 뜻은 비어 있던 어떤 것 속에 알맹이가 들어있게 되는 것이고, ‘참’에는 “차차로 진행되는 과정”이 속한다.(물이 빈 항아리)
> 철: “차서 넘치는 모습”. 우리말 “철들다”를 우리는 “참의 넘침”으로 이해하여 “겉으로 드러남” 또는 “마음에 가득 찬 생각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의 뜻으로 쓸 수 있다.
- 슬기로운 사람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알맞게 무르익어 갈 줄 알 뿐 아니라,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스스로의 모자람을 끊임없이 채워 갈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와 반대로 덜 된 사람, 설익은 사람, 모자라거나 모난 사람 등은 좋지 않은 사람, 즉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 좋음의 본질
- 어떤 것의 좋음은 그 자신을 무르익게 해 주고, 그로써 그 자신이 채워나가야 할 본래 모습을 그 자신에게 가득 차게 해 줄 뿐 아니라, 여기서 더 나아가 그 자신의 크기를 더욱 키워준다. > ‘큰 사람’ 되기 > 모든 사람을 마음에 품는 사람 > 그는 마음이 맑은 사람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 볼 줄 알 뿐 아니라, 그들의 말도 귀담아 들을 줄 아며, 사람들의 생각과 욕망에 대해서도 깊이 마음 쓸 줄 안다. 큰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 그어져 있는 경계선들을 허문다.
> 큰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서 모두에게 ‘저마다 보다 나은 것’을 베풀어 줌으로써 모두를 슬기롭게 한다.
4. 선악의 문제에 대해
㉠ 악의 유래
> “선의 결여(缺如)”: 악은 좋음(선, 善)이 없는 것과 같거나 또는 좋음이 모자라는 것과 같다!
> 악을 ‘좋지 않음(선의 결여)’으로 설명하는 일은 악의 문제를 사람의 본성 가운데 하나인 “자유(自由)”와 연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칸트: 악이란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행위와 관련해서만 선고되어야지, 우리의 “책임 귀속”을 넘어서는 행위와 사건에 대해서는 소추할 수 없다.
㉡ 결과로서의 악
-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또는 너무 술이 취해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사람을 죽인 사람은, 이 ‘술 취하미’가 비록 칸트적 의미에서 자유로운 상태에 놓여 있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 악했다고 할 수 있다.
> 악: ‘돌이킬 수 없는’ 또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몹쓸 짓을 저질르는 행위
> 돌이킬 수 없는 몹쓸 짓은, 그것이 누군가 스스로가 원해서 저지른 것도, 그리고 그 자신의 정신이 멀쩡했다면 결코 저지르지 않았을 일일지라도, 즉 그의 자유 문제와 상관없이 악한 짓이다.(천인공노할 환경 파괴범, 끔찍한 살인마, 범죄자로 길러진 아이들, 살인병기로 훈련된 소년들, 마약에 취해 상상할 수도 없는 만행을 저지르는 중독자들)
⇒ 그들은 ‘악마의 화신’과도 같지만, 그들 또한 이미 악의 피해자이자 희생자이다. 악은 오늘날 유령과도 같다.
㉢ 악에 대한 새로운 뜻매김
- 칸트의 전제에 대한 비판: 사람에게는 “도덕법칙을 따르고자 하는 존경심”과 “자기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기애”가 나란히 공존한다. 이때 악인은 그가 어떤 ‘몹쓸 짓’을 저질렀기 때문에 악하기보다 그가 도덕법칙을 어겼기 때문에 악한 셈이다. 악의 유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도덕법칙을 존경하지 않고 그것을 어기는 데’ 놓인다.
- ‘몹쓸 짓’은 곧 ‘도덕법칙 또는 천륜과 같은 것을 어기는 짓’과 다를 바 없다.
- 악의 유래: ‘도덕법칙을 어기게 만드는 보다 근본적인 어떤 것’에 놓여야 한다.
- 욕망이나 이성(理性)은 그 자체로 악의 유래가 될 수 없다.
- 악은 우리의 선택에 의해 생겨나는 게 아니라, 악으로부터 발생한다. 악이 악을 부른다.
- 악은 자연 상태에서의 약육강식을 뜻하는 게 아니라 문명 세계의 산물인 셈이다.
-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악의 홀씩(포자, 胞子)가 독버섯처럼 이미 퍼져 있다.
- 우리는 모두 제 마음의 임자이고,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쓰는 대로 길이 나게 마련이므로 우리의 마음속에 악한 성질이 들어있다면, 그것 자체가 이미 우리의 자신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 악은 우리가 스스로의 마음을 끊임없이 맑히고, 그로써 ‘저마다에게 보다 나은 것’을 살피고 찾으며, 그것으로써 스스로를 갈고 닦아 나감으로써만 물리칠 수 있다.
- 악은 사회적 문제 또는 구조적 문제이다.
- 우리의 양심이 저마다에게 올바른 명령을 내리기만 하는 한, 우리는 악할 수 없다.
- 악은 자유의 결핍이나 이성의 결핍에서 비롯되기보다 양심의 부재로 말미암은 것이다.
- 양심은 피곤하다. > 양심에게 과부하가 걸리도록 하는 것, 즉 양심을 혹사시키는 것이 바로 양심의 처리 능력을 압도하는 ‘부당한 욕심’입니다. 이것이 바로 악의 주범(主犯)입니다.
- 부당한 욕심= “악심(惡心)” = ‘모진 마음’
- 만일 우리가 스스로의 악심을 맑히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도 악에 희생당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큰 사람’을 이루어 갈 때만 악심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강영안, 『도덕은 무엇으로부터 오는가』, 소나무, 2002. 170 쪽 살핌.
“두레”의 말뿌리는 신라시대 향가 가운데<도솔가>에 나오는 “두레놀애”나 “도리놀애”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덜미-쇠 / [민속] 꼭두각시놀음에서, 으뜸 조종자를 이르는 말. 비슷한 말 : 대잡이.
구연상, 「글쓰기와 사무침」,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사무침』(채륜, 2009) 살핌.
(善惡)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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